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의 탈기획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미연, 이정재, 이병헌, 김정은등 톱스타들이 소속돼 있던 거대 기획사를 등지고 단독활동을 하거나 스스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현상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들이 매니지먼트 회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미지관리 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기회와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제휴다.
그러나 국내 연예산업의 시스템은 소속사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스타가 원치 않는 행사나 소속사의 ‘간판’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근래 우회상장 열풍에 맞물려 코스닥에 진입한 연예기획사들이 거대화, 대형화되면서 톱스타들만으로는 거대화된 회사수익률을 맞추기 힘들게 되자 상대적으로 고효율(?)을 얻을 수 있는 신인들에게 집중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처럼 톱스타들이 자신이 속한 소속사의 ‘간판’역할에 그치거나 자신을 이용한 신인들의 ‘끼워팔기’등으로 심적 부담을 갖게 되더라도 소속사로부터 거액의 계약금과 각종 편의를 제공받고 있어 드러내놓고 불편함을 성토할수도 없다.
국내 최대 기획사로 손꼽히는 싸이더스HQ와 팬텀 엔터테인먼트등에서도 기존 소속 스타들의 이탈과 또다른 스타들의 계약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톱스타 스스로 기업을 세우거나 개인매니저를 채용해 단독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 이러한 상황을 증명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연예산업의 구조가 국내와 매우 다르다. 외국의 톱스타들은 자신의 스케쥴과 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개인매니저, 재정관리를 하는 비즈니스 매니저, 법적인 문제를 전담하는 담당변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들은 서로 맡은 분야에서 자신들을 고용한 고용주체인 스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기 때문에 불명확한 일은 진행하지 않는다. 특히 스타의 성공이 자신들의 보수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고 에이전트, 매니저로서 지위가 상승함으로 스타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반면, 국내 연예산업은 매니저를 비롯, 스케쥴러, 스타일리스트등 스타를 제외한 스태프들은 거대 기획사에 고용된 직원이기 때문에 스타를 위해 일하기보단 기획사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류 지속을 위한 방송연예매니지먼트 산업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내 연예산업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윤금 책임연구원은 “과도한 스타집중에서 오는 불공정 계약관행과 스타에 투입된 거액의 부대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제작지분 참여등 편법으로 연예산업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속제도를 폐기하고 계약금 제도를 없애 계약시스템을 투명화 시키고 매니저등 제작인력의 공인인증제도를 통해 산업화로서의 체질 개선을 시급히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톱스타들을 중심으로 소속사와의 이해관계로 불필요한 사업에 자신이 이용되거나 법적분쟁등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기 위해 소속사를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곧 매니지먼트 분야에 진출하지 않고 톱스타를 상대로 전문적인 ‘관리‘에만 집중하는 회사가 출현하게 될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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