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틱스워치 (정치/사회)

야당 자중지란에 웃는 새누리당, 공천 관리는 아무렇게나?

여상규 의원 지역구(남해·하동·사천) ‘공천 잡음’ 유독 불거져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인 남해·하동 군수와 사천시장 후보 경선을 위한 컷오프 발표 전후로 예비후보들 간의 고소·고발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종원 하동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컷오프를 통과한 윤상기·이정훈 예비후보와 함께 컷오프 결과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발한 바 있다.

이어 11일에는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의 길을 가지만 분명히 지켜내야 할 가치가 있다. 진정 군민과 소통의 길을 가로막는 후보가 결코 군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라며 특정 후보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황종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윤상기·이정훈 예비후보는 같은 날 "이번 컷오프 결과는 여러 가지 정황상 또 다른 하향식 낙하산 공천이라는 하동 군민의 여론이 일고 있다"고 주장하며 △컷오프 결과 발표 계획이 4일간 연기된 점 △3배수 원칙 지키지 않고 1명을 더 선정한 이유 △ 지난달 31일 이후 새누리당의 육성 여론조사 과정과 방법, 결과의 적정성 △향응 제공으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후보가 제4후보로 선정된 점 △무차별적으로 시행된 특정후보의 홍보성 여론조사 등 5가지 의혹과 문제점을 제기했다.

같은 날 이재열 남해군수 예비후보는 남해읍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납득할만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후보가 결정되고 말았다"며 "비위의혹 검정 없는 불공정 경선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박영일 예비후보가 남해군수협조합장 재임 때 삼천포화력발전소 측으로부터 어업피해 보상비로 받은 19억여 원을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명예훼손 혐의로 이 예비후보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새누리당 공천 잡음 '백미'는 사천시장 선거?

사천시장 선거의 경우 정만규 사천시장 측의 이른바 '손봉투' 의혹과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 직을 잃었던 사례, 최근 불거진 비서실장의 뇌물수수 혐의에도 불구하고 정 시장을 컷오프 통과시킨 새누리당의 처신을 비판하며 송도근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송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 시장의 공천배제를 요구한 사람으로서 함께 경선을 계속하는 것은 모순이라 판단했다"며 "그동안 정만규 사천시장을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정만규 시장과 돈을 직접 건넨 것으로 알려진 우정산악회 회장 안 모 씨, 돈을 받은 이 모 씨 외 6명에 대해 "의혹을 낱낱이 밝히겠다"며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정 시장을 제외한 모든 예비후보들이 정 시장 측근의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공천배제와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이에 정 시장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금품 살포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예비 후보 4명을 허위 사실 유포와 상대 후보 비방 혐의로 사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등 웃지 못 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현재 공천 경선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남 남해·하동·사천 등은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로서 유독 이 지역에서 '공천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 공천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민선 6기를 맞은 지방자치제의 기본은 토호세력 척결에 있음에도 이 기본을 망각했기에 선거부정과 토호세력의 토착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관례와 관성에 젖은 새누리당이 무사 안일한 공천을 남발하는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사무총장은 "그중에서도 특히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의 경우 공천 관리가 '공천 혁명', '깨끗한 정치'를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여상규 의원에 대한 현미경 검증으로 의혹이 불거질 시 고소·고발과 낙천·낙선운동도 불사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공은 이제 중앙으로 넘어갔다"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인 홍문종 의원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뉴스파인더 김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