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지는 이번 6.4지방선거에는 유독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화제다.
구미시를 '박정희 시'로 도시이름을 바꾸겠다는 공약과 함께 김천(구미)역을 '박정희 역' 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새누리당 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공약을 내놓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그 사례. 이 외에도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을 약속한 새누리당 김재철 사천시장 예비후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공약을 두고 '황당 공약'이라는 등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김재철 사천시장 예비후보의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의 경우, 설립 목적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 중인 타 후보들의 공약과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공약에 따르면 '박정희 고등학교'는 기숙형 사립고로 2017년 개교를 목표로 사천시청 인근에 설립 될 예정이며, 학급당 정원 25명, 학년 당 6개 학급 규모다.
대구사범을 졸업한 박 전 대통령이 1936년 사천 사남보통학교에서 2개월간 교생실습을 한 인연으로,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을 내건 김 예비후보는 '박정희 고등학교'라는 명칭 사용에 대해서도 정수장학회와 어느 정도 논의가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앞서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의 목적에 대해 "산업화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관과 애국심, 새마을 정신을 모토로 사천의 인재를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길러 낼 우수학교를 만들고, 이를 통해 애향심을 갖춘 인재가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 다시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인재와 교육재원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뜻"이라 밝힌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모든 공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히는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급조된 '황당 공약'이 아닌 '소신 공약'이라는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김 예비후보는 사립으로 운영될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경상남도 사천 출신으로 일본 마루한 그룹 창업자 겸 회장인 한창우 씨와의 인연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숙사의 경우에도 개인적 친분이 있는 주택건설 전문기업, 부영그룹을 통해 무상으로 지원받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서울 남산 근처 후암동에 기숙사인 '사천학사'를 설립, 서울지역으로 진학한 졸업생들의 학비부담과 생활부담을 덜어줘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는 세부계획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의 역할보다는 경남 사천지역의 오랜 숙원인 명문 고등학교 설립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임을 강조하면서 "사천 지역 고등학교 상황이 상당히 열악해, 우수한 인재들이 진주와 부산으로 나가버리는 상황에 대한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써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김 예비후보측은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에 대해 타 후보들의 공약과 함께 '황당 공약'으로 불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 이름이 들어갔다고 해서 다 같은 공약은 아니다"라며 "급조된 공약이 아닌, 후보가 수년에 걸친 고민 끝에 만들어낸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숙원사업"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그 실현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실어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 세부적인 계획과 실현 방안까지 나온 김 후보의 공약이 노이즈 마케팅 취급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에 실린 '황당 공약'과 김 예비후보의 '박정희 고등학교 설립' 공약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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