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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본부노조 입 열면 방문진과 민언련이 ‘들썩’

‘방문진 이사’ ‘민언련 상임대표’ 이완기 이사, 본부노조에 사과문까지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이완기 이사가 방문진 이사회에서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위원장 조능희. 이하 본부노조)의 요구사항을 언급하며 MBC 경영진을 압박하는 한편, 본부노조 측에는 “제대로 된 역할 못했다”는 서한을 보내는 등 MBC와 본부노조를 둘러싼 야권연대의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2년 파업 이후, MBC는 사원들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사규를 엄격히 적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본부노조 소속 몇몇 조합원들에게 사규에 따른 징계가 내려졌고, 이에 반발하는 조합원들과 소송도 진행 중이다.

본부노조는 당시 파업을 ‘공정방송’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본부노조를 사실상 엄호하고 있는 정당과 시민단체 및 언론 등으로 구성된 야권세력과의 연대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치파업’ 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문진은 MBC 대주주이자, 회사를 관리감독하는데, 9인 이사들의 합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기구다. 지난 해 8월부터 방문진 10기 이사진으로 참여하게 된 이완기 이사는 MBC 본부노조가 회사의 ‘직종폐지’ 방침을 문제 삼자, “노조 측 얘기가 맞다”며, 이사회에서 안광한 사장과 백종문 본부장을 불러 따져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16년 MBC경영지침’ 작성 과정 중에는 “문화방송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회사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 노사관계 문제를 별도의 항목으로 두자고 주장하며 소위원회에 포함된 다른 이사들과 끝없는 평행선을 그리기도 했다.

최근, 본부노조가 집행부의 ‘타임오프’ 종료 시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회사의 업무복귀 인사발령을 거부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한 데 대해, 이완기 이사는 “2016년 MBC경영지침에도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풀라는 내용이 있다”며, 회사의 업무복귀 인사발령이 본부노조를 자극했고, 회사가 결자해지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완기 이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도 MBC관련 논평과 성명 발표로 연일 분주하다.

특히, 노조전임자 업무복귀 인사발령에 대해 민언련은 성명서를 두 차례나 발표, ‘임금협상 기간 중 타임오프 해제를 통보했다’는 본부노조 측 선동적 문구와 함께, 회사가 본부노조를 무력화하고 분열을 조장하려한다며 본부노조 측 주장을 그대로 반복했다.

또한, 임금협상 장기화 책임을 온전히 회사 측으로 돌리는 것 역시, 본부노조와 궤를 같이 했다.

한편, 이완기 이사 등 방문진 야권 이사 3인은 지난 달 24일 ‘방문진 ‘미완의 보고서’’라는 제목의 서한을 언론에 공개, “MBC의 관리감독이라는 존재 의의가 무색하리만큼 방문진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9명의 이사 중 확고하게 정형화된 6명의 이사들 앞에서 저희 셋은 무기력했다”고 기술해, 야권의 뜻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다른 이사들에 떠넘겼다.

또, ‘직종폐지’와 ‘타임오프종료’ 문제를 언급, “경영진의 전횡을 알면서도 역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6명의 이사들이 경영진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부노조와 함께 경영진을 꾸짖지 못한 이유 역시 다른 이사들에게 책임 지웠다.

이와 함께, “MBC식구들의 열정과 노고에 응원을 보낸다”며, “방문진의 한 축을 맡은 저희도 미완의 과제 앞에 머리를 싸매고 새해를 맞겠다”고 말해, ‘편가르기’ 인식을 분명히 했다.


미디어내일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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