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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XX” PD 띄우는 언론 “MBC공격 전형적 수법”

“탄압하는 MBC는 악당? 오히려 편향된 PD 알려 역효과다”

언론노조 측 매체들이 최근 1심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은 권성민 MBC PD 관련 보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PD저널 등 매체들은 권 PD의 인터뷰와 기자간담회 개최 기사 등을 게재하면서 권 PD를 MBC에 탄압받은 언론인으로 적극 부각하는 모양새다.

미디어오늘은 30일 “권성민, "복직하면 소외·빈곤 다루고 싶다” 제목의 기사에서 MBC가 오히려 권 PD를 과도하게 비판하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권 PD의 발언을 부각했고, 미디어스는 이날 “법원이 MBC의 ‘웹툰 해고’를 부당하다고 본 이유”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법원 판결을 분석했다. 25일에는 “선배들이 어서 편집지옥으로 돌아오라고 해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권 PD 인터뷰를 소개했다.

PD저널은 29일 “비상식의 상식화 그리고 MBC”란 제목의 언론노조 지지성향의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칼럼을 실었고, 노컷뉴스는 24일자 "누가 권성민을 '엠빙신 PD'로 만들었는가" 제목의 기사를 통해 MBC를 비판했다. 이 밖에도 경향신문 등에서도 법원 판결 소식을 전하며 MBC를 비판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부장판사 김한성)는 24일 오후 2시 서부지법 410호 법정에서 열린 정직무효소송 및 해고등무효소송(부당전보 및 해고) 1심 선고에서 각각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원고(권성민 PD)에 대한 징계 사유는 일부 인정되나, 그 사유에 비해 정직 6개월은 지나치게 무거운 것으로서 부당하다”, “피고의 (해고)조치는 부당하다”며 권 PD의 손을 들어줬다.

MBC는 공식 입장을 내어 “판결이 계기가 돼 구성원의 업무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회사와 불특정 다수를 향해 비방을 일삼는 행위가 재발될까 우려돼 다시 한 번 상급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자타칭 공영방송 언론인이 드러낸 심각한 ‘편향성’ 이래도 되나?

권 PD는 입사 3년차인 지난해 5월 17일 야권 지지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분류되는 ‘오늘의유머(오유)’에 MBC의 세월호 보도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회사 명예 실추 및 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정직 6개월을 받은 뒤 그해 12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받은 바 있다.

당시 권 PD는 ‘엠병신 PD입니다.’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와서 돌아보면 믿기지 않지만, 마봉춘은 엠병신과 꽤 열심히 싸웠습니다.”라며 MBC를 일방적으로 비난했다.

권 PD는 당시 글에서 공영방송 언론인으로 보기에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내며 경영진과 자사 동료들을 맹비난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봤지만, 결국 방문진에 의해 좌우되는 사장인사의 문제는 정치 역학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언론을 노예삼지 않을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기대하는 것 말고는 다른 활로가 없었고, 대선의 결과는 절망만을 안겨주었다”며 “문제의 경영진 대부분이 유지된 채, 얼굴마담일 뿐이었던 김재철 사장은 전혀 다를 바 없는 다른 허수아비로 바뀌었다. 그 사이 사측은 ‘시용직’이라는 전무한 고용형태로 대체인력을 대거 뽑았고,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차례차례 해고해나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의 경영진은...(중략) 파업 중에 사측에서 대체인력으로 채용하기 시작한 시용기자세력은...(중략) 제1노조 소속으로 활동하던 기자들이 조금이라도 결정사항에 반발하면 징계나 발령부서 조정 등으로 취재부서로부터 배제시키고, 그 자리를 남아도는 제3노조 세력의 직원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질이나 완성도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방송되고 있는 엠병신의 뉴스”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MBC는 그냥 영원히 엠병신으로 망하게 놔두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 새로운 언론을 형성하면 된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참은 쉬이 망하진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싸워온, 원래의 마봉춘을 자랑스러워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독을 차고 있다. 혹은, 노조에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할 때까지 참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엠병신을 욕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마음껏 욕해주세요. 더 먹어야 합니다. 사실 욕은 저희들이 제일 많이 합니다”라며 “불매운동도 좋습니다. 뉴스도 이미 안 보시겠지만, 주변에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런 상황임을 알려드리고 보지 말라고 해주세요.”라고 MBC 시청거부운동을 권유하기도 했다.

권 PD는 글에서 현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모든 국민이 박근혜의 국민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박근혜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 수치스럽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싸워 비록 대통령이 박근혜라 한들 그 정부에게라도 국민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움직임들이 있지 않습니까.”라며 “엠병신의 직원들이라고 해서 모두 엠병신에 적극적으로 충성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싸움을 기다리고 있고, 그 승패는 뜻을 같이 하는 국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부디, 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서 동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는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도 썼다.

권 PD는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은 후에도 자신의 처지를 ‘유배’에 비유하는 웹툰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고, 참다못한 MBC는 “회사를 향한 반복적 해사 행위”를 이유로 지난 1월 21일자로 해고 통보했다. 권 PD는 이에 반발, 지난 2월 MBC를 상대로 정직 및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했다가 약 7개월여 만에 1심결과를 받아들었다.

언론노조 측 매체들의 ‘권성민 띄우기’는 전형적인 MBC 공격 차원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해직기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도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그들을 띄워서 공영방송사를 공격하는 행태는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며 “하지만 MBC 해고가 심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기 회사를 엠병신으로 공격하고 한쪽으로 완전히 편향된 기자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내일 이철이 기자 lclpolivie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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