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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만든 사장’ 꼬리표 조대현 사장, 연임 가능할까?

“조대현 사장 평가 나쁘지 않지만, 야당이 만든 사장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KBS 차기 사장 공모가 그제(14일)로 마감된 가운데 조대현 사장이 연임에 도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능성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장 후보자 지원자들 14명 가운데 10명이 작년 보궐 사장 선임 때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인물들로 특별하게 눈에 띄는 지원자가 없고, 조대현 사장을 전폭적으로 밀었던 야당 측도 그 이상의 대안 인물이 없어 보여 사실상 여당 측 이사들 이탈표가 나오느냐에 조 사장 연임 여부가 달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KBS 내부에서는 조대현 사장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임을 확신하는 카톡 문자가 나도는 등 벌써부터 상기된 분위기도 있다는 전언이다. 조 사장 지지 측에서는 강력한 외부 인사가 경쟁 리스트에 없다는 것 자체가 연임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논리다.

야당과 언론노조 눈치봐야 하는 조대현 사장의 엉거주춤 스탠스

그러나 KBS 이사회가 지난 달 새롭게 구성된 것이 조 사장 연임에는 걸림돌이다. 이사회 여당 추천 이사들은 조 사장 체제에서 ‘뿌리깊은 미래’ 좌편향 논란, 이승만정부 일본망명설 왜곡보도 등의 크고 작은 시사보도프로그램 ‘방송사고’가 있었고, 또한 이인호 이사장의 정상적 미국출장을 꼬투리 잡은 언론노조 KBS본부 측의 여론선동에 엉거주춤하면서 초반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나타났듯, 조 사장이 KBS본부와 야당의 눈치를 본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KBS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의원들은 출석한 조 사장을 향해 “사장님이 청와대가 밀어서 된 줄 아세요?(최민희)” “야당 4표, 여당 2표로 된 거 아시죠?(유승희)” 등의 발언을 하며 조 사장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이 기다리는 가운데 ‘야당이 만든 사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조 사장에게 과연 KBS 방송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느냐는 점에서 물음표가 붙는다. 그렇지 않아도 KBS 시사보도프로그램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본부노조 측의 눈치를 보는 사장이, 예상되는 ‘정치공작’성 보도프로그램을 제대로 견제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 중심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KBS 여당 측 모 이사는 “조대현 사장 개인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근본적으로 야당이 만든 사장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영노조 “조대현 사장 반대, 국가관 확실한 인물 사장으로 뽑아야”

이런 가운데 KBS 내 우파 노조인 공영노동조합(위원장 황우섭, 이하 공영노조)은 15일 성명을 통해 “국가관이 확실한 인물을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KBS 이사회에 제대로 된 사장 선임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촉구에 나섰다.

공영노조는 “공영노조는 조대현 사장의 연임을 절대 반대한다”며 “우리는 조대현 사장이 전례 없이 프로그램과 뉴스를 수수방관, 수차례 물의를 일으켜 국민의 질타를 받아온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특정 이념이나 정파성을 띤 사람들이 콘텐츠를 제멋대로 좌지우지하도록 방치한 것도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장은 KBS를 정파적이고 이념적인 투쟁의 장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할 것”이라며 “후배들의 눈치나 보면서 무소신, 인기영합적인 행보를 보이는 간부들도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고 추상같은 기강, 질서가 지켜지고 법과 원칙이 지배받는 조직을 만들어 부서지고 망가진 공영방송 KBS를 새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의 방송 KBS가 반(反)대한민국의 해방구가 되지 않도록, 신임 사장은 국가관이 확실한 인물을 뽑을 것을 거듭 주장한다.”고 밝혔다.

고대영·홍성규·조대현·권혁부·강동순·전진국 등 서류 합격 가능성 점쳐져

한편, 지난 7일부터 시작된 공모에는 조대현 현 KBS 사장을 비롯해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 홍성규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강동순 전 KBS 감사 등 총 14명이 지원했다.

KBS 내부 구성원들에 따르면, 언급된 인물 외에 안동수 전 KBS 부사장, 권혁부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전 KBS 이사, 이몽룡 전 KBS부산방송총국장, 전진국 현 KBS아트비전 사장, 김찬호 KBS 협력제작국 PD, 이정봉 전 KBS비즈니스 사장, 이상필 전 KBS 관악산송신소 차장, 남선현 전 KBS미디어 사장, 유정호, 조맹기 서강대 교수 등이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KBS 이사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를 거쳐 21일 면접 대상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현재 여당 추천 이사들은 5배수, 야당 추천 이사들은 3배수를 1차 합격자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추천 이사들이 특히 3배수를 요구하는 이유는 그만큼 타겟팅이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당 측이 작년 보궐 사장 선임 때와 같이 조대현 사장을 전폭적으로 민다면 당연히 경쟁 후보가 적을수록 연임 성공을 위한 ‘작전’이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현재 KBS 안팎에서는 작년 조 사장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을 비롯해 홍성규 숙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권혁부 전 방통심의위 부원장, 강동순 전 감사, 전진국 KBS아트비전 사장 등의 서류 합격자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고대영·홍성규·조대현 세 사람은 작년 보궐사장 선임 당시 면접 대상자에 포함됐었다. 특히 조대현 사장과 고대영 KBS비즈니스 사장은 2012년 KBS 사장 선임 투표에서도 길환영 전 사장과 경쟁한 바 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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