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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사나이 이명박, 대권도전의 명과 암

[임두만의 대선분석3]이명박 대권고지 안착할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현재도 50~55%대로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고공행진을 계속 중이다. 반면 이 후보를 제외한 여타 후보들의 지지율은 다 합해도 30%내외에서 오락가락하며 이 후보의 추격에 힘겨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대로만 간다면 이제 50여일 남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은 제 17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보면 이렇게 강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 후보지만 지금도 한나라당과 그 지지층 사이에선 어딘지 모를 불안감에 휘둘리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 안팍에서 끊임없이 후보교체론이 흘러나오며 그 대안으로 이회창 박근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사실상 후보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그가 대선출마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인다.

그리고 이 전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는데 그 우군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그룹들이 도사리고 있음도 감지된다. 10년 와신상담이라는 말로 정권교체가 최대의 목표인 범 보수 세력은 그렇다면 왜 아직도 지지율 50%가 넘는 후보를 두고 이처럼 안정되지 않을까? 이는 바로 그 모든 이유와 해답을 이명박 후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신화를 만든 사나이? 그리고 성공한 시장?

이명박 후보가 지금 국민 지지도 50%를 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근거는 그가 신화를 만든 사람이라는 평가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신화는 첫 째, 그가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온갖 고생을 하면서 야간 상고를 졸업하고, 또 청소부를 하면서 고려대에 입학, 상대 학생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일회담 반대대모 주동자였음에도 결국 현대건설에 입사, 오늘의 현대를 키워낸 1등 공신이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또 다음 그의 신화는 그가 서울시장에 재직하는 4년 동안 청계천에 물길을 만들고 혁명적인 대중교통환경 변화를 일으킨 버스중앙차로제 도입과 지하철-버스 환승시스템의 개혁으로 서민들의 대중교통비 절약에 획기적인 유익을 주었다는데 있다. 거기다 강남과 강북의 차이를 강북 뉴타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개선하려고 했던 정책들이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음으로 이명박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한 것이다.

의혹투성이의 이명박, 지지율 고공비행 이유

지난 한나라당 후보경선이 시작되면서 이 후보는 각종 부동산 관련 스캔들로 그를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줄기차게 공격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것만 추려도 충북 옥천의 땅, 도곡동 땅에 대한 차명 투기 의혹과 서초동 땅의 투기의혹, 그리고 그에 얽힌 처남과 형을 포함한 친인척들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이 그것이다. 또 (주)다스의 소유 의혹과 그 회사의 자회사인 (주)홍은프레닝의 천호동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축에 얽힌 의혹 등으로서 이들 의혹들을 아무리 공격해도 그 같은 공격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이렇다.

우선 그의 각종 의혹들 중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혹 부분을 보면 사실상 그 같은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논리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말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소 10억 짜리 이상 집을 가진 사람들 중 부동산 투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이다.

즉 단 한 번이라도 아파트나 집을 사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돈이 불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부동산 이외에는 없다는 것을 안다. 더구나 가난한 집 자식으로 태어난 사람은 거의가 부자가 되고픈 욕망을 가진다. 그리고 그 스스로 작으나마 부동산에 투자할 여건이 성숙되면 거의 대다수는 부동산에 투자하여 자신들의 부를 일궈냈었다.

바로 이 같은 지난 우리나라의 여건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에 얽힌 각종 의혹이 나타나도 그 의혹에 사실이라 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여론이 이 후보를 저토록 당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래서 지금 앞뒤로 꽁꽁 묶여버린 부동산 정책을 바꿔 준다면 ‘나도 부동산을 이용,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까지 갖게 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이명박의 신화를 유지시켜주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이명박 그는 정말 가난한 집 자식인가?

이명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따라서 이명박에 대한 신화 몇 가지만 분석해보면 그의 가난에 얽힌 신화는 거의 전부가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1941년생인 이명박 후보는 집안이 가난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 술지게미를 먹고살았다고 그의 자서전에 썼다. 하지만 그의 자서전들을 보면 1958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나므로 이를 역산하면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해는 1948년일 것이며 따라서 그의 초등학교 재학기간은 1948년부터 1953년까지다. 특히 그가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술지게미를 가져왔다고 했으므로 그 같은 심부름을 할 수 있으려면 열 살은 넘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가 술지게미를 먹은 시기는 1950년대 초, 중반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950년대는 우리 역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그 전쟁은 3년간 이어졌으며 당시 이명박 또래의 아이들 중 술지게미라도 먹을 수 있는 아이는 그나마 괜찮은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를 도와 장사 길에 나섰다고 또 그의 자서전에 기록하고 있다. 전쟁 통에 장사라니...그것도 경상도 시골에서...당시 무엇을 어디로 팔러 다녔다는 것인가? 그의 자서전을 보면 그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부모를 따라 장사 길에 나섰다고 했지만 당시가 전쟁 시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

