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뉴질랜드서 아시아인 인종차별 공격 증가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뉴질랜드의 두 번째 큰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 차별적 공격 행위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2일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아시아인들을 향해 이유도 없이 욕설을 퍼붓거나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물체를 집어던지는 따위의 행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경찰과 인권위원회도 인종차별에 따른 불만신고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원회의 질라 복스 인종관계 자문위원은 정확한 통계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공식적으로 접수된 불만 신고가 지난 달 들어 급증했다며 불만 신고사례로는 길거리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거나 팔꿈치로 찔리거나 공격할 듯이 접근해오는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캔터베리 경찰의 라케시 나이두 경사는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거나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날아온 계란이나 물 풍선에 맞았다는 불만신고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두 경사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아시아인들의 사회가 고립되고, 아시아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누구라도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을 때는 즉각 경찰에 자세하게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지난 2월 뉴질랜드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중국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언론매체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시작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캔터베리 대학의 사라 비븐 국제학생 자문위원은 링컨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학생들 사이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는 뉴스가 신문에 나온 이후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공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간 이후 인종차별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적 행위에 노출된 학생들은 차량 번호 등을 적어 경찰에 신고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사과정에 있는 티나 반은 자신의 친구가 학교 구내에서 계란세례를 받았다면서 "전에는 아시아 학생들을 향해 '아시아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지금은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캔터베리 대학 심리학과에 다니고 있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에일린 추는 뉴질랜드에 도착하고 나서 한 달 동안에 두 번이나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면서 "백주에 그렇게 하는 데도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다 뉴질랜드로 온 추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그런 공격을 당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크라이스트처치의 인종차별주의 분위기를 모르고 왔는데 정말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ko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