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이 TBS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인 ‘짤짤이쇼’ 108회차 방송에 더불어민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였던 양문석 언론학 박사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안티조선 시절 동지였다가 20여 년이 지난 현재 좌우 양 진영의 강경파가 된 두 사람이 ‘윤석열 퇴진’의 기치로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것.
양문석 “변희재는 역대 KBS 시청자위원 중에서 최고의 역할을 한 사람”
이날 양 박사는 변 고문이 2003년부터 2004년까지 KBS 시청자위원을 지낸 사실을 소개하면서 “역대 KBS 시청자위원 중에서 최고의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변 고문을 극찬했다. 이어 양 박사는 “나는 당시에 언론노조 정책위원이었는데, 방송사 시청자위원이 저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며 “다들 변희재가 등장하면 쩔쩔매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변희재 고문은 만 29세였다.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가 현재의 변희재 고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양 박사는 “10점 만점”이라고 평가한 후 “지금 변희재처럼 팩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소개하는 컨텐츠를 생산하려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고, 상당히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고문은 양 박사에 대해 “과거 안티조선 운동을 할 때 나를 질시하고 견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586 인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나를 도와주던 분이 양문석 박사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촬영 분위기는 시종일관 훈훈했다. 양 박사는 변희재 고문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등이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타도 투쟁과 관련 “(윤석열 정권은) 가만히 놔둬도 무너질텐데 왜 더운 날씨에 굳이 나가서 탄핵 투쟁까지 하느냐”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에 변 고문은 “(윤석열을) 하루라도 더 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변희재 “이준석은 김건희에 아부말고 정치인으로서 정도를 걸어야”
이날 방송에서 변 고문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결단에 따라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이준석은 20대 시절에 정치를 시작해서 10여년간 여의도에 있었다”며 과거에 이 대표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날이 갈수록 권모술수는 늘면서도 정치인에게 필요한 정책적 내공이나 이념적 원칙은 점점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변 고문은 “지금이 (이준석에겐) 절체절명의 위기이고, 이럴 때일수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죽기살기로 덤벼야 하는데 여기서 또 권모술수를 쓰고 있다”며 “지금 이준석은 ‘윤핵관’ 그룹과는 싸우면서 김건희에게는 어머어마한 아부를 하고 있는데, 그간 이준석이 인정받은 부분 중 하나는 여야 관계없이 상식적인 말을 많이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김건희가 나토 정상회의에 가서 한 경솔한 행위를 잘했다고 아부하더라”고 지적했다.
변 고문은 “차라리 이준석은 윤석열과 김건희를 들이받으면서,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당대표를 윤석열과 김건희가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더 큰 싸움을 걸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김건희가 동행한 데 대해 변 고문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소개하고 “기시다 유코 여사는 영어를 일본에서 독학으로 공부했고 다도(茶道)에도 능한 국제파 내조의 여왕인데도 이번에 가지 않았다”며 “그 정도의 인물이 가지 않았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 나토 정상회의가 영부인들에겐 굳이 갈만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변 고문은 “혹시 기시다 유코 여사가 정상회의에 갔다면 김건희에게 타국 정상의 부인들을 소개해줬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시다 유코 여사가 가지 않은 상황에서 김건희가 갔기 때문에 현장에서 아는 사람도 없었고, 외교를 할 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영상은 하루가 지난 5일 13시 현재 3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TBS ‘짤짤이쇼’ 측에서는 변희재 고문과 양문석 박사가 고정 출연하는 ‘양변기 쇼’를 매주 월요일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