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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발언 부적절”…“그냥 한 말 아니다”

김형오, 이화영 노 대통령 ‘임기’ 관련 발언 두고 시각차

  • 등록 2006.11.29 11:57:51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을 두고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가 본격적인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29일 오전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친노직계’로 알려진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해 대통령의 ‘임기’ 발언에 대해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입에서 자기의 임기 문제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임기 관련 발언이) 한두 번이 아니고 몇 번째니까 반신반의한다”며 대통령의 발언에 큰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명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소속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과거의 (노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은 언론에 의해 확대된 것이었다면 이번의 발언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무게감을 가진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하야 암시 발언 벌써 몇 번째냐”

김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거론한 이유에 대해 “어떤 대통령도 개인이고 또 인간이니까 감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공식석상에서는 개인감정적인 차원은 절제되고 정제된 표현으로 돌려져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을 장악하고 야당에 대한 압박용으로 했기 때문에 진위가 어떤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하야 암시 발언이) 벌써 몇 번째냐”면서 “지금 우리(한나라당)가 요구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이 정말 법대로만 해 달라, 헌법 정신에 충실하고 헌법대로만 해 달라, 임기문제 꺼내지 말라’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실제로 대통령이 조기 자진 사퇴할 경우에 대해서는 “그런 것까지 감안한 발언이라면 대통령 발언의 순수성과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야당을 교란시키고 국민에게 압박을 하는 발언이 그것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나왔다면 정말 참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능성이 희박하더라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저희들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치하에서 어려운 고비 고비가 많았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염두에두지만 섣불리 어떤 쳐놓은 자락에 우리가 말려들어가는 그런 우를 이제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지난 2004년의 ‘탄핵의 추억’과 같은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이탈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다 해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탈당을 하고 능력이 검증된 객관적인 인사로 마지막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간다면 한나라당은 협조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화영 “임기 발언은 그냥 한 말 아니다”

반면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은 그냥 한 말이 아니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과거에는 회의석상에서 중간에 끼었던 얘기를 언론이 그 문장만 빼 가지고 확대 과장하다 보니까 그게 굉장히 크게 보도됐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까지 사사건건 개입하려고 하고 여당의 토론 제안도 감정적으로 거부했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정확하게 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써 임기 중단 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갖고 정말 무게감을 가지고 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여당의 당적을 포기하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게 되면 레임덕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그러한 상태로 가는 것이 과연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근본적인 회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봐야 되고 정치권이 이제는 대통령을 도와줘야 할 때가 왔다”고 지적하고, “정치영역과 시민영역, 정부영역에 있는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제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서 고민을 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 문제와 관련, “정책 선택을 해야 될 시기가 다가온 것 아닌가 싶다”면서 “여당에서 정부가 방침을 정해온 당정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은 사실상 당적이탈 요구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구도가 지지부진하게 계속 가는 것은 어느 쪽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탈당을 포함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 될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비대위 체제도 빨리 해산하고 당정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 당정관계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계속 정치를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정책에 대한 답을 못주고 있다”며 김한길 원내대표가 전날 또 다시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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