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당대표 제명 이후의 주도권 싸움이 보수 유튜버 고성국 박사에 대한 ‘징계 요구’로 옮겨 붙으며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고 씨의 발언을 민심 이탈과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반대편에서는 ‘당원 권리 침해’이자 ‘보복성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국회의원 배지 반납까지 거론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한계 “전두환 사진, 국민 정서에 반하는 극단적 행보”
고동진, 박정훈, 김형동 등 친한계 국회의원 10명은 지난달 30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 고 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며 ‘지방선거 유해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 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서 “제일 먼저 해야될 일이 건국의 이승만 대통령, 근대화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의 사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이에 대해 “현재 국민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2024년 12월 3일 계엄선포행위와 그로 인해 촉발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차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이 시점에서 내란죄로 처벌받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전두환·노태우)의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주장은 당을 민심에서 이반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내 주요 인사를 비판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한 친한계 인사는 “과거의 그림자를 당사로 불러들이는 행태는 중도층 포기를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런 극단적 언행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징계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분노한 당심... “국민의힘, 한동훈 사당인가”
반면 당원 게시판과 보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은 이런 친한계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고 씨가 ‘평당원’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친한계의 요구를 월권으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평당원이 정치적 견해에 따라 전두환 사진 게시를 제안하거나 오세훈 시장을 비판하는 것이 왜 징계 사유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고 씨가 한 전 대표처럼 명의 도용이나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것도 아닌데, 단순 의견 표명을 이유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이중잣대’라는 지적이다.
한 당원은 “현직 의원들이 아무 잘못 없는 장동혁 당대표를 흔들고, 한동훈을 일종의 1인 숭배 대상으로 치켜세우며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해당 행위”라며 “정신 나간 친한계는 배지를 반납하고 당을 떠나라”고 일갈했다.
당내 친장 VS 친한 계파 갈등의 심화
이번 사태의 뿌리는 고 씨의 지난 5일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추천으로 ‘라이브 입당’이라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음 날 한 전 대표는 고 씨를 향해 “당이 ‘윤 어게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결국 친한계의 이번 징계 요구는 한 전 대표가 지목한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을 실천에 옮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 지도부와 절대 다수는 친장동혁계(친장계)를 지지하며, 한 전 대표 측의 이러한 언행이 오히려 당내에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명분 뒤에 숨은 ‘계파 지우기’가 계속될수록 당원들의 소외감은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당원의 제안을 징계로 다스리려는 시도가 국민의힘이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친한계 의원들은 당원들의 준엄한 질타에 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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