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한동훈, 김영철, 윤석열 등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제4팀과 공모해 장시호 제출 태블릿 조작의 실무를 맡은 것으로 확인된 서현주 전 대검찰청 디지털 수사관은 최근 펜앤마이크 박순종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태블릿 카메라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고 사진을 한 장 찍었지만, 그 이외에는 무결성을 지켰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미디어워치와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가 수행한 포렌식 기록을 살펴보면, 서현주의 이 진술은 전면 거짓이다.
포렌식 기록에 따르면 2017년 1월 25일 오전 11시 15분 00초에 해당 태블릿 잠금장치 시스템 파일에 변경 삭제 기록이 발견된다. 다시 말해, 2017년 1월 25일 ‘대검찰청 포렌식’ 직전까지도 ‘이 사건 태블릿’의 잠금장치 설정이 다른 형태로 변경되거나 그 내용이 변경되었다는 것이고, 나아가 그러한 변경 기록이 삭제되었다는 의미다.
특히 잠금장치와 관련된 시스템파일은 위와 같이 포렌식으로도 복구될 수 없게 영구 삭제되었는데, 이는 전문가가 ADB(Android Debug Bridge) 등을 활용하여 인위적으로 수행한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잠금장치 시스템 파일을 조작해놓은 뒤, 오전 11시 38분 51초에야 이미징 파일 복사를 완료한다. 즉 서현주 수사관은 1월 5일 한동훈의 특검 제 4팀에서 장시호로부터 태블릿을 건네받자마자 L자 패턴을 조작해 설정한 기록을 영구적으로 삭제한 뒤, 이미징 파일을 만들어 조작 기록을 은폐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2017년 1월 25일 12시 58분 47초에는 서현주 본인의 사진이 찍히고 바로 삭제되었다. 또한 12시 59분 11초에는 시스템상 USIM 정보가 삭제된다. 또한 12시 58분부터 59분까지 내장메모리의 미디어 카메라 파일 3개가 모두 삭제되었다. 물론 1월 5일에도 내장 메모리의 데이터와 카메라 파일 등등이 삭제되었다. 아마도 태블릿 실사용자가 최서원이 아닌 증거들이라 고의로 삭제했을 것이다.
태블릿을 밀봉하기 전날인 2017년 2월 1일 20시 00분 21초에도 다시금 잠금장치 시스템파일에 변경이 발생하였고, 2017년 1월 5일 및 2017년 1월 25일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이 포렌식으로도 복구할 수 없게 삭제되었다.
2017년 1월 25일에 이미징파일을 생성한 것은 그 직전에 포렌식으로도 복구되지 않도록 증거인멸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칙과 논리칙 상 증거인멸 전에는 ‘이 사건 태블릿’이 원하는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현주가 작성한 대검찰청 포렌식 분석보고서 개요 4면에는 큼지막하게 ‘이 사건 태블릿’의 잠금이 L자의 패턴으로 나온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2017년 1월 5일 ‘특검 포렌식’ 감정결과에는 L자 패턴이 나타나지 않거나 임의제출 당일 최초로 설정 및 조작된 기록이 그대로 산출되어 나오므로 절대 제출할 수 없었던 것이다.
L 자 패턴은 특검이 "해당 태블릿은 최서원 것"이라 발표한 거의 유일한 증거였다. 그러나 실상 특검은 최서원의 다른 스마트폰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최서원의 다른 스마트폰, 해당 태블릿 모두 L자 비밀패턴을 사용하고 있다"는 거짓 발표를 한 셈이다.
결국 서현주와 한동훈, 김영철 등 특검 제4팀은 모종의 의사 연락 하에, ‘이 사건 태블릿’의 잠금장치를 원래부터 L자 패턴인 것처럼 조작하되, 전문적 방법으로 증거인멸의 구체적 과정이나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든 뒤 그 상태대로 이미징파일을 생성하여 보관하려 했던 것이다. 나아가, 이번 재판에서와 같이 문서를 제출해야 할 상황이 오면 조작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을 1월 5일자 포렌식이 아닌 조작 증거를 인멸해버린 2월 1일자 서현주 작성의 ‘특검 포렌식’ 감정 보고서를 대신 제출하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아마도 현재 한동훈, 김영철 등 특검 제4팀 출신들은 서현주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말을 맞추거나 위증을 교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살제 한동훈은 법무장관 시절인 2022년 12월에 미디어워치 측으로부터 "태블릿 사진 속의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검을 통해 서현주로부터 소명서까지 받아놓았지만, 이 사실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다.
공수처와 경찰은 물론, 필요하면 민형배, 정진욱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라도 나서 한시라도 빨리 서현주의 신병을 확보해 자백을 받아야 하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한동훈에게 해당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질의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