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갈등 속 명태균의 존재감 부각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한 대통령 부부를 마중 나간 한동훈의 행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한동훈은 김건희 여사 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채 '먼산 바라보기'를 하고 있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의 악수 장면이다. 한동훈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올해 초 서천 화재 현장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강진구 기자는 "한동훈이 김건희 씨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듯한 모습은 두 사람 간의 불편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의 악수 장면에서 보인 빳빳한 자세는 더 이상 굽실거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한동훈의 태도 변화는 최근 보수 언론을 통해 제기된 '김건희 라인 정리' 요구와 맞물려 해석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동훈이 김건희 씨에 대한 사실상의 사법 처리를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며칠간 침묵했던 명태균 씨는 최근 SNS를 통해 연일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주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향한 것으로, 정권의 뿌리를 흔드는 수준이다. 뉴탐사는 "명태균 씨가 용산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는 데 반해, 검찰은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과거 이태원 참사 유족 명단 공개 사건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정부의 선별적 대응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됐다.
보수 진영도 비판하는데... 진보 진영의 '제보자 죽이기'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보수 진영에서조차 한동훈의 알리바이 회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일부 진보 진영 인사들이 오히려 제보자를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버 김두일 씨가 유출된 검찰 공소장을 공개하며 제보자가 첼리스트를 "죽이려 했다"는 식으로 왜곡 해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현직 검사인 진혜원 씨까지 가세해 제보자를 조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뉴탐사는 2022년 12월 3일 제보자와 강진구 기자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서 제보자는 "나는 되게 뿌듯하고 할 일 다 한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날 제보자의 뿌듯함은 권지연 기자가 첼리스트와의 만남에서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을 녹음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제보자는 "OO이(첼리스트)를 난 보호해 줄 거예요"라고 말해 첼리스트에 대한 걱정을 표현했다. 이는 제보자가 단순한 폭로가 아닌, 진실 규명과 관련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했음을 보여준다.
김두일 씨가 공개한 공소장의 '죽든지'라는 표현만 보더라도, "'죽다'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11가지나 된다. 당시 제보자가 '죽든지'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기를 꺾다', '구속되다' 등을 뜻하는 표현으로, 전체 대화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한다. 만일 실제로 제보자가 첼리스트의 생명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면, 검찰이 공소장에서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넘어갔을 리가 없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대통령실 '수상한' 10시 44분 문자로 재점화
2022년 7월 19일 밤 10시 44분,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KF-21 초도비행 축하 메시지를 출입기자단에 전달한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시각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맞물려 윤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지점은 KF-21 초도비행은 오후 4시 13분에 종료됐는데, 왜 6시간 30분이나 지나서 대통령 메시지가 나갔는냐는 것이다. 대통령실 공보 업무의 관행상 9시 뉴스 전에 모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상식이며, 대변인실이 문자 공지를 한 밤 10시 44분은 대다수 언론사 마감이 끝난 시간이다.
대변인실이 출입기자 단체대화방에 공지한 문자 내용을 보면, 더 수상하다. 밤 11시가 다되어서 보낼 만한 시급한 내용도 아니다. KBS 9시 뉴스에 보도가 된 내용을 바로 잡아야할 내용도 아니고, 밤 9시 전에는 보냈어야할 문자가 왜 그렇게 뒤늦게 공지됐는지 의문이다. 당시 대변인실이 기자들에게 공지한 문자는 다음과 같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청담동 술자리 다음날인 7월 20일 오전 9시 53분, 대통령실이 갑자기 여성가족부 업무보고 일정을 연기한다고 통보한 사실이다.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던 여가부 업무보고가 7월 25일로 연기됐는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정 변경이다.
당시 강인선 대변인은 대통령 명의로 나가는 모든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의 직접 확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밤 11시가 다된 늦은 시간에 메시지를 보낸 것은 그 전까지 대통령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한다.
대통령 대변인실 심야 문자 흔한 일 아니다
실제로 2022년 7월 한 달간 대통령실 대변인실의 문자 발송 시각과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7월 19일 밤 10시 44분에 발송된 공지가 매우 이례적이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대변인실 마지막 문자는 오후 9시 이전에 발송되었다. 7월 중 밤 10시 이후 문자는 총 5건이었는데, 이 중 3건은 해외 순방이나 긴급 해명과 관련된 불가피한 경우였다. 나머지 2건은 행사 사진 전달로, 대통령의 직접적인 확인이 필요 없는 내용이었다.
