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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수사결과, 한나라당 제외 모두가 못믿어

정동영측 "대규모 장외집회.특검 추진"


5일 검찰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밝힌 것과 관련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치권 전체는 크게 반발했다.

정치권은 이날 검찰이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 혐의가 없고 BBK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으며 (주)다스의 실소유주도 아니라고 밝히는 등 이명박 후보에게 완전한 '면죄부'를 준 데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우선 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두 이날 선거 유세를 중단,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펼치기로 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예정된 전북 유세일정을 취소, 낮 12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검찰수사 규탄대회에 참석하는 데 이어 오후 6시 30분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는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시민 의원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직접 연사로 나서 검찰의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하면서 집회 분위기를 띄우는 등 사실상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통합신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전날(4일) 보도된 '검찰-김경준 구형량 거래 의혹'과 관련 "검찰을 수사해야 한다. 범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 범국민적 투쟁을 해야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충일 대표는 "검찰이 이번에는 정치적 압력과 권력의 이해관계 앞에서 또다시 장난하는 시대가 왔다. 떡값 이야기와 리스트가 줄줄이 나오는 검찰이 장난하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늘은 검찰의 치욕스런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5공체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불길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이라며 꼬집었다.

이날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현행법상 천재지변이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대선을 연기가 가능하므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때까지 석 달가량 대선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회창 후보도 오전에 잡힌 방송연설 녹화 1건을 제외한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캠프 핵심인사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캠프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또 전날 공개된 김경준씨 메모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 후보측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이 납득 못할 수사 결과"라며 "이에 대해 현정권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개인 비리도 제대로 캐내지 못한 검찰의 무능함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대한민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창사랑, 박사모 등 이회창 후보 지지세력들도 전날에 이어 검찰청과 한나라당 앞에서 대대적인 규탄시위 등을 선포,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세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이날 서초동 검찰청사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쪽도 이날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국가권력 찬탈음모'로 규정, "결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강도 면에선 다소 약했지만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검찰 발표만으로는 수사결과의 세부사항이 나타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며 "국회 법사위를 즉각 소집해 공정한 수사인지 철저한 추궁을 해야 한다"고 말해 검찰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통합신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반드시 추진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회창 후보측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도 사실상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특검을 둘러싼 대선정국 막판 파란이 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통합민주신당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검찰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며 "BBK 특검법 발의 필요성은 민주노동당이나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피력돼 있고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계 의원을 제외하고 대개 특검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통합신당은 국회 법사위의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고 창조한국당은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공동변호인단 구성을 제안하고 있어 역시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BBK 사건이 결국 대국민 사기극으로 드러났다"며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반겼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정파탄세력의 정치공작은 통하지 않았다. 흑색선전, 진흙탕 싸움에만 매달리는 국정파탄세력이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한나라당은 (이제) 정쟁이 아니라 정책경쟁을 하겠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선거를 할 것이다"고 강조, 더이상 BBK와 관련한 논란이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모든 것이 가려졌는데도 정치공작에 미련을 둔다면, 국민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공작정치,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BBK사건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편파보도에 대해선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죄인을 의인처럼 미화하고, 거짓을 부풀려 국민 판단을 흐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도 이제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며 "최근 이회창 후보 진영에 민주당 인사들 상당수가 합류했는 데 그 면면을 보면, 우파의 분열을 노리는 정치공작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통합신당에서 BBK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온 몸으로도 막겠다"면서 "수사 발표를 보면 특검법을 제출할 명분이 없어진다. 김경준씨가 스스로 BBK는 이명박 후보의 주식이 없다고 자백했다. 또 검찰이 정치 세력의 영향을 받기보다 과학적 조사를 통해 다 드러냈다. 억지를 쓸 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깨끗하게 드러나 이 상황에서 특검을 한다는 것은 이성을 가진 집단에서 할 수 있는 발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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