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기관지인 미디어오늘이 지상파 3사 사장의 출신 대학과 학과가 같다며 꼬투리 잡기에 나섰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0일 <지상파 3사는 지금 '고대 신방과' 세상> 제하의 기사를 통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사장이 모두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며 길환영 KBS사장은 1981년, 안광한 MBC사장은 1983년, 이웅모 SBS사장은 1979년 각각 신방과를 졸업한 '교우' 라면서, 익명의 90년대 학번 고대 신방과 출신 기자의 말을 빌어 “밖에서 보면 대단하다고 하겠으나 언론계 내부에서 봤을 땐 대놓고 얘기하기 뭣하다. 지금은 실력으로 사장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은 “오늘날 고대 출신이 '득세'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와 연관이 있다”며 “고대 경영학과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의 재임 5년간 고대 출신의 낙하산 사장들이 언론계를 황폐화시켰다. 노조 파업을 불러일으킨 구본홍 전 YTN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이 모두 고대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고대 출신들이 돋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디어오늘은 김종국 전 MBC 사장과 윤길용 울산 MBC 사장, 김장겸 MBC 보도국장, 이명조 연합뉴스 정치부장, 권혁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에서 고대출신 언론인들이 학연을 중심으로 거대한 이익공동체를 형성해 공정보도를 탄압하며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이 수많은 사례들과 함께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의 이 같은 주장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무현 정권 당시 지상파 3사와 YTN 사장이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채워졌을 때는 출신 학교를 가지고 이런 식의 비난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다하다 안되니 이젠 출신 학교, 학과까지 걸고넘어지는 모양새인데 대체 어쩌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미디어오늘의 주장대로 박근혜 정권에서 고대 출신들이 돋보이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면 한겨레신문, PD저널, 프레시안 등 소위 진보 매체에 서울대 출신 인물들이 대표이사 또는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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