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그동안 공석이던 30개 지역구의 당원협의회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30명의 당협위원장 중 17명은 새로운 인물이고 나머지 13명은 시.도 정무부시장이나 부지사에서 다시 복귀하는 등의 경우라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비례대표로서 이번 공모에 응했던 이군현, 박찬숙(경기 수원 영통), 김영숙(서울 강북갑) 의원 가운데서는 이 의원만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으로 결정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성북갑 위원장으로 복귀했고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강창희 고문은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을 새로 맡았다.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서 일했던 김성식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관악갑 지역 책임자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8월 19일 경선을 앞두고 `빅 2'측 인사들의 `갈라먹기'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정 지역구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상대측 입김이 작용했다며 불만의 기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이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대의원이나 당원 명단을 결정하는 만큼 경선을 앞둔 `이-박' 양측이 지난해 11월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한편 `여기자 성추행'사건과 `공천 금품수수 혐의'로 탈당한 뒤 최근 재판에서 의원직 유지 판결을 받은 무소속 최연희(강원 동해.삼척) 박성범(서울 중) 의원의 지역구 당협위원장 재임명 여부와 관련, 황우여 사무총장은 "추후 당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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