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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 시청자의견 가공, 거짓해명

방통심의위, 국회 문방위, 검찰수사만이 진실 밝힐 수 있을듯


‘손석희의 100분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이 점입가경이다. 시청자가 직접 쓰지 않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손석희씨는 다음과 같이 직접 사과를 한 바 있다. 손석희씨는 사과발언을 통해 “서정애, 조순행씨의 경우 여러 개의 다소 긴 문장을 간단히 요약하는 과정에서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 등 서정애씨가 언급하지 않은 문장이나 표현이 삽입됐다”고 시인했다. 또 “조순행씨 의견도 본인이 언급하지 않은 단어가 몇 군데 사용돼 왜곡됐다”고 인정했다. 손씨는 이어 “이번 일에 대해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있다”며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애, 조순행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멘트를 마쳤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본지에서 추가로 시청자 의견 조작사례를 기사화하자 5월 28일자 방영분 ‘북핵과 PSI 남북관계는 어디로’편에서 재차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최근까지 시청자의견을 조사한 결과 10여차례 시청자의견이 꼭 같지 않게 소개되었다”, “한 사람의 여러 의견을 취합하거나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한 사람의 의견으로 수합해서 전한 경우가 있었다”고 해명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조차 또 다시 거짓 해명 의혹을 받고 있다. 본지에서 제기했던 문제는 수합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진 것이 아니라 아예 없던 문장이 날조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노노데모 까페의 애국자는 무려 7건에 거쳐 ‘100분토론’의 시청자의견이, 시청자게시판이나 한줄게시판에 전혀 글이 없는, 즉 원본이 없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가공의 시청자를 날조했다는 의혹이다.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시청자 의견의 원본글

2009년 4월 2일 방영분 ‘인권위 축소논란’편에서 제작진은 “인권위의 축소안이 통과된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방안도 동시에 강구되어야 한다”는 시청자 윤정식씨의 의견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그 어떤 게시판에서도 윤정식씨의 원글을 찾을 수 없었다.

2009년 1월 22일 ‘용산참사 무엇이 문제인가’ 편에서도 “더 얻기 위해서 농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거라도 얻어야 하는 절박함이다. 벼랑 끝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맘이 필요한 때이다”라는 김동진씨의 의견을 소개했지만, 역시 원본글이 없다. 2009년 1월 8일 ‘방송법 어떻게 해야하나’편에서 “미디어가 신문과 융합되고 인터넷이 여론을 주도하는 정보화 환경에 걸맞는 법안개정이 필요하다”는 정해용씨의 의견 역시 게시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2009년 4월 9일자 ‘여성의원 리스트 정국을 말하다’ 편에서는 고영학씨의 “장자연 리스트에 나와있는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인가. 박연차 리스트에 비해 수사가 미진한 것은 언론권력이 무섭기 때문인가”라는 의견 역시 게시판에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단 고영학씨의 경우 바로 리플글이 달린 것은 확인되었기 때문에 실제 게시판에 글을 쓴 흔적은 있다. 아마도 실명을 거론하여 삭제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글의 문제는 글을 삭제할 만큼 명예훼손적 내용이 담겨있으면서, 이를 왜 지상파 방송으로 소개하냐는 것이다. 실제로 고영학씨의 글 내용은 사실 상 특정 신문사를 비판하는 것으로 ‘100분토론’의 제작진의 성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날조된 시청자 의견, 절대 다수가 MBC와 ‘100분토론’의 정치적 성향과 일치

지금껏 ‘100분토론’ 제작진이 조작하거나 날조한 내용의 절대 다수가 바로 ‘100분토론’이 지향하는 정치세력의 의도와 정확히 일치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4월 16일자 방영분 ‘PSI참여와 남북관계’ 편에서 이종용씨의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색만 초래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PSI 전면참여로 인해 만약 국지전이 불거진다면 누가 책임지겠는가?”라는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나 검토 결과 이종용씨는 이런 선동적인 문단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용씨가 쓴 원문은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평화이다. 평화로운 생활터전이다. PSI 전면적 참여는 그런 국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 국제도 좋지만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였다. 이런 온건한 문장이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 ‘남북경색’, ‘국지전’ 등등의 생경한 선동적 단어들로 조작된 것이다. ‘100분토론’ 제작진의 고의적 날조를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월 12일자 ‘법원장 이메일 왜 논란인가’ 편에서도 이혜경씨의 “집회시위 사건은 컴퓨터 배당을 자주 한다는데 왜 굳이 보수적인 판사에게 임의배당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소개되었다. 역시 이러한 문단은 이혜경씨의 원문에는 없다. 이혜경씨의 원문은 “신속한 판결을 독려하기 위해 법원장이 보낸 메일이라면 그 신속함으로 억울한 국민이 생긴다는 것도 생각해되지 않을까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말이 허구가 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다니는 사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였다. 다수 국민들의 상식적인 법감정이 깃든 의견일 뿐이다. 이런 평범한 시청자의 의견에 “집회시위 사건을 컴퓨터 배당이 아닌 왜 보수적인 판사에게 배당했느냐”는 법원 내부 직원이나 정치인들의 선동으로 뒤바뀌었다.

방통심의위외 국회 문방위, ‘100분토론’의 날조 의혹 조사 중

이와 같이 시청자가 쓰지 않은 문장을 날조했을 경우나, 아예 시청자의 원본을 찾을 수 없는 글의 절대다수는 ‘100분토론’과 MBC의 정치적 방향과 일치하고 있다. 이들이 단지 다양한 시청자의견을 수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없는 문장이 첨가되거나, 없는 시청자 의견이 소개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예 없는 문장, 아예 없는 시청자 의견이 소개된다는 것은 수합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일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100분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에 심의요청한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의 전경웅 사무국장은 “상식적으로 수합을 하다보면 있는 내용이 빠질 수는 있지만 어떻게 없는 내용이 첨가되느냐”며 ‘100분토론’ 제작진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노데모까페의 애국자는 “손석희씨가 사과방송을 하면서 ‘책임소재를 조사하겠다’고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시청자 의견 소개하는 시스템을 바꾸었다면 그때 시청자 의견을 어떻게 전하는 것으로 결정했는지, 공개하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가려질 것”, “특히 아예 없는 가공 시청자의 날조는 검찰이 서버압수수색을 하지 않는한 진실이 밝혀지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은 “현재 방통심의위에서는 6월 24일로 심의일을 잡아놓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그 이후에도 너무나 많은 조작 사례가 드러나고, ‘100분토론’ 측의 해명 또한 거짓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대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하다”며, “현재 한나라당의 이경재 문방위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청, 일단 그리고 넘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연 ‘100분토론’의 조작의 실체가 완전히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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