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N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5일과 당일인 6일 KBS 양대 노조와 직능협회가 이준용 사장 선임을 의식한 비판 성명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준용 사장이 선임되자, 교섭대표노조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은 6일 <계열사 인사,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릴 의지가 있는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어 “계열사 인사 때마다 조합이 강조했던 경영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챙겨주기식 인사’이자 구태의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KBS N’은 ‘KBS N SPORTS’등 모두 6개 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 전문기업이며 ‘KBS미디어’는 국내 최대 콘텐츠 유통 전문기업이자 KBS가 제작한 콘텐츠의 수익을 극대화해야하는 콘텐츠 사업의 첨병”이라며 “조합은 갈수록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선임된 경영진들이 적절한 정책적 결정을 하고 사업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합은 이번 계열사 경영진 인사에서 또 다시 구태가 반복된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향후 계열사 인사에서는 또 다시 ‘챙겨주기식 인사’, ‘보은인사’가 재현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장 선임을 앞둔 5일엔 KBS 경영협회가 성명을 내고 “정치적 인물은 안된다.”며 “경영에만 전념해도 생존위기를 극복할까 말까인데 정치적인 인물이 대표가 된다면 미래는 뻔하다.”고 우려했다.

KBS경영협회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자가 사장이 됐을 때의 폐해는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특정 선거 캠프에 몸담았다거나 특정 정파나 정당의 추천으로 선거에 출마했거나 출마하려고 했던 자는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면서 “결국 정치적 인물을 궁극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잣대는 ‘계열사에 관한 전문성과 경영 마인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열사 인사는 KBS 경영을 고대영 사장이 얼마나 현재의 KBS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제대로 대처하는지 알 수 있는 적확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계열사 사장이라는 자리의 무게가 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이들에게 줘야할 전리품 정도로 가벼워 지면 안된다. 이런 위기의 시대라면 더더군다나 엽관의 대상이 돼서는 아니 된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같은 날 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때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로 선거에 나섰다가 낙마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김인규 전 사장 시절 가신그룹의 핵심이었다는 이유로 새로 선임될 계열사 경영진으로 이미 내정되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며 “어떻게 선거판을 기웃거리던 인물이 공영방송 KBS 그룹 안으로 다시 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대영 사장이 이러한 잘못된 계열사 경영진 선임을 강행한다면, 이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이며, KBS의 설립 이념과 이익에 반하는 해사행위”라며 “이번 계열사 경영진 인선을 통해 고대영 사장이 김인규 전 사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한다는 평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처럼 이준용 사장의 새누리당 공천 신청 사실 등을 지적한 언론노조KBS본부는, 이 사장이 과거 언론노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