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 50년의 역사를 최초로 조명한 역사자료집인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의 출판기념회와 ‘우리 현대사의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 있는 구로공단이라는 벽을 허물어 화해와 통합의 장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은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이 28일(목) 오후 3시부터 ‘G밸리 기업시민청’(현대아울렛 가산점 6층)에서 개최됐다.

“열정과 희생 50년, 화합과 희망 100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열린 이날 행사는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의 대표 저자인 안치용 구로공단노동자생활체험관 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박성명 (사)녹색산업도시추진협회 상근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회 출범식 순서로 진행됐다.

개회선언과 행사에 참석한 내빈소개에 이어진 인사말에서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그간 노력이 부족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전승규 금천구청 기획경제국장은 “잊혀져가는 구로공단 50년을 되새겨보고자 시작했다”며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의 제작취지를 밝혔다.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의 인터뷰이이자 전 효성물산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영미 전 위원장은 구로공단은 ‘수출’과 ‘정의’라며 “너나 없이 가난했던 시절 국민전체의 희망이자, 힘겹지만 노동자가 노동현장의 주인이 되기 위한 민주화의 시작점”이라 표현했다.

또한 이날 사회를 맡은 ‘구로공단에서 G밸리로’의 대표 저자인 안치용 관장은 “비록 길지 않은 역사이지만 소중한 50년 미래를 위해 기록을 하게됐다”며 출판배경을 설명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출범식은 인명진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평범한 인사말 대신 나이지리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하여 여왕에게 바친 영국의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의 예를 든 인 위원장은 “리빙스턴에게는 위대한 탐험가이자 선교사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서구세력의 아프리카 침략을 앞장서 도왔던 침략의 앞잡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며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이고 자랑스러운 역사도 역사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구로공단의 역사는 어느 한쪽의 역사가 아닌 진보와 보수가 모두 함께해야할 역사”라며 “50년이 지난 지금 보다 성숙된 자세를 통해 화해의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 전시관 확보·운영 ▲ 역사체험관(벌집, 공장, 기숙사, 야학터 등) 확보·운영 ▲ 민주화체험코스 개발·운영 ▲ 산업·문화 체험코스 개발·운영 ▲ G밸리 브랜드 제고를 위한 사업 등 구로공단역사기념사업회의 사업 추진경과보고와 출범선언문 낭독, 축사 및 격려사로 진행된 이번행사는 내년 초 더욱 발전한 모습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