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조우석 KBS 이사의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고 사과와 함께 사퇴 압박을 가하던 좌파언론들이 막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에는 침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박정희를 암살했으면 언니(박 대통령을 지칭)는 그 때 태어나지도 못한다’, ‘그 때 죽였으면 역사가 바뀌는 것’ 등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직무와 상관없는 개인 소신발언을 트집 잡아 막말로 규정하고 공세를 퍼붓던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정작 한 교수의 막말은 외면해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을 문제 삼았던 때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 교수의 막말 발언이 알려진 건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담은 한 교수의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 동영상을 수업 시간 중 보여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동영상은 한 교수가 작년 11월에 한 강연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18일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40대 교사는 “박정희 (남로당 사건 때) 죽여버렸으면 우리 역사가 쬐끔은 바뀝니다. (중략) 박정희 그때 죽여버렸으면 대통령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 지칭)는? 태어나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줬습니다”라고 한 발언이 담긴 한 교수의 강의 동영상을 수업 시간에 틀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운 사회인지, 얼마나 이성이 통하는 사회인지 나름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면서 동영상을 본 소감도 적어낼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지만,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에서는 한홍구 교수의 막말을 기사화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15일 현재 두 언론사 홈페이지 검색결과, 단 한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은 원래 정파적이다. 극좌부터 극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데, (보도하지 않을) 그럴 수 있다”면서도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불렀다고 막말이라는데 진짜 막말은 (한 교수 발언)그런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내일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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