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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폭력으로 얼룩진 ‘민중총궐기’ 지상파3사 보도를 보니...

MBC는 보수단체 맞불집회도 보도, SBS는 시위대 부상자 부각, KBS는 이도저도 아닌 중립?

노동개혁과 국정화 교과서 등 정부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개최된 14일 민주노총 등 50여개의 단체들이 참가한 민중총궐기 대회가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운데 지상파 3사가 주말저녁 메인 뉴스를 통해 집회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MBC·KBS·SBS는 이날 시위대의 과격한 불법행위와 경찰의 물대포 방어를 나란히 보도하면서도 약간씩 다른 보도행태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서 민중총궐기 대회에 맞불대응 성격의 보수단체의 집회도 개최됐지만 이 소식을 전한 것은 MBC뿐이었고, SBS는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상파 중 유일하게 보수단체 맞불집회 보도한 MBC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서울 도심서 '8만 명 운집' 대규모 집회, 경찰과 충돌' 제하의 리포트에서 집회참가자들과 경찰의 대응을 나란히 보도했다. 리포트는 “집회 참가자들이 바퀴에 밧줄을 묶고 경찰 버스를 끌어내리려 시도합니다. 경찰들이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며 시위대를 밀어냅니다.”라며 “오늘 오후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대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MBC는 이날 집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라는 점을 알리면서, "친일, 독재, 반노동 역사를 바꾸려고 혈안이 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을 내보냈다.

리포트는 이어 청와대로 방향을 튼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으며, 폭력 시위 혐의로 참가자 10여명 연행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시각 재향경우회 등 보수 단체 회원 7천5백여 명도 광화문 부근에서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라며 "이 교과서는 반드시 우리 힘으로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 합니다." 구재태 재향경우회 회장의 발언도 전했다.

집회 규모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났지만, 좌우 양 진영의 주말 집회 소식을 공정하게 보도한 셈이다.



시위대·경찰 부상 속출했다면서 시위대 부상소식만 전한 SBS

이에 반해 SBS는 이날 집회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방송사와 달리 시위 중 농민회 참가자 뇌진탕 소식을 부각시켰다.

SBS ‘8시뉴스’ 는 ‘도심서 대규모 집회, 차벽 저지 '충돌'…부상자 속출’이란 제목의 리포트로 이날 집회 소식을 다뤘는데, 먼저 “정부의 노동 법제 개편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오늘(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려 이 시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며 “시위대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했습니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어 이날 집회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최대규모임을 알리면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노동 개악 저지와 노동자의 세상을 위해 강력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합니다.”란 발언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을 충실히 전했다.

SBS 이날 보도의 특징은, 제한된 짧은 리포트 안에서 집회 주최측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경찰이나 보수 측의 반응은 담지 않았다. 시위대의 과격성과 폭력성을 전하긴 했지만, 이날 집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집회측의 불법폭력성과 경찰의 캡사이신 물대포 맞대응을 기계적으로 담았다.

MBC와 KBS가 경찰이 최루액을 사용한 점을 전달한 반면, SBS는 더욱 구체적으로 캡사이신 용액을 사용했다며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리포트는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대해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캡사이신 용액을 넣은 물대포와 소화액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습니다.”며 “이 과정에서 보성군 농민회 소속 70살 백 모 씨가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과 시위대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면서, 농민회 소속 시위참가자의 부상소식은 구체적으로 전한 반면, 경찰 측 부상자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시비 걸릴 내용은 담지 않는다? KBS의 기계적 보도

MBC ‘뉴스데스크’가 보수단체의 집회소식을 전하면서 공정성을 보였고, SBS가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보인 가운데에서도 시위대 측의 모습을 더 충실히 전달한 것과 비교해 KBS는 두 방송사의 중간쯤 되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KBS ‘뉴스9’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도 보도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SBS처럼 집회참가자의 부상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격렬 시위에 부상자 속출’ 꼭지를 통해 시위대와 경찰의 양측 모습을 전했다.

민중총궐기를 연 주최측의 목적을 전달한 뒤 "노동개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주문하고 있고, 이것이 만약 철회되지 않고 국회 통과를 시도할 시에는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맞설 것입니다."라는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의 발언을 담아 내보냈다.

이어 “일부 시위대가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경찰 버스를 부숩니다. 밧줄을 연결해 버스를 끌어당기기도 합니다.”라며 “경찰도 살수차와 최루액을 동원해 저지에 나섭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일부 참가자가 연행됐으며, 불법시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 실패소식과 경찰의 대응방침 등을 전하며 리포트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지상파 메인뉴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KBS ‘뉴스9’ 11.6%, MBC ‘뉴스데스크’ 9.6%, SBS ‘8시뉴스’ 8.1%였으며, TNMS 기준으로 각각 KBS ‘뉴스9’ 9.6%, MBC ‘뉴스데스크’ 8.9%, SBS ‘8뉴스’ 7.2%로 나타났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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