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말뿐인 김종국 사장, 언론노조에 ‘권리 나누자’ 읍소하는 꼴”

이상로 IMBC 이사 “인사권 등은 회사 권한, 하느님도 침해할 수 없는 사장의 권리”

2012년 MBC 파업 이후 입사한 40여명에 달하는 경력직 기자와 피디들이 대거 언론노조 MBC본부(MBC본부노조)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인 가운데 연임을 노리는 김종국 사장이 이전과 달리 우클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사장은 지난달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3민사부(박인식 부장)가 정영하 전 MBC 노조 위원장 등 43명이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등 징계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자 20일 MBC 홈페이지를 통해 “비정상적인 노사관계 정상화 시킬 것” 제하의 공지를 내걸었다.

해당 글에서 김 사장은 1심 재판부의 판단에 유감을 표시하며 “1심 판결을 빌미로 사규를 위반하거나 지시를 불이행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먼저, ▲ MBC가 과거 노영방송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현재 회사는 경영권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 공정방송협의회 조항 등 단체협약상의 불합리한 조항을 모두 바꾸는 등 비정상적인 노사 관계를 정상적으로 바꾸겠다 ▲ 보직 간부들이 일반 사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상향평가(리더십평가)제도를 최근 폐지 ▲ 일반 사원들에 대한 인사고과 평가를 기존 4단계에서 5단계로 바꾼 것도 업무개선이 필요한 직원들을 선별해 더욱 분발하게 하기 위함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조의 부당한 간섭을 근원적이고 항구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사권과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사장이 노동조합에 유화적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오판에 근거한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MBC 안팎에선 “연임에 몸 단 김종국 사장이 박근혜 정권과 방문진에 어필하기 위해 언론노조와 대립각을 세우는 척 '쇼'를 하는 것으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장으로 선임된 후부터 줄곧 MBC본부노조에 유화적 행보를 보이다가 연임 국면에 들어서서야 급격히 달라진 것부터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1심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사장이 MBC 홈페이지 공지 글을 통해 비정상적인 노사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MBC 한 관계자는 “이미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행하고 분명한 결과로 보여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결과로 보여주지 않고 말만 앞선 김종국 사장의 그런 태도 자체가 공정방송이나 경영권 등의 권리가 노조에도 있다는 시각을 밑바탕에 깔고 기정사실화하는 꼴이다. 그런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노조에게 권리를 제발 나눠달라고 읍소하는 행태와 다를 게 없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MBC 다른 관계자는 “지난 9개월 간 김 사장이 한 일이라고는 '김재철 지우기'뿐이었다. 일관성 없는 오락가락 행보를 이어가다 연임 문제가 눈앞에 다가오자 갑자기 강경일변도로 나서는 건 연임을 위한 추한 몸부림일 뿐”이라며 “김 사장이 임명된 시점에서 '김재철 시즌2'라는 호칭은 반드시 벗어나야만 하는 프레임이 아니었다. 오히려 김재철 사장이 다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유지만 했어도 양쪽에 다 신임을 잃는 상황에 직면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경력기자, PD들이 본부노조에 가입한 것만 봐도 김 사장이 MBC를 다시 노조의 품으로 돌려보낸 1등 공신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본부노조에 유화적이라는 안팎의 비판은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애국진영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MBC 사장 검증공청회에서는 경영권 등 사장의 명백한 권한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IMBC 이사인 이상로 후보는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권, 제작권, 편성권은 명백히 회사의 것으로 노조가 아니라 정치권, 하느님도 침해할 수 없는 사장의 권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김 사장의 원칙 없는 행보에 비판의 날을 세우던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김종국 사장의 공지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한 뒤 “시청률,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영실적, MBC본부노조가 김종국 사장 연임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는 것만 놓고 보더라도 김 사장은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김재철 사장이 사상 최악의 노조파업에 당당히 맞서며 공을 들여 채용한 경력직 PD, 기자들 상당수가 언론노조의 품에 안겼다는 것은 김종국 사장이 노조가 어깨에 얼마나 힘을 주게 만들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