또 있다. 그는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계속 장사를 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여학교 앞에서 뻥튀기 장사를 했다고 한다. 1958년의 뻥튀기, 당시 뻥튀기는 없었다. 아이들 간식으로 주려는 엄마들이 집에 있는 쌀, 보리쌀, 옥수수, 누룽지, 등을 튀긴 ‘튀밥’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튀밥을 튀기는 기계는 터지는 소리가 하도 요란해 그 기계가 터질 때마다 귀를 막아야 했다. 따라서 이 후보가 여학교 앞에서는 이 튀밥을 튀겼다고 하는 것은 전혀 말이 맞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 후보는 또 고등학교 때 리어카로 과일 행상을 했다고 그의 자서전에 쓴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 후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리어카는 매우 귀했던 데다 아주 고가품이었다.

즉 리어카가 있었다면 아주 부잣집이었으므로 당시 리어카로 과일행상을 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의 어머니가 풀빵장사를 했다는 기록도 마찬가지다. 1950년대는 풀빵을 만들 밀가루가 매우 귀하던 시절이다. 밀가루가 흔해지기 시작한 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미국의 식량 원조가 밀가루, 옥수수가루 등이었던 1960년대로써 1950년대에 하루 수백 개의 풀빵을 구워 팔았다면 이는 대단한 수입이었을 것으로 보여 그가 말한 가난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후보의 자서전에 기록된 그의 가난 이야기는 거의 전부가 꾸며진 이야기들이며 이는 그자신이 자기의 과거를 신화로 포장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1933년생인 그의 큰형인 (주)다스 회장 이상은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1935년생인 그의 둘째 형 이상득 현 국회부의장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데서도 유추할 수 있다. 즉 1950년대 전쟁 전 후, 또는 전쟁이 막 끝난 시기에 지방 시골에서 한 집에 고등학생 2명을 두고 있었다는 것으로도 그 가정이 가난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성공한 CEO가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일회담 반대데모 주동자로 몰려 취업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의지를 높이 산 당시 현대건설 정주영 사장의 결단으로 그가 현대맨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현재 현대그룹을 창업하고 키운 정주영 전 회장이 고인이 되었으므로 그에 대한 진위는 이 후보의 증언을 믿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 후보는 현대에 입사한 다음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승승장구, 그의 나이 서른여섯(우리나이로 서른일곱)살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직에 오른다.

이는 현대건설의 오너인 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스타일로 보건데 이 후보의 샐러리맨으로서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1985년 현대건설 회장이 되면서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즉 현대건설 회장으로 승진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회장은 이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한다. 중동개발 붐에 따라 현대건설의 중동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 때문에 이라크에 엄청난 건설물량을 수주하지만 결국 이 같은 수주대금 거의 전부를 떼이는 패착을 저지르게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25일 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정무위)은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이 현대건설 부도의 주범”이라며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은 이명박 사장 취임 이후인 79년부터 91년까지다. 장기미수채권은 모두 이 후보가 사장 재직시절 나온 것으로, 부도의 핵심 원인은 이명박 후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현대건설 감사보고서엔 당기순손실 규모가 2조 9천억, 삼일 회계보고서엔 부도원인이 이라크 장기 미수 채권 때문이라고 나온다”라며 “이라크 장기미수채권을 이 후보 책임으로 규정한 근거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재임 시 펴낸 <현대건설 35년사>에도 기술돼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어쨌든 이 후보는 1991년 현대건설과 정식으로 결별한다.

그리고 알려진 대로 故 정주영 회장은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에서 혼쭐이 난 뒤 권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직접 정치에 뛰어든다. 그는 1990년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1991년 손수 통일국민당을 창당, 1992년 총선에 뛰어들어 비례대표 7석을 포함 의석수 31석을 얻는 원내 3당이 되는 기염을 토한다.

