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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1위 손석희 '100토' 조작은폐 의견은?

지난해 100분토론 구성안 조작에는 손석희도 가담 혐의

* 미디어워치 24호 기사입니다.

MBC 송재종 보도본부장은 방문진 업무보고에서 바우처를 담당하는 임시직 직원이 시청자의견을 수합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본지가 직접 임시직 직원과 통화해본 결과, ‘100분토론’의 내용 자체도 모르고 있었고, 그냥 천진한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보였다. 과연 조작의 결과물이 시사 문제나 글을 전혀 다루어본 경험도 없어 보이는 20대 임시 사무직원이 해낼 수 있는 일인지 본지 독자들과 ‘100분토론’ 사회자 손석희씨는 냉정하게 검토해보기를 권한다.

4월 16일자 방영분 ‘PSI참여와 남북관계’ 편에서 이종용씨의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색만 초래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PSI 전면참여로 인해 만약 국지전이 불거진다면 누가 책임지겠는가?”라는 의견을 소개했다. 그러나 검토 결과 이종용씨는 이런 선동적인 문단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용씨가 쓴 원문은 “우리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평화이다. 평화로운 생활터전이다. PSI 전면적 참여는 그런 국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다. 국제도 좋지만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였다. 이런 온건한 문장이 ‘대량살상무기 차단효과’, ‘남북경색’, ‘국지전’ 등등의 생경한 선동적 단어들로 조작된 것이다.

법의 공정성 주장한 의견이, “왜 보수 판사에게 사건 배당하냐”는 공격형으로 조작

3월 19일자 방영분인 ‘공권력과 인권’ 편에서 조작된 시청자의견은 더욱 심각하다. ‘100분토론’ 제작진은 박성우씨의 “조회수 조작만으로 압수수색하고, 용산철거민 시위 때, 섣부른 진압으로 국민 6명이 죽는 일이 발생하는 공권력은 행정부의 안위, 현 정부의 존립만을 위해 힘쓰는 권력남용에 불과하다”라는 강경한 MB정부 비판글을 소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박성우씨는 이런 취지의 글을 쓴 바 없다. 박성우씨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결사집회의 자유는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법집행은 엄격해야 한다. 미국식으로 법에 어긋나면은 무자비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 임산부든 유모차를 끌든 법에 반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해서 법에 따라야 한다”

박성우씨의 글의 취지는 미국식으로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임산부든 유모차를 끌든 법에 반하는 행위는 무지바한 법집행을 하라고까지 주장했다. 이런 박성우씨의 주장이 MB정부가 행정부의 안위, 현 정부의 존립만을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정부 비판글로 둔갑된 것이다. 이것은 없는 문장을 첨가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시청자의 의견의 취지를 180도 뒤집어버린 사례이다.

3월 12일자 ‘법원장 이메일 왜 논란인가’ 편에서도 시청자의견 조작 건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이혜경씨의 “집회시위 사건은 컴퓨터 배당을 자주 한다는데 왜 굳이 보수적인 판사에게 임의배당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소개되었다. 역시 이러한 문단은 이혜경씨의 원문에는 없다. 이혜경씨의 원문은 “신속한 판결을 독려하기 위해 법원장이 보낸 메일이라면 그 신속함으로 억울한 국민이 생긴다는 것도 생각해되지 않을까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말이 허구가 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힘에 끌려다니는 사법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였다. 다수 국민들의 상식적인 법감정이 깃든 의견일 뿐이다. 이런 평범한 시청자의 의견이 “집회시위 사건을 컴퓨터 배당이 아닌 왜 보수적인 판사에게 배당했느냐”는 법원 내부 직원이나 정치인들의 선동으로 뒤바뀌었다.

장자연 사건 수사 촉구한 시청자 의견은 날조 의혹

2009년 4월 2일 방영분 ‘인권위 축소논란’편에서 제작진은 “인권위의 축소안이 통과된다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방안도 동시에 강구되어야 한다”는 시청자 윤정식씨의 의견을 소개하였다. 그러나 그 어떤 게시판에서도 윤정식씨의 원글을 찾을 수 없었다.

2009년 1월 22일 ‘용산참사 무엇이 문제인가’ 편에서도 “더 얻기 위해서 농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거라도 얻어야 하는 절박함이다. 벼랑 끝에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배려하는 맘이 필요한 때이다”라는 김동진씨의 의견을 소개했지만, 역시 원본글이 없다. 2009년 1월 8일 ‘방송법 어떻게 해야하나’편에서 “미디어가 신문과 융합되고 인터넷이 여론을 주도하는 정보화 환경에 걸맞는 법안개정이 필요하다”는 정해용씨의 의견 역시 게시판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2009년 4월 9일자 ‘여성의원 리스트 정국을 말하다’ 편에서는 고영학씨의 “장자연 리스트에 나와있는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권력인가. 박연차 리스트에 비해 수사가 미진한 것은 언론권력이 무섭기 때문인가”라는 의견 역시 게시판에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신뢰도 1위의 언론인 손석희 이번에도 ‘100분토론’ 지지할까?

위의 예시 뿐 아니라, 서정애씨의 의견에 대해서는 “좌파가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많았다”라는 날조된 문장을 첨가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수구’로 바꾸는 등 명백히 특정 정치세력이 지향하는 바를 충실히 따르며 조작해왔다. 평범하고 천진한 20대 사무처 직원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수준의 조작이다. MBC 엄기영 사장과 경영진은 이런 조작 사건을 힘없는 20대 사무처 직원에게 덮어씌웠다. 그리고 이는 사건 은폐로 드러났다. 그럼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또한 어느 선까지 ‘100분토론’의 조작 및 은폐 사건에 개입했을까? 외부진상조사단의 조사 없이는 더 이상 밝혀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사IN이 창간 100호를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언론인 신뢰도에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21.0%로 1위를 차지했다. 손씨는 인터뷰에서 “이 부분은 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백토’나 ‘시선집중’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겠다거나 폐지 대상에 올랐다거나 이런 얘기가 한번도 공식으로 나온 적이 없다. 앞으로도 안 나오리라고 본다. 그런데 언론에서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백토’는 그야말로 토론의 장인데, 공영이든 아니든 방송에 토론의 장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시선집중’도 마찬가지다”라며 ‘100분토론’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특히 시청자의견 조작이 아니라 지난해 6월 인터넷미디어협회(회장 강길모)가 제기한 구성안 조작 건은 사회자인 손석희씨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건이었다. 조작 건에 대해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손석희씨가 은폐 건까지 드러났을 때도, 여전히 지지할지, 또한 여전히 1위의 신뢰도를 유지할지, ‘100분토론’ 조작 및 은폐 건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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