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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100분토론' 조작, 조작, 또 조작

손석희의 사과 이후에도 계속 드러나는 조작 사례


* 5월 25일 발행하는 주간미디어워치 11호에서는 MBC '100분토론'의 조작 문제를 총괄적으로 다루었습니다.


5월 14일자 '100분토론'의 시청자의견 조작건에 대해 '100분토론' 제작진은 5월 21일 방영분에서 사회자 손석희씨의 사과발언을 통해 “서정애, 조순행씨의 경우 여러 개의 다소 긴 문장을 간단히 요약하는 과정에서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 등 서정애씨가 언급하지 않은 문장이나 표현이 삽입됐다”고 시인했다. 또 “조순행씨 의견도 본인이 언급하지 않은 단어가 몇 군데 사용돼 왜곡됐다”고 인정했다. 손씨는 이어 “이번 일에 대해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있다”며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애, 조순행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멘트를 마쳤다. 그러나 이러한 손석희씨의 사과 이후, 노노데모까페의 네티즌 애국자는 그 이전의 시청자의견의 조작 사례를 추가로 공개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4월 16일자 방영분 ‘PSI참여와 남북관계’ 편에서 이종용씨의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색만 초래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PSI 전면참여로 인해 만약 국지전이 불거진다면 누가 책임지겠는가?”라는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나 검토 결과 이종용씨는 이런 선동적인 문단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용씨가 쓴 원문은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평화이다. 평화로운 생활터전이다. PSI 전면적 참여는 그런 국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 국제도 좋지만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였다. 이런 온건한 문장이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 ‘남북경색’, ‘국지전’ 등등의 생경한 선동적 단어들로 조작된 것이다.

불법시위 엄단하라는 의견이 MB정부의 공권력 남용으로 둔갑된 사례

3월 19일자 방영분인 ‘공권력과 인권’ 편에서 조작된 시청자의견은 더욱 심각하다. ‘100분토론’ 제작진은 박성우씨의 “조회수 조작만으로 압수수색하고, 용산철거민 시위 때, 섣부른 진압으로 국민 6명이 죽는 일이 발생하는 공권력은 행정부의 안위, 현 정부의 존립만을 위해 힘쓰는 권력남용에 불과하다”라는 강경한 MB정부 비판글을 소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박성우씨는 이런 취지의 글을 쓴 바 없다. 박성우씨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결사집회의 자유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법집행은 엄격해야 한다. 미국식으로 법에 어긋나면은 무자비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 임산부든 유모차를 끌든 법에 반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해서 법에 따라야 한다”

박성우씨의 글의 취지는 미국식으로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든 유모차를 끌든 법에 반하는 행위는 무지바한 법집행을 하라고까지 주장했다. 이런 박성우씨의 주장이 MB정부가 행정부의 안위, 현 정부의 존립만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정부 비판글로 둔갑된 것이다. 이것은 없는 문장을 첨가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시청자의 의견의 취지를 180도 뒤집어버린 사례이다.

3월 12일자 ‘법원장 이메일 왜 논란인가’ 편에서도 시청자의견 조작 건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이혜경씨의 “집회시위 사건은 컴퓨터 배당을 자주 한다는데 왜 굳이 보수적인 판사에게 임의배당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소개되었다. 역시 이러한 문단은 이혜경씨의 원문에는 없다. 이혜경씨의 원문은 “신속한 판결을 독려하기 위해 법원장이 보낸 메일이라면 그 신속함으로 억울한 국민이 생긴다는 것도 생각해되지 않을까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말이 허구가 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다니는 사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였다. 다수 국민들의 상식적인 법감정이 깃든 의견일 뿐이다. 이런 평범한 시청자의 의견에 “집회시위 사건을 컴퓨터 배당이 아닌 왜 보수적인 판사에게 배당했느냐”는 법원 내부 직원이나 정치인들의 선동으로 뒤바뀌었다.

위의 ‘100분토론’의 시청자의견 조작 사례는 한 명의 네티즌이 자발적 검색으로 찾아낸 것일 뿐이다. 혼자서 찾아낸 게 이 정도이니 총체적 감사를 했을 경우 어떤 조작건이 드러날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MBC 홍수헌 보도제작1부장의 사건 의혹 축소 빈축

홍수선 MBC 보도제작1부장은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인터넷상에 올라온 원문을 그대로 보여주다가 방송에 소개하기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지난해 10월부터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두세 줄로 정리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없던 멘트가 들어가는 등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면서 “잘못된 걸 빠르고 정중하게 바로잡기 위해 방송 앞부분에서 사과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제작진에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의를 줬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5월 14일분 방영분에서만 단순한 실수가 벌어졌다며 사건을 축소하려는 태도이다.

그러나 벌서부터 그 이전의 방영분에서의 조작사례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네티즌 애국자는 “100분토론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엄청 무시하고 있다”, “인터넷의 의견을 전담하는 담당자의 실명을 밝혀라”, “제작진의 실수였는지 조작진의 작품이었는지 지금부터 판단해보자”라며 ‘100분토론’의 조작의 성격을 판가름하자고 나서고 있다.

‘100분토론’ 제작진이 밝힌 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청자의견을 첨삭했다면 대체 어떤 조작들이 벌어졌는지 하나하나 따져가야할 판이다. 특히 ‘100분토론’이 총력을 기울였던 광우병 촛불 선동 당시 이미 구성안 조작사례가 드러난 이상 과연 지난해 10월부터 시청자의견을 첨삭했는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100분토론’의 조작 건이 점차 사실로 확인되자, 더 이상 한 명의 네티즌에 맡겨둘 수 없고 방통심의위의 즉각적인 심의와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애초에 '100분토론'의 시청자의견 조작을 문제삼은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은 MBC의 축소 의혹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은 " “이미 네티즌들이 ‘100분토론’의 시청자 게시글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독립신문에서 정식 취재를 했지만 ‘100분토론’의 담당 PD는 취재하는 측을 비난하는 투로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렸다”며 “심지어 시청자 의견에 대해 첨삭하는 걸 왜 조작이라 몰아붙이냐는 도덕 불감증 수준의 망발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홍수선 보도제작 1부장의 해명 이후에도 끊임없이 조작사례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은 "“지금도 방송조작으로 비난받고 있는 ‘PD수첩’과 달리 ‘100분토론’은 단 한 문장도 조작할 수도 없고, 조작할 거라 믿을 수도 없는 토론 프로그램이므로, 이번 건은 ‘PD수첩’ 조작보다 더 비열하고 추악한 짓”이라고 비판한 뒤, “‘100분토론’의 명백한 고의 조작인 이번 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가능한지부터 검토해보고, 총체적 감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방문진 이사 교체 이후 실행하겠다”며 공동 대응을 시사했다.

특히 변희재 공동대표는 "MBC의 방송귀족들이 이번 조작의 책임을 'PD수첩'의 왜곡을 프리랜서 번역가들에게 덮어씌우려 했듯이, 힘없는 작가들에게 전가시킬 경우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 ”방송권력 구조 상 작가들은 정규직PD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이 건은 최소한 홍수선 제작1본부장과 사회자 손석희, 그리고 엄기영 사장 선의 책임을 묻겠다“며, "MBC와 ‘100분토론’의 조작 근성을 뿌리 채 뽑아버린 뒤, 프로그램 폐지 및 보도제작본부 간부 전원 교체 등을 추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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