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1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61개 업체중 일부가 병역특례자에게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채용을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한 대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회계 장부를 분석중이다.
검찰은 일부 특례업체에서 병역특례자가 받아야 할 월 100만~200만원대의 월급이 상당 기간 지급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으며 해당 업체 대표와 병역특례자 등을 소환,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특례자로 채용해 주는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대신 급여를 받지 않는 이른바 `무임금 노동'이란 신종 수법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제보가 있어 압수수색 대상인 업체들의 급여 지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검에서 파견된 회계분석팀 수사관 3명을 중심으로 비리에 연루된 업체 대표와 특례자들의 부모 등 관련자에 대한 본격적인 계좌 추적 작업에 착수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병역특례업체 중에는 근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업체와 함께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해당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파일, 급여명세표를 포함한 회계장부, 근무 기록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병무청은 검찰 수사와 별도로 문제가 있는 업체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비리 단서가 포착되는대로 상호 자료 제공 등 공조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61개 업체 중에는 유명 탤런트의 남편이자 가수 출신 K씨가 운영하는 유명 결혼정보업체 A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jsa@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