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한 해 일자리 30만개를 늘리기조차 버거운 수준으로 가라앉고 있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우리나라의 취업자수는 2천315만1천명으로 전년 대비 29만5천명(1.3%) 늘어나는 데 그치며 2년 연속 '일자리 30만개 창출'이라는 정부 목표에 미달했다. 정부는 또다시 '30만개 일자리 창출'을 올해 경제운용의 주요 목표중 하나로 제시했지만 연간 5% 안팎의 성장이 이뤄졌음에도 목표달성에 시원찮은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낮아진 4%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는 일자리 목표에 대한 신뢰성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20.30'. 대졸자 상황 더 안좋아 지난해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3천876만2천명으로 46만2천명이 증가했지만 하지만 일자리는 29만5천개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9%로, 전년에 이어 다시 0.1%포인트 낮아지며 뒷걸음질쳤고 생산가능인구중 취업인구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59.7%로 제자리 걸음했다. 정작 인구걱정을 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능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현재 공공부문에만 적용되고 있는 분양원가 공개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11일 오전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과 권오규(權五奎)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책위 핵심관계자는 10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분양원가 공개를 민간부문으로 전면 확대하지는 않고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등 일부 지역에 한정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분양원가 공개 확대방안을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또 현재 공공부문의 경우 7개 항목에 걸쳐 원가를 공개하도록 돼있으나 이를 64개 항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당정은 이번 협의회에서 전월세 대책과 청약가점제 조기시행, 투기지역내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연말 성과금 추가지급 요구를 굽히지 않으며 점차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과 관련,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성과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회사측은 노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국내 및 해외영업에 미칠 영향과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11일까지 성과금 추가 지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연초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노사갈등은 점차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즉 노사 양측이 연말 성과금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노조는 이르면 내주중 파업에 돌입하게 되며, 이때부터 현대차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파업이 잦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또한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노조 파업은 현대차를 설상가상의 지경으로 몰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내 및 해외 영업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문제는 국면을 타개할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파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의 사립 여자고등학교가 신입생 선발때 젓가락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로 했다. 훈육이 엄하기로 소문난 히사타가쿠엔 사세보여고가 젓가락 사용을 입학시험에 포함시킨 것은 지원자들의 생활습관을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전국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입학지원자들은 이달 31일 시험에서 10분 동안 접시에 놓인 돌과 구슬, 주사위 및 3종의 콩 등 모두 6가지 물건을 젓가락을 사용해 다른 접시로 옮기는 시험을 봐야 한다. 이 학교는 한 학년 학생수가 40명 뿐이며 1902년 건교 이해 다례(茶禮)와 꽃꽂이를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기본 예절과 음식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는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의 히사타 준코 교장은 우리 학교의 정책적 목표를 더 분명히 하기 위해 젓가락 시험을 도입했다면서 장애우들에게도 불리한 점이 없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세보나가사키 교도 연합뉴스)kjw@yna.co.kr
앞으로 보험회사 간에 보험료 차이가 커지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험사들이 원가를 제대로 반영해 차별화한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보험사들이 자사의 보험금 지급 실적을 토대로 만든 경험 위험률(보험 사고율)을 갖고 보험료를 산출하도록 했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는 자사의 경험 위험률 대신 보험개발원이 만든 참조 위험률로 보험료를 산출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동일 상품의 보험료 수준이 비슷하다.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위험률의 종류는 3천594개에 달하지만 이중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적용하는 경험 위험률은 12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보험업계 자율적으로 경험 위험률 산출과 적용에 대한 모범 규준을 만들고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별 경험 위험률을 산출해 보험사에 제공하도록 권고했으며 이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심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문재익 계리팀장은 "지금은 대부분 보험사가 비슷한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제시해 보험 가격의 차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험 위험률을 반영하면 보험사 간의 보험료 격차가 커지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
