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미디어워치 4호가 발간되었습니다. 이번 4호에는 다음과 같은 기획기사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1. MBC 광고매출 41% 급감 신경민 앵커 교체설 논란
2. 너희가 안티조선의 역사를 아느냐
3. 미국기업 '구글'은 한국정부와 맞서 싸워라?
4. 실시간 공짜로 본 기사 왜 다음날 돈 주고 사나?
5. 조선일보 2030 실크세대 기획 사내 우수기획상 받아
황지우 총장, 심광현 영상원 교수, 진중권 객원교수 등 한국종합예술학교(이하 한예종) 인사들이 주도하여 인문과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시작한 30억대 통섭교육사업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예종 자체의 개혁이 새롭게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사업의 부실 의혹을 넘어 애초에 아무런 실기적 전문성도 없는 운동가 출신들이 한예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 자체를 바꿔내야한다는 것이다.
한예종은 1991년 12월 30일 한국종합예술학교설치령이 제정되면서, 1992년 당시 서울대음대 이강숙 교수를 초대 총장으로 선임하여 개교하였다. 한예종설치령 제 3조에는 “①예술영재교육과 체계적인 예술실기교육을 통한 전문예술인의 양성을 위하여 교육부장관의 관할 아래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예술학교"라 한다)를 두되 교육부장관은 예술학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문화부장관에게 위탁한다”로 규정되어있으나,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당시 예술실기에 대한 아무런 전문성도 없는 좌파 문화운동가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설치령을 자체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강숙 총장에 이어 역시 서울대 음대 교수 출신인 이건용 총장을 거쳐, 2006년 좌파운동가이자 시인 황지우 총장이 부임하면서 한예종은 급격히 예술전문가 양성이라는 본 기능을 상실하고 좌파운동가 양성소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황지우 총장은 1997년 한예종 연극과 극작과 교수로 취임하지만, 시인 황총장이 처음으로 희곡을 쓴 것은 1998년도에 80년대 광주문제를 다룬 ‘오월의 신부’였다. 기록상으로는 희곡작가로 데뷔하기도 전에 희곡 관련 교수로 임명된 것이다. 또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게눈 꽃의 연꽃’ 등등의 시인 황지우라면 문학계에서 다들 그 명성을 인정하지만, ‘101번지의 3마일’, ‘물질적 남자’ 등등의 희곡은 연극계에서 최고 수준의 작품이라는 객관적 평가는 없다. 공연예술전문매체의 한 대표는 “연극계에서 황지우 총장은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포스트모너니즘 전공자가 전통예술원 교수로 채용되는 한예종
한예종은 음악원, 영상원, 연극원, 무용원, 미술원, 전통예술원, 협동과정 등 7개의 단과대로 구성어있기 때문에 시인이 교수로 채용될 수는 없는 구조이다. 시인 황지우 총장이 한예종에 입성하기 위해 인정받을 만한 경력이 없는 희곡분야를 택했을 거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영상원의 심광현 교수와 전통예술원의 이동현 교수는 황지우 총장의 경우보다 더 파격적이다. 심광 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에서 박사과정 수료를 마친 뒤, 1995년까지 주로 미술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러다 갑자기 1996년도에 한예종 영상원 교수로 채용되었다. 한예종 홈페이지에 게재된 심광현 교수의 프로필에는 2000년 ‘한국영화사 연구의 새 차원-근대와 전근대가 만나는 유령 같은 역공간의 생산성’이라는 논문이 최초의 영화 관련 학문적 성과로 나온다. 황지우 총장과 마찬가지로 영화 관련 활동을 하기 한참 전에 영화 전문 교수로 채용된 것이다.
