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이 지난달 28일 사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경남 지역신문인 경남도민일보는 김 전 사장에 대한 맹목적 조롱으로 가득한 칼럼을 내거는 등 노골적 비난 보도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뚜렷한 근거를 제시한 합리적 비판이라기보다는 일단 비난부터 하고 보자식 기사가 주를 이루는 것. 이 같은 경남도민일보의 보도행태 이유는 이 신문 창간에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유력한 분석이다.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신문 창간 주역으로 대표적 인사는 김중배(전 한겨레신문 사장, 참여연대 대표), 최문순(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MBC 사장) 등의 인물이다.
김중배 전 사장은 이른바 언론민주화 운동을 벌인 언론인으로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과 대표이사,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바 있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MBC 대표이사로 재직,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문순 전 사장은 MBC 기자 출신으로 MBC 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전국언론노동조합 초대위원장을 거쳐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MBC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긍희 사장의 뒤를 이어 MBC 사장에 선임됐으며, 이후 민주당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강원도 도지사로 재직 중이다.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따르면, 창간 주역에는 이외에도 기자협회, 민주노총, 전교조 소속 인물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김주언(전 기자협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손석형(민주노총 경남도본부 본부장), 김용택(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임남훈(한국노총 경남도본부 의장), 김건선(전교조 마산지회장, 마산여고 교사), 박종훈(전 전교조창원지회장, 문성고 교사)등의 인물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가재는 게 편이 아니겠느냐”면서 “경남도민일보의 김재철 전 사장 관련 보도는 언론보도라기보다는 운동권 대자보식 격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박 사무총장은 “'약한 자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경남도민일보는 거대 언론권력을 누리는 귀족노조와 일반인 신분에 불과한 김재철 전 사장 중 누가 진짜 약자인지 구분하지 못 하는 듯하다”며 “약자를 보호하는 언론이 되겠다면 진정한 강자와 약자를 구분할 수 있는 눈부터 가지는 것이 순서 아닐까 싶다”고 비판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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