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갑작스런 MBC 뉴스데스크 하차 이후 3개월의 휴직기간을 가지다 지난 3월 1일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2부로 인사발령을 받으면서 뉴스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소식을 전한 MBC의 한 관계자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발령받은 아나운서 2부는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이 속해있는 부서"라며 "이번 인사발령은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다시금 뉴스로의 롤(역할)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나운서 2부에는 2012년 파업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와 비슷한 시기에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했던 최대현 아나운서와 양승은 아나운서가 있다"며 "MBC 본부노조 소속 조합원들에게 폭언, 욕설, 집단 따돌림 등을 당했던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MBC 뉴스데스크' '100분 토론' 'MBC 5시 뉴스'등을 진행하며 MBC 간판 아나운서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배현진 아나운서는 이른바 명문대 출신이 유독 많은 아나운서 사이에서 학벌 위주의 발탁보다는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평가받는다.
또한, 배 아나운서는 파벌주의, 학벌주의를 타파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직접 'MBC 뉴스데스크'에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아나운서의 아나운서 2부 발령 소식에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뉴스 복귀를 의미하는 아나운서 2부로의 발령은 쫓겨나듯 앵커자리에서 내려와 어쩔 수 없이 휴직을 선택해야했던 배 아나운서의 명예 회복을 위한 설욕전"이라며 "배 아나운서가 뉴스를 담당하는 부서로 배정받았다는 것은 김재철 사장이 기초를 다진 MBC 개혁체제가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배 아나운서의 이번 인사발령은 시청률 제고를 빌미로 배현진, 권재홍 앵커의 뉴스데스크 하차를 진두지휘한 김종국 전 사장과 그 배후에 도사리고 있던 MBC 본부노조의 뜻과 전혀 다른 방향"이라며 "이는 안광한 사장이 MBC 본부노조의 말장난, 억지주장에 꿈쩍도 하지 않고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사장의 개혁 드라이브) 그것이야말로 그간 MBC 본부노조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던 MBC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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