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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연합뉴스에 뒤진 이유 보여준 ‘민중총궐기’ 보도

불법폭력 시위를 경찰 과잉대응으로 물타기식 보도한 황당한 YTN

14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든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해 보도전문채널 YTN(대표이사 조준희)과 연합뉴스 TV(대표이사 박노황)의 보도태도가 엇갈렸다.

YTN과 연합뉴스TV 모두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물리적 충돌을 보도했지만, YTN은 시위대의 폭력시위와 경찰의 과잉대응이란 양비론적 구도로 보도한 반면, 연합뉴스TV는 폭력시위대의 행태에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날 종편과 보도채널, 지상파의 방송카메라에 잡힌 시위는 당초 시위대가 밝혔던 ‘평화시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전에 준비한 쇠파이프 등 실제 살상용으로 쓰일 수 있는 무기에 가까운 시위물품과 현장에서 벽돌을 깨 던지는 등 준비된 폭력시위였다는 게 중론이다. 방송카메라에 잡힌 시위대 한명은 새총을 들고 경찰 측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향해 겨냥하는 모습도 보였다. 새총 역시 살상기능이 있는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에 가까운 도구다.

경찰의 물대포 진압 과정에서 농민회 소속 60대 시위참가자가 뇌진탕을 일으켜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면서 야당과 좌파진영은 이를 경찰의 과잉진압이라며 몰고가는 형국이다. 그러나 경찰이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게 아니었다.

경찰이 진압규정을 지켰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은 2차적인 문제이고, 1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시위대측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시위대가 폭력을 휘둘러도 경찰이 시위대 입 맞는 얌전한 진압만 해야한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다. 이를 언론이 경찰과 폭력시위대를 동격으로 놓고 양비론으로 비판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국민정서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그러나 YTN은 일부 폭력시위대의 무차별 폭력에 맞서 소화기와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쏘며 방어에 급급했던 경찰과, 쇠파이프, 횃불, 벽돌 등으로 경찰차를 부수고 공격한 시위대를 양비론으로 지적했다.



집회의 성격과 과정, 결과 무시하고, 양비론식 구도로 보도한 YTN

YTN은 16일 오전 “아침뉴스에서 [동분서주] 주말 대규모 집회 "폭력 시위" VS 과잉 진압" 논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취재기자는 “일부 시위대 같은 경우에는 과격 행동도 확인됐습니다”라면서도 “경찰도 물대포를 지난 세월호 1주기 집회 때보다 더 심하게 사용했었는데요. 저도 물대포를 이곳저곳 쏴서 피해다니느라 굉장히 힘들었고요. 또 물대포를 직접 맞지는 않았지만 최루액 때문에 기침이 나고 눈물이 나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또 경찰 발표로도 이것이 증명됐는데요. 지난 4월 세월호 1주기 집회 때보다 물대포는 6배, 물에 최루액이 섞어서 사용한 파바 사용액은 10배 이상을 사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YTN은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주장을 모두 전하기는 했다. 경찰이 살수차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시위대 측 주장과, 신고되지 않은 상화에서 도로점거, 쇠파이프 사용 등 불법에 대응한 것이라는 경찰 측의 주장을 나란히 보도했다.

그러나 특히 이해되지 않는 대목은 바로 이 부분이다. 앵커가 “그런데 애초부터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이 예상됐던 집회였다고요?”라고 하자 취재기자는 “저희가 취재를 할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는데요. 경찰이 주최측에 광화문 집회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격돌이 예고가 됐습니다. 민주노총은 광화문 KT 앞과 세종로 소공원 앞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청을 했지만 관할경찰서인 종로경찰서에서는 반려를 했는데요.”라며 “미 대사관이나 청와대 같은 중요시설 100m 안에서 집회가 금지되어 있다라는 규정을 들었고 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 집회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한 겁니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최종 본대회를 광화문에서 열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밝혔기 때문에 이미 논란이 예고됐었고요.”라고 밝혔다.

이미 경찰이 사전불허를 한 사실과, 그럼에도 이를 무시하고 시위대측이 집회에 나섰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기 위해 도로를 불법점거하며 사전에 준비해간 쇠파이프 등을 경찰에 휘둘렀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컸던 것이다. 이 부분은 YTN이 양비론을 펼 사안이 아니고, 당연히 시위대의 준법무시, 폭력성을 지적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YTN은 ‘폭력 시위’ VS ‘과잉 진압’이란 잘못된 구도로 14일 민중총궐기를 보도했다.

민중총궐기 불법폭력성 정확히 보도하면서도 시위대 부상도 공정하게 전한 연합뉴스

이에 반해 연합뉴스는 해당 관련 보도들에 있어, 시위대의 폭력을 정확히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서울 도심 집회 폭력시위로 번져…곳곳 충돌’ 리포트에서는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가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광화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라며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에 막힌 광화문광장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버스를 파손하고 경찰관을 폭행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15일 '서울 도심 집회 과격시위로 번져…곳곳 충돌'에서는 “집회가 끝나갈 무렵 일부 참가자들이 광화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라며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어 끌어내는가 하면, 각목과 접이식 사다리로 버스 창문을 두드려 깨고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권총형 캡사이신과 소화기를 뿌리며 해산을 시도했고,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제지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공무집행방해와 공용물손상 등의 혐의로 연행자가 잇따랐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 기자들도 위협했습니다.”라며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연합뉴스TV 취재진은 촬영된 영상을 내놓으라며 에워싼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하고, 촬영장비를 빼앗기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TV는 중태에 빠진 전국농민회 소속 백모씨의 소식도 전했다. 그러나 단독 꼭지로 내보냈고, 시위대 측의 주장과 경찰 측의 반응을 나란히 전했다. YTN처럼 백모 씨 등의 부상 등을 주요 이유로 ‘폭력 집회’ 대 ‘과잉 진압’이라는 황당한 구도로 보도하지 않았다.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의 불법성, 폭력성을 정확히 보도하면서도, 시위대 참가자의 부상 소식도 빼놓지 않았던 것이다. YTN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가 돋보였다. 이는 최근 두 달 연속으로 YTN을 누르고 보도전문채널 1위를 기록한 연합뉴스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방증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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