전통예술원의 이동연 교수는 중앙대 영어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주로 포스트모너니즘이나 대중문화 관련 연구활동을 해왔다. 이런 그가 한국 전통예술을 교육하는 전통예술원에서 한국예술학과 교수로 채용되었다. 이동연 교수의 신문칼럼 역시 한국전통예술 관련된 것은 찾아볼 수 없고 최근에는 ‘장자연 리스트’, ‘WBC 야구팀 병역특례’, ‘꽃보다 남자’ 등 대중문화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방송영상과의 전규찬 교수 역시 실기 전문성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전규찬 교수는 언론학자로서 주로 대중문화 일반과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해왔다. ‘체계적인 예술실기교육을 통한 예술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예종이라면, 이런 정도의 이론 교육은 교양과목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굳이 무리하게 이론가들의 채용을 늘여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심광현, 인사청탁으로 징계받고도 여전히 한예종 실력자로 남아
1학기에 강의 하나 하고 연봉 4천만원에 객원교수로 채용된 진중권의 경우도 특혜시비에 걸려있다. 한예종의 학칙 상 객원교수는 ‘실기전문가 또는 특수경력의 소유자로서 학교 또는 당사자의 필요에 의하여 객원의 형태로 교육을 담당하는 자’로 제한되어있다. 진중권이 한예종에서 강의한 과목은 프랑스철학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사상의 지평’이다. 실기전문가가 아니며 독일유학 실패자 진중권이 현대사상을 강의하기 위한 어떠한 특수경력이 있냐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한예종 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 이동연 교수, 전규찬 교수, 진중권 객원교수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경력은 좌파 문화 및 언론단체 활동가라는 점이다. 황지우 총장은 현재 용산참사 관련자 처벌과 뉴타운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출신이다. 심광현 교수와 이동연 교수는 대표적인 좌파문화운동단체인 문화연대 정책위원장과 문화정책센터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심교수는 2006년부터 한미FTA저지 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연구단장으로서 활동하기도 했고, 지난해 광우병 촛불 파동 때는 “촛불시위가 새로운 제 3의 유비쿼터스 공간을 창출했다”고 예찬하기도 했다. 또한 심교수는 노무현 정권 당시 친노 논객 서영석씨 부인의 성균관대 교수직 인사청탁에 깊이 개입하여 영상원장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한예종에서 막강한 실력자로 남아 이번 통섭교육사업을 주도할 수 있었다.
이동연 교수도 촛불시민연석회의 임시 운영위원장을 맡아 "우리는 지난 1년간 독주와 실정을 반복한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여름 청와대 목전까지 행진했던 촛불들이 이번에 '닥치고 모이자'“고 선동한 바 있다. 전규찬 교수 역시 같은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직을 갖고, 언론관계법 반대 투쟁의 선두에 서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황지우 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한예종에 좌파인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좌파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학교에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심광현, 이동연, 전규찬 교수 등이 내놓는 정책의 방향 상 상식적 기준으로 충분히 좌파로 분류할 수 있고, 황총장과 심교수가 직접 채용한 객원교수 진중권은 스스로 좌파임을 자인하고 현재 진보신당 당원이기도 하다.
좌파운동가 인맥과 서울대 미학과 인맥으로 뒤엉킨 한예종
이렇게 한예종은 문화연대 등 좌파단체 인맥으로 얽혀있으면서, 황지우, 심광현, 진중권 등은 서울대 미학과라는 학벌인맥으로도 묶여있다. 진중권씨는 아우어뉴스의 기자와 만났을 때 한예종의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황지우 총장, 심광현 교수에 놀러갔을 때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 미학과 인맥은 노무현 정권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 등 대거 약진했다. 문화계에서는 “예술 실기 전문가도 아닌 서울대 미학과 출신들이 문화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며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예술전문인 양성을 위해서 설립된 한예종은 이번 30억원대 통섭사업 부실 의혹을 넘어 좌파운동가와 서울대 미학과 인맥들로 얽혀, 그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위기에 처했다. 만약 이번 의혹을 밝히는데 앞장서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이하 인미협) 측은 통섭교육사업에 노무현 정권 때 예정된 180억원의 국민세금이 투입되어 하나의 단과대학을 건설한다면, 예술실기 능력이 없는 수많은 좌파운동가들의 거대한 밥그릇이 생겨났을 거라며 우려하고 있다.
‘디워’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 비하했던 진중권이 기술개발?
한예종의 한 학생은 “예술실기자들에게 과학기술이나, 예술이론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통상적인 교양과정으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며, “인문, 예술, 기술을 접목시켜 하나의 단과대학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이들을 비판했다. 또한 기초취재를 한 인미협의 전경웅 사무국장은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며 반도체 기술 교육 같은 것을 시키고 있는데, 황지우, 심광현, 진중권 등이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 아는 게 뭐냐”며 반문했다. 또한 인터넷과 대중문화 사업을 하고 있는 실크로드CEO포럼의 김영덕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미 문화산업은 ‘디워’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컴퓨터그래픽 등의 기술이 접목되어있다. ‘디워’의 기술을 미국에서 싼값에 사오면 된다고 비하했던 진중권씨 등이 수십억원의 국민세금을 들여 예술 관련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건 넌센스”라며 한예종 측의 이율배반을 지적했다. 또한 동국대 영화과 정재형 교수는 한예종 관련 토론회에서 “민간대학이 다 하는 영화교육을 왜 한예종 같은 국립대학이 하는지부터 논의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넘치는 공간이어야할 국립대학 한예종이 근대적 이념계파와, 전근대적 학벌패거리가 판을 치는 곳으로 변질 및 왜곡된 건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예종의 한 학생의 제보로 시작된 한예종 부실사업 관련 취재가 진중권씨의 말바꾸기 및 음해성 공격과 한예종 측의 폐쇄성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예종 측은 국립대학임에도 여타의 대학과 달리 교수진의 연락처를 일체 비공개로 하고 있다. 인미협을 대표하여 취재에 나섰던 변희재 정책위원장은 “한예종 측에 대체 왜 교수진의 연락처를 감추어놓았느냐고 따져물었으나 취재 창구를 맡고 있는 조기철 대외협력과장이 말돌리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조기철 과장은 “전화번호가 다 공개되어있다”고 주장하지만 공개된 전화번호는 교수실 직통이 아니라 행정사무처인 것. 조과장은 “사무처에 연락하면 교수들에게 다 연결시켜준다”고 발언하고 있지만, 첫 취재를 한 전경웅 사무국장은 “심광현 교수와 연결시켜달라 했지만, 연결은커녕 전화번호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한예종 측의 폐쇄성을 비판했다.
