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이재명 대통령과 ‘떡볶이 먹방’ 등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오르며 미디어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해당 분야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잡음이 적지 않음에도 친이재명 인사로 불리는 인사가 잇달아 주요 공직을 맡게 되면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미디어상에서는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 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재차 소환하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신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임명하고,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황 신임 원장의 임기는 오는 2029년 4월까지 3년이다.
최휘영 장관은 황 신임 원장에 대해 “깊은 통찰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혁신하고 기관이 K-컬처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농민신문사 기자를 거쳐 향토지적재산본부 연구위원, 서울공예박람회 총감독, 부산푸드필름페스타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다양한 저술 활동과 방송, 강연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의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교익 원장은 지난 2021년 8월경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한바탕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황 원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학교 동문이라는 점과 그해 6월경 이재명 대통령이 황교익 원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을 찍었고, 같은 날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황교익 원장은 과거 라디오 방송 등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소위 ‘형수 쌍욕’ 문제에 대해 “(이재명의) 유년기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라거나 “빈민의 삶으로 욕을 거칠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 속에서 살다 보면 그런 말을 자연스럽게 쓰게 된다” 등으로 옹호하면서 일각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결국 황 원장은 민주당 내에서도 보은인사에 더해 전문성 논란까지도 일자 내정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됐고, 결국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히며 사태는 일단락된 바 있다.
문제는 이번에도 황 원장에 대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으로서의 전문성을 두고 잡음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예술, 문화산업·관광진흥을 위한 연구, 조사, 평가를 목적으로 지난 2002년에 통합 개원한 연구기관이다.
주로 문화·관광 관련 정책개발 지원과 통계 생산·분석 등을 수행하는데, 과거 내정 논란이 됐던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핵심 업무와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황 원장이 관련 분야에 다양한 이력이 있을지라도, 당시에도 전문성 문제가 부각됐는 데 이번에도 같은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깝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 된다”... 李 대통령 과거 발언 소환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보은인사 논란은 황교익 신임 원장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개그맨 출신 서승만 씨가 국립정동극장 대표로 임명됐다. 이날 황교익 신임 원장에 임명장을 준 최휘영 장관이 서 씨에게 당시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승만 대표는 대표적 친명이자, 친민주당 인사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인사를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비판하며 정치권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특히 서 대표는 지난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 사실상 이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 “해외에서도 칭찬한 대장동 개발 X는 애들. 대선 끝나고 배 아파서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의 소통 플랫폼 앱에 칼럼을 게재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그 유명한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나 같으면 더 했을 수 있다”고 말하며, 대놓고 친명 인증을 했다.
물론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때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 결과 국립정동극장 대표라는 공공기관장 직 하나를 받았다.
당연히 정치권에서는 그가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로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이 또한 보은 인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서 대표가 그동안 방송과 공연 연출, 극장 운영 분야에서 활동해온 공연예술·콘텐츠 기획가라며 전문성에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특히 지난 2월 국립정동극장 이사장에 배우 장동식 씨가 임명된 것도 논란이 됐다. 모델 출신 배우인 장 이사장은 최근 10년간 영화나 드라마 출연도 거의 없었던 조연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연예술에 대해서도 석사학위 외에 대체 어떤 전문성과 실적이 있는지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면서, 지난 대선 때는 현장 유세 때도 등장하는 등 서승만 대표 못지않은 ‘친이재명 연예인’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에 미디어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통령 집권 시)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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