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타결안 긴급 평가 토론회'를 열고 "타결안은 주권포기안"이라며 협상 분야별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근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자동차 분야에 대해 "한국의 자동차 기업은 미국 현지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공장의 생산증가 효과는 미약할 것"이라면서 25%의 고율관세가 철폐된 트럭의 경우 픽업트럭 등 차종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수출을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상표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은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평가등급이 최종 결정되면 `뼈있는 쇠고기'를 수입키로 약속했는데 이는 국민건강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섬유 부문에서 백일 울산대 교수는 "관세가 철폐되면 고율관세가 적용됐던 양말과 장갑이 경쟁국인 중국에 대해 상당부분 가격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그러나 `얀포워드'(원사기준)가 완화되면 중국으로부터 직물 수입증가가 예상되므로 국내 직물업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의약 분야와 관련, "(미국 제약회사의) 유사의약품에 대한 자료 독점을 인정함으로써 최근 개량 신약의 특허를 5년간 연장한 꼴"이라며 "국민이 5년간 약 1조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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