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금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다기능 나노선(線)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 김영근(金永根) 교수 연구팀은 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은 연구를 통해 자성(磁性)을 지닌 철과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금 이온을 합성한 나노선 개발에 성공, 연구결과를 독일의 화학분야 권위지 안게반테 케미지(誌)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노선(Nanowire)이란 나노미터(㎚) 크기의 직경을 가지면서 수백 나노미터에서 수백 마이크로미터(㎛)의 길이를 가지는 구조를 말하는 것으로, LED 트랜지스터, 자성기억소자,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포 분리, 바이오센서 등의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도 나노선의 응용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성, 광학, 생체적합성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갖는 나노선 개발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김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하나의 나노선에 철로 이뤄진 자성층과 금으로 이뤄진 광학층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나노선의 다기능화를 이뤄냈을 뿐 아니라 나노선의 바이오 분야 적용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전도층을 증착한 알루미늄 나노틀에 철과 금 이온을 동시에 녹여 넣어 펄스도금법을 사용, 자성층과 광학층으로 이뤄진 다층 나노선을 합성한 뒤, 알루미늄 나노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철.금 나노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합성법은 고온이나 복잡한 공정을 거치지 않고 손쉽게 나노선을 합성할 수 있어 생산성 측면에서 탁월한 장점을 갖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번 철.금 다층나노선 개발을 통해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의 융합이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과 관련한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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