대법원 2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0일 성매매 여성들의 수사 기관 참고인 진술 조서를 근거로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된 유흥주점 업주들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전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반대 신문을 않더라도 진술의 정확한 취지를 알 수 있는 등 신빙성에 의문이 없거나 다른 유력한 증거가 존재하는 등의 예외적 상황이 아닌 이상 참고인이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다면 수사기관 조서를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참고인 조서는 원본 증거인 원진술에 비해 본질적으로 증명력이 낮다는 한계다. 참고인의 법정 출석과 피고인측 반대신문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에는 수사기관 조서를 법관의 올바른 심증 형성에 기초가 될 만한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게 공판중심주의의 원칙이다"고 덧붙였다. 김모(41)씨 등 3명은 2002년 7월께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된 뒤 법정에서 줄곧 업소로 이른바 보도방 여성들을 부르기는 했지만 윤락행위를 알선하지는 않았다며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김씨 등은 여성들이 수사 기관에서 한 진술이 모호하다며 법정 출석과 반대신문 기회를
전세계 증시에서 정보기술(IT) 대장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인텔이 이달 17일(한국시간) 작년 4.4분기 실적을 내놓은 예정이어서 세계증시의 흐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작년 4.4분기 실적은 매출액 8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들고 주당순이익(EPS)은 25센트로 38%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텔은 또 올해 2.4분기가 돼야 매출과 EPS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에서 인텔의 실적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인텔이 국내외 증시에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작년 1월18일 부진한 2005년 4.4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아시아증시를 `검은색'으로 물들인 바 있다. 당시 인텔은 10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망치인 104억~106억달러에 못미쳤고 EPS는 40센트로 예상치 43센트에 미달했다. 또 2006년 1.4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그러나 매출액과 EPS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6%와 21% 증가한 수치였다. 이 결과 닛케이225지수는 -2.29%, 코스피지수는 -2.63%, 코스닥지수는 -
정부는 10일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체 물량의 5%인 2조5천억원 규모를 물가연동국채로 발행키로 했다. ◇물가연동국채란 물가연동국채란 국채의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국채투자에 따른 물가변동위험을 제거해 채권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하는 국채를 말한다. 기존 고정금리 국채는 발행 당시 금리로 만기시까지 동일한 이자를 지급, 물가상승시에는 투자원금의 가치가 하락해 실질구매력이 저하되지만, 물가연동국채는 물가 상승분만큼 투자원금의 가치도 함께 상승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100억원짜리 국채를 발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 동안 물가가 3% 상승할 경우 일반 국채의 원금은 발행 1년 뒤에도 변동이 없지만 물가연동국채의 원금은 103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금리는 명목 국고채에 비해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해 낮게 책정된다. 물가연동국채는 핀란드(1945년), 영국(1981년), 미국(1997년), 프랑스(1998년), 일본(2004년)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20여개 국가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체 국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개체수가 갈수록 줄어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9일 나왔다. 미 국립 해양포유류 실험실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쿡 인렛' 해역에만 서식하는 흰돌고래 종(種)의 개체수가 지난 1994년 부터 연 평균 5.6%씩 감소, 지난 해 현재 302마리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지역 흰돌고래의 100년 내 멸종 가능성은 26%, 300년 내 멸종 가능성은 68%로 각각 조사됐다고 밝혔다. `쿡 인렛' 해역의 흰돌고래 개체수는 특히 지난 1994∼1999년에 절반 이상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경우 다른 흰돌고래 종(種)과 섞여 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력 생존에 실패할 경우 멸종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쿡 인렛' 해역의 흰돌고래가 멸종되면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들이 조개가 토해내는 해감이 많은 `쿡 인렛' 해역으로 옮겨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쿡 인렛' 해역에 서식하는 흰돌고래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터키인 근로자 등 35명을 태운 화물기가 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89km 떨어진 발라드에 추락, 탑승자 34명이 숨졌다고 터키 외교부가 밝혔다. 사고기는 몰도바의 민간 항공 화물업체인 아리안 투르 항공 소속 안타노프 26 화물기로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각) 터키 근로자 29명과 미국인 1명, 승무원 5명 등 35명을 태우고 터키 남부 아다나를 출발, 바그다드로 향하던 중이었다. 터키 통신은 사고기가 발라드의 미군 기지에 착륙하려다 짙은 안개로 한차례 실 패한 후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고 전했다. 터키 외교부 관리는 사고기 추락이 기계적인 고장 때문인지 혹은 격추당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사고기가 바그다드 공항에서 짙은 안개 등 악천후 때문에 활 주로에 200m 못 미쳐 착륙하는 바람에 사고를 냈다고 잘못 보도했었다. 숨진 터키인들은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중인 터키 회사들 소속 건설 근로자들 로, 이 회사들은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가 아닌 비행기로 수송하던 중이었다. 이라크에는 약 300개 터키 회사들이 운용중이며 약 8천~1만명의 터키인 근로자 들이 고용돼 있다. 