하지만 이 선거에서 이명박은 자신이 30년 가까이 모셨던 정주영 회장의 국민당이 아닌 김영삼의 민자당 전국구를 받아 국회의원이 된다. 그리고 그해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의 아파트 반값 공급 공약을 실효성이 없는 공약이라고 몰아붙이며 정주영 회장과도 확실하게 결별한다. 그런데 이 선거에서 실패한 정주영 전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의 철저한 정치보복으로 옥고를 치른 뒤 그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와신상담하다 이승과 작별했다.

서울시장 4년은 성공이라고 평가하기 힘들어

이명박은 그러나 정주영이 실패와 몰락의 길을 가는 동안 반대로 정치인으로 성공의 길로 들어선다. 14대 국회의원 임기 4년이 끝난 뒤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내의 막강한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정치 1번지인 종로 지역구를 받아 출마, 쟁쟁한 경쟁자들인 국민회의 이종찬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된다. 정치적 성공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에 당선된 그는 당선 직후부터 선거법 위반시비에 몰려 고초를 겪다가 결국 2년 뒤 1998년 대법원 확정판결 직전에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한다. 이 문제가 얼마 전 불거진 김유찬과의 스캔들이다. 즉 당시 이 후보의 6급 비서였던 김유찬이 이명박 후보의 금권선거 내역을 폭로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서 김유찬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등 발버둥을 치다 결국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었으며 확정되기 직전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다.

이후 이명박은 미국으로 잠시 출국했고 1년 여 뒤 귀국한 다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김경준과 함께 사이버 금융회사를 차리므로 경제인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그는 이를 바탕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한 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재기하는 것이다.

이 후 시장재임 4년 동안 이명박은 서울시정을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이용했다는 것이 현재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그의 치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청계천 개발이 정상적인 하천복원이 아니라 그냥 도심에 물이 흐르게 하는 수준의 얼렁뚱땅 눈가림 개발이었고 대중교통체계 혁신 또한 그의 임기 내 한 건 주의로 흐른 나머지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즉 이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임하는 동안 성공했다고 자타가 평가하는 정책들을 조금만 깊게 살펴보면 이 같은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의 정책들은 엄청난 허점들이 보인다.

우선 청계천 개발 문제는 일단 도심의 흉물인 청계고가차도를 철거하고 광교 바로 아래 청계천 2가부터 시작된 기계공구상가와 세운상가, 그리고 광장시장 동대문시장 평화시장 흥인시장 청계7가 도깨비 시장 등 난잡하도록 늘어진 도심의 상가들을 정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그 같은 난잡하도록 늘어진 도심 한 복판으로 일단 파란 물길을 만들어 냄으로 도심환경을 겉으로는 아주 보기 좋게 정비했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한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리면서 매년 230억의 국민혈세가 낭비되고 도심에 물길을 내면서 바꿔버린 도심 교통체계의 혼선으로 그렇지 않아도 상습정체를 일삼았던 도심 교통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시청 앞 광장을 서울광장으로 만들면서 남대문로와 광화문로 등의 교통체계까지 바꿈으로 서소문로, 의주로, 소공로, 무교로, 광교로, 남대문로, 퇴계로 입구, 을지로 입구 종로1가까지 서울시청과 청계광장인근의 모든 도로는 하루 종일 자동차의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정체현상으로 알게 모르게 소비되는 연료로 인한 시민손실은 그 계산도 하기 힘들다. 그래도 단지 청계천에 물이 흐르고 서울광장에 분수가 나오며 파란 잔디가 깔려있다는 이유로 이 후보의 시장 재임 시 시행한 정책들은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는 것이다.

또 있다. 대중교통체계 개선으로 일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 주부, 젊은 층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여러 번 갈아타면서 소모되던 대중교통비가 환승이라는 제도로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특별시민의 대중교통 이용도에 대한 전체로 보면 여기서 절약되는 교통비를 또 다른 누구가가 대신 부담하고 있으며 그 또 다른 누군가가 바로 함께 사는 식구 중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며 세금을 내는 모든 서울 시민들이다.

