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가격으로 미국 소비자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무연휘발유 소비자 평균가격이 지난 주말 갤런(3.8ℓ) 당 3달러 10센트를 기록,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USEIA)이 14일 밝혔다.
EIA는 이날 주간 주유소 실사 결과를 통해 지난 주말 보통무연휘발유 평균 소비자 가격이 전주보다 갤런당 5센트 올랐다면서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센트 더 오른 가격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최고치에 이른 것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남부 해안지방을 강타했던 지난 2005년 9월로 갤런당 3달러 7센트였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 대해 몇몇 정유소의 일시적인 가동중단, 석유수요 증가,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유전시설 공격, 원유가격 인상 등을 지적했다.
구이 카루소 EIA청장은 빠뜻한 석유공급상황을 고려하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석유장관들은 오는 9월 산유량 결정을 위한 정기모임까지 기다리지 말고 올 여름에 석유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미국의 휘발유 소비 감축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방안을 마련토록 정부기관에 지시했다.
오는 2017년까지 미국의 석유소비량을 20% 줄이고, 수십억갤런의 재생 및 대체에너지를 사용토록 한다는 부시 대통령의 계획은 올해 여름의 휘발유 가격 및 공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