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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집착하면 한류는 사라진다

빅뉴스 대중문화 좌담회 2편

 

 

 ▲ 한국 드라마와 한류의 문제 

*사진설명 :변희재 빅뉴스 대표 ⓒ빅뉴스/황문성

 변희재 : 한류는 ‘겨울연가’같은 가족드라마나 멜로가 주도했는데 ‘주몽’이나 ‘대조영’등 국내사극열풍이 한류로 이어질수 있다고 보는가, 또 국내에서 사극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헌식 : ‘주몽’이나 ‘대조영’, ‘연개소문등’은 국내에 고구려 열풍으로 고구려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드라마의 영웅들에게서 대리만족을 찾고자 했던 시청자들에 기인한다고 본다. 또한 퓨전사극이라는 장르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분산된 시청률을 모을수 있는 효과가 발휘되는 것이다. 하지만 역대 드라마 랭킹을 보면 주몽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크지 않다.

 김원 : 사극이라는 장르는 재미가 없으면 못보는 장르다. 사극 자체가 인물구조가 복잡하고 스토리라인이 어려워 중간부터 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몽 같은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결국 볼게 없어서다. ‘눈의 여왕’이나 다른 드라마들이 주몽 때문에 흥행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결국 작품의 재미가 문제다. 재미도 없고 식상하고…, 그런데 주몽에 가려졌다는 이유로 또다시 같은 작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본다. KBS 삼국기가 흥행에 참패했을 때 이후 한동안 사극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변희재 : 한류에서 사극이라면 ‘대장금’정도가 성공한 케이스인데 ‘주몽’이나 ‘태왕사신기’는 한류에서 어느정도 흥행을 이룰수 있을것이라고 보는가 

 

*사진설명 :김헌식 문화평론가 ⓒ빅뉴스/황문성

김헌식 : ‘해신 장보고’도 수출됐고 주몽도 초반에 수출된 걸로 알고 있지만 두작품 모두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 ‘태왕사신기’ 역시 배용준의 주소비층인 일본 주부층에 어필하지 못할 것이다. 한류의 주 소비층이 주부연령대라고 본다면 그들이 국내 역사의 미묘한 문제나 한국적 영웅주의에 빠져들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김원 : 한류마케팅에서 가장 착각하는 것은 한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의 역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바로 오늘을 사는 한국의 모습이다. 최근 ‘내이름은 김삼순’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한국 젊은이들의 고민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자꾸만 과거로 가면 결국 한류의 관심은 사라질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편타당한 내용이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지 자꾸만 과거로 돌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다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 한국영화 문제

 변희재 : 스크린 쿼터 축소 이후에도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이 높고 11월을 제외하고 한국영화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이나 해외시장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온다고 보는지

 김원 : ‘괴물’이나 ‘왕의 남자’는 국내에서만 통하는 콘텐츠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뉘앙스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이런 한국적인 것에 한류를 담으려 하는 것은 억지다. 국내 대중문화계는 스스로 생산한 상품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내 대중문화계다. 보편타당성이 있는 작품이 한류상품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변희재 : 결국 국내 영화시장이 좋은 작품, 수익창출을 만들어내는 상품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잘 만든 상품이면 충분히 시장에 통하고 있는 상황인데 왜 영화시장은 난리인가. 거대자본의 집중문제인가?

 

 

*사진설명 :김원 문화평론가 ⓒ빅뉴스

김헌식 : 어떤 문화상품이든 관점을 유지해야만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 제작자의 관점이든,대중의 관점이든, 흥행의 관점이든 유지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신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제작할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않다. 특히 자본의 힘이나 한류나 여러가지에 휘둘리고 있다. 강우석 감독이 말한 것처럼 우회상장을 통해 너무 많은 회사들이 생겨나 수익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작품의 질은 하락하고 광고비는 상승하고 아류작들은 쏟아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제작자의 의지대로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는 자본과 스타, 한류등 많은 부분의 복합적인 문제다.

 김원 : 잘 만든 작품은 성공한다고 본다. 이제는 시장에 상식이 통하는 것 같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2시간동안 영화를 통해 재미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자체의 재미가 없는 것이 문제다. 스타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보지 않는다. 재미있는 스토리보다 투자된 금액을 뽑기 위해 스타에게 집중하는 현실이 영화 관객을 떨어뜨린다.

 

 ▲ 2007년 한국대중문화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변희재 : 2007년에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대안들이 있다면

 김원 : 지금 기획되는 드라마들을 보면 올해와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 결국 대중문화판을 다시 짜지 않으면 수렁에서 벗어날수 없다. 모든 문제들이 한계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이제 눈가림은 안되고 순수하게 작품 자체로 승부해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닥쳤다. 대중들은 변했는데 제작관행이나 흥행공식, 스타에만 집착하고 있다.

 김헌식 : 대중문화계의 생산체재를 보면 자본의 기준만을 가지고 제작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또 유통구조를 보면 거대기업의 독점적 유통구조와 기형적 시장구조가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구조들을 모두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의 대중문화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 대중문화평론가 김원씨와 김헌식씨는 1월부터 빅뉴스 고정필진으로 합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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