7월 19일의 문자는 오후 4시에 있었던 KF-21 초도비행 행사에 대한 대통령 명의 메시지였다. 이처럼 낮 시간대 행사에 대한 대통령 메시지가 밤 10시 44분에 발송된 것은 한 달간의 문자 발송 패턴에서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7월 19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같은 날 밤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맞물려, 대통령실의 업무 처리 과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 '미스터리 5시간' 추적
윤 대통령의 7월 19일 일정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마지막 공식 일정은 오후 5시 44분 종로구 창신동 지역아동센터 방문 종료였다. 이후 오후 10시 44분 KF-21 초도비행 성공 치하 메시지가 공지될 때까지 약 5시간 동안 대통령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미입주 상태로,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거주 중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이 시간에 자택으로 귀가했다면, 경찰 수사단계에서 아파트 출입 기록이 이미 공개되었어야 한다.
경찰 수사 결과, 청담동 술자리는 7월 19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시간대는 대통령실의 문자 발송 시각과 거의 일치한다. 강진구 기자는 "윤 대통령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면, 대변인실에서 연락이 닿지 않아 메시지 전달이 늦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대통령실에 두 가지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는 처벌 의사 확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윤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처벌 의사 확인에만 응답했고, 당일 행적에 대해서는 대통령 경호처가 별도로 경찰에 공문을 보냈다.
법원에 제출된 증거 목록에서는 경호처의 회신 내용이 "업무협조 요청 건에 대한 회신(대통령 경호처) 공문"이라고만 기재되어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내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대통령실이 당일 구체적인 일정을 제공했다면, 경찰이나 검찰에서 이를 언론에 흘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
대통령 행적에 대한 김대기 비서실장의 모호한 답변
윤 대통령의 7월 19일 행적에 대해 김대기 당시 비서실장은 2022년 11월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 바 있다. 김 실장은 당일 대통령이 "사무실에 계신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사무실에 계셨다'라는 확정적 표현이 아닌, '계신 걸로 안다'는 불확실한 어조를 사용했다.
이 답변의 신빙성은 당시 알려진 청담동 술자리 시각과 연관지어 판단해야 한다. 국정감사 시점에는 술자리가 7월 20일 자정부터 새벽 3시경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23년 10월 경찰 수사 결과, 실제 술자리는 7월 19일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로 확인되었다. 김대기 실장은 당시 모호한 답변에 이어 "술자리 안간 걸로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7월 19일 밤 10시 44분에 발송된 KF-21 관련 문자 공지다. 만약 윤 대통령이 김 실장의 말대로 사무실에 있었다면, 이 시간대의 문자 공지는 더욱 의문을 자아낸다. 대통령이 사무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늦은 시간에 공지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강인선 전 대변인의 '수상한' 침묵
뉴탐사는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강인선 전 대변인(현 외교부 2차관)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강 전 대변인은 청담동 술자리에 대한 질문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고, 이후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대변인 출신의 현직 고위 공무원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 즉시 차단으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고위 공직자라면, 마땅히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성실히 답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회피하고 차단까지 하는 것은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7월 19일 오후 5시 40분부터 10시 44분까지 5시간 동안의 구체적인 대통령 행적을 공개해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직접 관여된 사건이고,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10억 원 손해배상 소송의 1심 선고가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중요한 제보들이 뉴탐사로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강진구 기자는 "선고를 앞두고 새로운 증언과 증거들이 속속 확보되고 있다"며 "이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희재 대표, 미국서 '조건부 망명' 선언... "윤석열 정권 압박"
한편,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미국 LA에서 '조건부 정치적 망명' 선언을 했다. 변 대표는 태블릿 PC 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변 대표는 태블릿 PC 사건 재판부가 변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집행유예를 제안한 사실도 언급했다. 변 대표는 이는 사법부가 피고인에게 '형량거래'를 시도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변 대표는 4가지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공정한 재판 ▲공수처의 윤석열 등 조작 범죄 수사 착수 ▲국회의 태블릿 조작 수사 특검법 제정 ▲SK텔레콤의 태블릿 계약서 위조 자백 등이다. 그는 이 요구사항들이 수용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변 대표의 망명 선언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 될 것이며, 국제사회의 이목이 한국의 사법정의 문제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