이라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한총련,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22개 진보진영단체들은 9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진보연대준비위는 결의문에서 "진보진영의 총단결과 굳건한 연대투쟁으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학생, 여성 등 전체 민중이 주인되는 사회건설을 이뤄내겠다"며 "민족자주를 실현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 민중생존권을 쟁취하는 한편 통일운동의 주역으로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준비위는 오는 3∼4월 민족민주진영을 아우르는 상설 연대체인 한국진보연대를 출범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며 정식 출범 전까지 전국적으로 창립위원 1만5천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또 대중조직으로 자리잡기 위해 `중앙-광역조직-시군구조직'의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공동준비위원장은 민노총 조준호 위원장ㆍ민노당 문성현 대표ㆍ전농 문경식 의장ㆍ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ㆍ전국여성연대 윤금순 대표ㆍ정광훈 민중연대 상임의장ㆍ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ㆍ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8명이 맡았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진보연대가 출범하는 것에 대해 일
중국은 북.일 양국이 서로 접촉과 교류를 강화해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집권 자민당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의 북한 방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우리도 관련 보도에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양국이 접촉과 교류를 강화하고 공동 노력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데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작년 7월에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야마사키 전 부총재는 9일부터 닷새 간으로 예정된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3번째 방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양국이 부단히 교류를 늘림으로써 상호 신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북.일 관계 개선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중국측은 이러한 교류 강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 북핵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곤란한 문제라고 지적한 후 이
한나라당이 연일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장관의 최근 행보가 남북관계를 대선에 활용하려는 정략적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이다. 이른바 `신(新)북풍'에 대한 경계심이 발동한 것. 김형오(金炯旿)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때 친북성향을 드러냈던 이 장관의 발언 수위가 계속해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국민은 생각하고 있다. 국회차원에서 엄중한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황진하(黃震夏) 국제위원장은 "한총련이 주장하는 북한의 통일방안, 즉 낮은 단계의 연방제 추진은 여당이 차기정권을 잡을 경우 추진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이미 거론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논의와 이 장관의 `빈곤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 등의 발언이 그 시작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재철(沈在哲) 홍보기획본부장은 "이 장관의 `쌀지원 무상전환 검토' 발언은 (정부가) 대선용 정상회담 길 닦기에 본격적으로 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선을 1년 앞둔 현 시점에서 4년 연임제 개헌을 전격 제의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등 야당 일각에서는 정략적이라고 주장하는 등 개헌 추진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 폭등 등의 정책 실패 논란과 잦은 설화(舌禍) 등으로 바닥을 기고 있는 지지율 제고와 대권 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9일 "국민지지율이 낮은 대통령의 `정치적 노림수'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개헌과 개헌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차기 정권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입장"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도 "참 나쁜 대통령이다.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고 비난했다. 차기 대권 지지율 50%를 오르내리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은 "이번 대선에서 개헌시기와 개헌 방향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고 차기 정권에서 개헌을 추진하자"며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면서, 대통령 선거 주기도 총선과 일치시키자고 제의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서로 달라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반복되는 선거로 인해 국력이 낭비되고 심지어 국정혼란이 초래된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대선은 5년, 총선과 지방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고, 총선과 지방선거도 각기 다른 해에 치러져 대통령은 재임 상당기간을 선거 분위기에 파묻혀 국정에 전념할 수 없게 된다는 것. 1987년 5년 단임제 도입 이후 노태우(盧泰愚) 정부에서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정부는 3차례씩의 선거를 치러냈다. 지난 87년 이후 20년 동안 선거가 없었던 해는 8년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 기간에 선거 때문에 나라가 온통 들썩였던 셈이다. 청와대는 이런 폐해 때문에 정권 평가적 성격을 갖는 선거로 인해 선거가 있는 해면 정당의 정치행위가 온통 선거에 맞춰져 정쟁이 일상화ㆍ구조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어차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선거라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는 동시에 대선 및 총선 주기를 일치시켜 부작용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것이 노 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