통계를 보면 출퇴근 시 버스와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 이용비율은 서울이 8%이다. 즉 전체 출퇴근 직장인들 8%만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출퇴근 교통편은 승용차로서 전체 출퇴근 이용자의 60%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출퇴근시 교통정체로 상당한 유류대 추가손실을 감당하고 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버스 환승료 1,000남짓 보는 이익 대신에 유류대로 하루 최소한 2,000원 이상 손해를 보고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버스체계 개편으로 손해를 본 만큼 시민들도 손해를 그만큼 보고 있음을 뜻한다. 서울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새로운 버스운영체제가 도입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서울시가 버스업체에 지급한 보조금 액수는 무려 1천3백50억 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버스운송업체들에게 연간 2,6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주머니 코 묻은 돈 몇 푼 이익을 보는 즐거움에 안방 금고에서 뭉텅이 돈이 자신도 모르게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반대로 그 코 묻은 돈 몇 푼 이익을 보는 재미에 이명박 시장의 버스체계개편, 다시 말해 버스요금 환승제도는 칭송을 받고 이명박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는 이 같은 눈가림식 정책을 바탕으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또 현재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지지율 고공비행을 하며 대통령 직 눈앞에 와 있다.

이명박 후보 대통령이 되는데 걸림돌과 약점은? ...

1 부동산 투기의혹

이명박 후보는 점말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이는 지금 현재로 보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그러나 반면 대단히 험난한 고지를 넘어야 될 것이다. 어쩌면 그 고지를 넘지 못하고 낙마할 수도 있다. 그것은 그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그가 다 넘어설 수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우선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그와 그의 친인척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그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일반인일 경우 앞에서 지적한대로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더라도 일정부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직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의 부동산 투기의혹은 면죄부를 받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남은 선거 기간 중 지난 한나라당 경선에서 문제되었던 도곡동 땅의 차명인이 이 후보로 밝혀지거나 그 외 또 다른 부동산 투기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 것이다.

2. bbk와 김경준에 얽힌 주가조작 의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사실상의 최대 난관은 바로 이 주가조작 의혹이다.

이 글의 초반부에 언급했지만 부동산 투기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도 넘기 힘든 난관이긴 하지만 주가조작에 이 후보가 연루된 결정적 증거를 김경준이 가지고 입국한다면 그는 후보를 사퇴하는 것만 아니라 구속을 면키 힘들다. 우리 형법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있으며 주가를 조작하여 이득을 얻으므로 특정 피해자가 있고 그 금액이 15억이 넘으면 최고 징역 15년에 해당하는 가중처벌이 가능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대상이 된다. 또 징역 3년 이상이 예상되는 죄를 저지른 것으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옵셔널밴쳐스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준은 이 주가 조작을 통하여 6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고 이에 대한 피해자가 현재 5,200여 명이 엄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서 김경준 귀국 후 이 옵셔널밴쳐스의 주가조작에 이용된 마프펀드의 실 소유주 또는 공동 소유주로 이 후보임이 확인되면 이 후보는 김경준과 공범관계가 된다. 이 때문에 지금 국회 국정감사는 ‘이명박 국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이 문제에서만은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국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실들을 미뤄볼 때 이 후보는 전혀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나라당 박형준, 나경원 대변인의 해명과 이 후보 본인의 발언들이 박자가 맞지 않고 겉돌고 있으며 여당의 국회의원들은 또 이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3. 2007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는 '이명박국회' '이명박감사'

이 후보는 25일 BBK 주가조작에 이용된 MAF펀드의 실소유주라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MAF라는)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북 전주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국민희망 성공대장정' 행사 직후 "이명박 후보가 MAF 펀드의 회장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이 후보의 대답은 "김경준 씨의 권유로 이 펀드에 돈을 투자한 것은 맞지만 소유주가 아니다"는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이 후보가 MAF펀드 자금운용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김경준씨가 이 후보를 설득해 LK-e뱅크의 자본금을 MAF 펀드에 가입시킨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이 나온 뒤 박형준 대변인은 다시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는 이 후보의 말은 그 문제에 대해선 답변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 발언 자체를 놓고 과잉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어서 박 대변인은 "다시 확인을 해 보니 이 후보는 정확한 내용을 듣지 못한 채 김경준과 관련되는 질문이어서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다고 한다"며 "오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도 국회에서는 신당의 의원들이 이 후보에 대한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즉 정봉주, 김태년, 박영선 서혜석 의원 등이 그들이다.

정봉주 의원은 (주)심택과 이 후보의 재산압류 및 해제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이 후보의 연관성을 주장했고, 김태년 의원은 김경준의 사기행각을 알고 동참했다면 현행범이요, 모르고 당했다면 경제 무능력자라는 논리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들 중 특히 지난 2001년 이 후보와 김경준이 동업하던 당시 mbc 경제부장으로 이명박 당시 LKe 뱅크 회장을 인터뷰했던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자신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고소하겠다고 하자 자신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를 하겠다고 하면서 “검찰에서 같이 조사를 받자”고 응수, 한 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았다.

