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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을 93.4%가 반대” 주장, 사실일까?

언론노조 진영 “고대영 93.4% 압도적 불신임 받아” 주장은 선동...언론노조 계열 강성파들이 대부분 참여, 과반도 겨우 넘겨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를 반대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권오훈, 이하 본부노조) 측이 고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과장된 논리로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 후보자가 보도국장 시절 93.4%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 실제 당시 재적 인원과 투표 참여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93.4%라는 불신임률만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여론선동’이라는 것이다.

본부노조 권오훈 위원장은 12일 고대영 사장 후보 검증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고 후보자에 대해 “‘공영방송 파괴자’, ‘불공정 편파방송 종결자’, ‘KBS 창립 이래 역대 최고 불(不)신임률 기록한 본부장’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다”며 “(고 후보가) 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이 보고서를 통해 최종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사실 확인 결과, 보도국 기자 압도적 다수가 반대했다는 주장은 실상과 조금 달랐다.

KBS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6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 후보자에 대해 각종 의혹제기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본부노조는, 고 후보자가 지난 2009년 6월 보도국장 재임 중 기자협회가 실시한 신임 투표 결과에서 93.4%로 높은 불신임표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본부노조는 이를 근거로 고대영 사장 후보자가 오만과 독선의 인물이라면서, 결코 사장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사IN과 같은 일부 언론도 <93.4%가 불신했는데 KBS 사장?> 등의 기사를 통해 고 후보자가 기자들 사이에 절대적 불신임을 받는 ‘문제 인사’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고 후보자를 벼르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고대영 후보자는 KBS 내부에서 지난 2009년 93.4%, 2012년 84.4%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았었다”며 지난 9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 부분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93.4% 란 불신임률이 주는 인상처럼 당시 보도국 기자 대다수가 고 후보자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9년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직접투표와 온라인으로 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보도국 재적인원 260명 중 138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3%로 과반을 조금 넘었고, 이들 가운데 불신임률이 93.4%란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당시 기자협회장이 “신임 투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투표 직전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자리를 뜨는 등 기자협회 내부에서도 고대영 국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KBS의 한 관계자는 당시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와 기협회장의 사퇴에 대해 “워낙 강성들이 악악대서 반대파들은 투표를 안한다”며 “박빙으로 非언론노조 계열 기자협회장이 오랜만에 들어섰는데, 탈레반급 100여명의 공세로 ‘저 투표 못하겠다’ ‘명분없다’ 하고서 자진사퇴 하더라. 협회장이 자진사퇴하면 투표 안 할 줄 알았는데 탈레반급 기자 몇 명 나서더니 그냥 투표 강행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한 “KBS본부 전신인 '사원행동'파 기자들 100여명이 모여서 자체 불신임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뻔히 아는데 언론인이라는 사람들이 자기네 불리한 팩트는 싹 감추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고대영 국장에 대한 신임투표 재적 인원과 투표 참여자 등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93.4%가 불신임했다’는 점만 강조하는 것은 선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본부노조 최건일 대변인은 “참여자가 138명이니까 과반을 겨우 넘기긴 했지만,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과반이 참여했고, 또 참여 안했다고 ‘반대다’ 이렇게 볼 수도 없다.”며 “보도국장이 관할하는 휘하의 기자들 과반이 참여했고, 참여자의 93.4%가 반대한 건 맞다.”고 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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