취재를 사실 상 원천봉쇄하고 있는 조기철 과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 국정홍보처 라인에 있으면서, 노정권에 철저히 부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아마 노정권의 언론정책을 주도한 문제로, 한예종으로 발령을 낸 것 같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예종에서조차 친노인사들의 부실사업 의혹을 은폐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진중권씨의 경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 진중권씨는 본인이 직접 주도한 출판프로젝트에 대해 인미협 소속 기자와 전화 한통 할 때마다 말을 바꾸고 있다. 진중권씨는 아우어뉴스 기자에게 “한예종으로부터 출판권을 얻어 개인적으로 사업을 했다”고 발언했고, 변희재 위원장과의 통화에서도 “연봉 4천만원을 받아 이 돈으로 출판사업을 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본지 이문원 편집장과의 통화에서는 “한예종과 출판사 측이 알아서 했을 뿐”이라며 말을 바꿨다.
그러나 4월 1일자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예종에서 4000만원을 받고 1년 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강의료를 포함해 연구원 급료 등 서적을 출간하는 데 드는 제반 비용이 포함돼 있다”, “녹취하는 돈 50만원도 자비로 했고 번역도 마찬가지죠. 4000만원이 국민의 혈세인데 어떻게 허투루 쓰겠습니까”라며 연봉 4천만원에 출판비용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예종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진중권씨와의 계약내용은 U-AT 통섭교육과정 연구, 미래교육준비단 통합세미나 운영, 국제심포지움 추진, ‘예술과 놀이 랩’ 관련 연구업무의 추진 등으로 출판프로젝트가 빠져있다. 한예종 측은 애초에 출판프로젝트가 최종보고서에 빠진 이유로 “공적 자금이 들어가지 않은 비예산 사업이기 때문”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진중권씨의 발언에 근거한다면 그가 받은 연봉 4천만원에 출판사업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이므로, 한예종의 해명은 거짓이 된다. 정부로부터 받은 30억원 이외에 연간 4천만원을 한예종 예산으로 추가로 편성했다는 것이다.
진중권씨과 한예종 측의 주장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진중권씨가 1학기에 강의 하나 하고 받은 연봉 4천만원이 비상식적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객원교수는 시간강사로서 1학기 강의에 월 100만원 이하를 받는다. 진중권씨로서는 “어떻게 강의 하나 하고 연봉 4천만원을 받느냐”는 질문에 출판 비용이라 둘러댈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중권씨는 인미협을 향해 “나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한예종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는 발언을 자주 내뱉어 인미협 회원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취재를 맡은 변희재 정책위원장은 “30억대의 국민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은 혐의가 있다면 언론의 입장에서 당연히 검증해야 하는 것인데, 이걸 가지고 열등감 운운하니 논객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인미협 회원사들은 다들 자기 책임 하에 하나의 매체를 운영하는 대표들”, “전문성도 없이 방송사나 기웃거리는 인물에 열등감을 가질 언론사 대표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한편 진중권씨는 여전히 인미협 회원사들에 형사소송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소장 접수를 하지 않고 있다. 인미협 측은 “BBK의 사건에서 보듯이 이 건이 검찰 고소로 가게 되면 한예종의 의혹 전체 수사가 불가피하므로 소송을 하지 못할 것”이라 진단하며, “우리가 먼저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또한 진중권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미 감사에 들어가 자신에게도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왔다”고 밝혀 감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진씨는 또한 “1학기에만 강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008년도 2학기에 외압에 의해 강의를 못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미협 측은 “외압이든 뭐든 1학기만 강의했으면 2학기 수업료는 받지 않았어야 하고, 진중권씨 같이 말이 많은 사람이 외압으로 강의를 못했다면서 왜 그 동안 침묵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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