또 서혜석 의원은 이미지 도표까지 동원한 국회 브리핑에서 "MAF와 미국 소재 `짝퉁 종이회사'인 AM파파스 등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불법 돈세탁이 이뤄졌으며, 이 후보는 돈세탁에 동원된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로서 돈세탁 과정에 `공범'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증거로 MAF의 브로슈어를 제시했다. 즉 e뱅크코리아의 홍보 팸플릿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면서 "BBK, MAF와 전혀 관계 없다는 주장과 달리 이 후보는 BBK뿐 아니라 MAF의 홍보 브로슈어에도 회장으로 등장한다"며 "사기사건을 공모했거나 경영의 무능함을 드러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이 후보 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에 대한 재산몰수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 법원에 제출한 금융전문가 자료를 들어 "UCB은행에 있는 MAF 계좌들을 매개체로 사용한 것은 전형적인 돈세탁 방법으로 BBK 자금추적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전문가 분석내용을 공개, 이 후보가 발뺌할 수 없도록 몰고 갔다.

이는 이 후보가 소유회사인 LKe뱅크를 통해 MAF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고 그 돈이 페이퍼 컴퍼니인 AM파파스를 거쳐 LKe뱅크로 다시 송금되는 돈세탁 방식으로 이 후보의 주머니에 자금이 들어갔다는 주장으로서 이 과정에서 국내에서 모은 자금을 현금.은행자수표 등으로 바꿔 은행에 예치하고 수많은 계좌를 개설,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등의 수법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어서 "이 후보는 AM파파스에 2001년 2월 LKe뱅크 주식을 양도한 대가로 100억 원을 받은 뒤 같은 해 6월 주식 매매계약을 해제, 100억원을 반환했다고 주장하지만 주식대금 반환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이처럼 여야 모두 사생결단으로 가는 것은 앞서 지적했지만 이 문제의 진행 여파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후보지격, 또는 나아가서 대통령에 당선 되더라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일련의 사태 흐름으로 보면 이 후보가 BBK에 대한 의혹에서 벗어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 문제는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최대의 난관이 되고 있다. 여기에 또 25일 이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현대상선 주가조작 리스트에 들어 있으며 이 주가조작 통장으로 조현범 부회장의 통장이 이용된 것이 밝혀져, 이전 이 후보의 처남인 김재정 씨와 그의 큰 형인 이상은 씨 외에 이제 사위까지 불법에 휘말림으로 친인척 전체가 불법과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4.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이 후보가 이 같은 개인과 가족의 여러 의혹들에서 자유롭지 못하자 범 보수 진영은 현재의 이 후보 지지율과 상관없이 후보 대안을 물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제 1 대안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다. 그동안 줄곧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지지층 사이에서 군불로만 작용하던 출마설이 이젠 거의 사실로 굳어져가고 있는데 이는 이 전 총재 본인의 입으로 불출마를 공언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24일 범 보수 집단의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에서 “이 몸 던져 한국 지키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으며 이날 출마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다음에 봅시다”라는 말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으로 그의 출마설을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박사모’를 비롯, 박근혜 지지층이 급속히 이회창 전 총재의 서포터스인 ‘창사랑’과 연대할 수 있음을 표명하면서 범 보수 진영은 지금 매우 뜨겁게 들끓고 있다. 더구나 이 전 총재 본인이 24일에 이어 25일에 열린 ‘독도의 날’ 선포식에 참여,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전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전 입장이 무엇이냐’는 재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회창 전 총재가 2주 전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를 만났으며 23일 강삼재 전 사무총장과도 회동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가 대통령 출마를 위한 잠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계속 사고 있었다. 이에 김영삼 전 대통령 측 인사들 모임인 `민주연대 21(회장 박종웅)'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재의 불투명한 태도는 말로는 좌파정권 연장 저지를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좌파정권 연장을 방조하는 이중적 태도"라고 비판하는 등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이 분열될까 노심초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모든 사정들을 감안하면 이명박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50%대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기는 하나 그의 대통령 고지 안착은 앞으로도 매우 험난한 고지들을 넘어야 할 것 같다. 과연 그가 이 험난한 고지들은 다 넘고 청와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남은 50여일이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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