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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야권추천 이사들 이사회에서 민언련 활동하나

야권에 ‘미완의 보고서’ 발송…”반성한다”면서 여권 추천 이사들에 책임전가도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사회 야권 추천 이사들이 지난 해 말 ‘미완의 보고서’라는 공개서한을 작성, 이사회 내 여야 편가르기 의식을 명확히 해 방문진의 ‘합의기구’ 로서의 성격을 무색케 했다.

또, 공개서한에는 이완기 이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활동내용 중 일부가 포함돼 있어, 이완기 이사 등 야권 이사 3인이 방문진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민언련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언련은 ‘언론민주화를 통한 사회민주화 지향’을 기조로, 기울어진 언론지형의 개혁과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감시와 견제 관련 활동 중에는 KBS와 MBC 등이 권력에 장악됐다고 주장하며, 이들 미디어의 독립성 회복과 안정화를 요구한다면서 해고 및 징계된 언론인의 원상복귀와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 정부, 특히 이완기 이사가 ‘민주 정부’로 지칭한 바 있는 이른바 좌파정권 10년의 마무리 즈음, KBS는 ‘코드방송’, MBC는 ‘노영방송’이라 비판받은 바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라면, 방송사에 대한 권력의 장악 시도가 비단, 현 정부만의 문제는 아닌 셈이다.

이 때문에 민언련 측이 주장하는 ‘기울어진 언론지형’은 일방적인 관점에서 바라 본 지형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미디어의 독립성 ‘회복’ 또한,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민언련의 기조와 활동은 이완기·유기철·최강욱 등 방문진 야권 추천 이사들의 ‘미완의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야당 추천 이사들, 방문진 활동? 민언련 활동? ‘알쏭달쏭’

이들 이사들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 부결에 대해 6인의 이사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고 기술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해 8월 10기 이사진 출범 당시, 이사회 호선으로 선출되자마자 10월 초 국정감사에 참석, 야당 국회의원들이 공식석상에서 개인 사상을 검증한다는 비판과 함께, 이들에 대한 ‘사이다’ 급 소신발언으로 국감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이사장으로서의 활동사항과 관련한 근거 없이, 개인 사상만으로 우려가 된다는 논리를 주장하며 고 이사장의 불신임 결의안을 냈다. ‘사회민주화’에 장애가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면 이들 이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또, 공개서한에서 노사관계의 복원과 사내 화합을 통해 과거 위상을 되찾는 것이 MBC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에게 전보, 징계 등 보복인사로 응답하고 이로 인한 잦은 소송 때문에 직종을 폐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타임오프제 종료를 내세워 노조 전임자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며 개탄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2년 ‘정치파업’이라 비판받는 MBC 장기파업과 연계된 사안들로, 해고 및 징계된 언론인의 원상복귀와 명예회복을 바라는 입장에서는 중대한 과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학계·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10기 이사진에 새로이 합류한 다른 이사들이 야권 추천 3인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이들 3인의 이사들은 “6명의 이사들이 경영진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는 모욕적인 해석을 더했다.

야권 추천 이사들과 시민단체 및 일부 매체의 삼각편대가 표면화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방문진 야권추천 이사들이 이사회에서 민언련 활동을 한다’는 비판과 의혹은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

한편, 공개서한은 ‘반성합니다’로 시작됐지만, 결국 여권 추천 이사들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돼, 빈축을 산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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