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의 ‘중도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물밑협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영환 전 의원은 16일 “민주당의 정체성과 개혁성을 부정할 뿐 아니라, 4.3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원과 대의원들의 총의에 대한 배신행위로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회주의적이고 명분 없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와의 통합은, 민주당의 외연확대와 수권정당으로 가는데 상당히 위험하다”며 “통합을 잘못하면 대선을 망치는 게 아니라, 한국정치사를 망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통합을 열린우리당과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열린우리당 전 의장, 정책위의장과 손잡는 것은 결국 국민들에게 그렇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중당 신국환 대표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통합신당에 국중당도 없고, 결국 열 탈당파와 하는 형식“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렇게 통합을 하려면 2년 전에 했어야지, 피죽 먹고 버티며 묵묵히 일관되게 반한비노의 길을 걸어온 민주당원들과, 대의원들의 뜻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아무리 정당의 목적이 정권획득이라고 하지만, 정권획득만을 위한 이합집산은 정당의 존재 의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통합신당은 중도보수 노선으로 한나라당과 차별성 없다”며 “중도보수보다 더 우쪽에 있는 박상천 대표가 전면에 서면, 그야말로 한민공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도 한 달 만에 미로에 빠졌다”며 “정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통합에 대해 민주당의 모 대변인에게 전화해 '우선 통합 안 해도 되는 것인데 왜 그렇게 하려고 하냐'고 말하니 ‘통합할 대상이 없지 않느냐’라고 했다”며 “이 사람들은(당내 통합추진 현역의원) 이미 대선은 물 건너가고, 자기 지역구나 챙겨 호남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는 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박상천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지키고, 자강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속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지금 박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민주당 해산과, 원내 교섭단체 확대와 기탁금 획득이라는 정략적 거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민주당 해체에 대해 “당 대 당으로 통합으로 해서 중앙위 정도로 결정될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편법을 쓰면 법원 판결로 가는 등 간단치 않은 문제”라며 “앞으로 문제점이 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민주당도 대선후보를 내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개혁세력 정통성에 대해 일관되게 지지하고,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책임 없는 사람, 민주당 분당에 책임 없는 사람 나밖에 없다”며 자신의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는 한편 “민주당이 먼저 경선을 하고, 바깥세력과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야 ‘최소 야당복원, 최대 대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범여권통합신당의 주도권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가 추진하는 중도통합신당을 향한 비판은 산 넘어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소통합’이라고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민주당 내 김영환, 김경재 전 의원 등 비주류 진영에서도 박상천 대표의 통합 움직임에 반기를 들고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당초 통합신당 합류에 적극적 의사를 보였던 국중당 신국환 전 의원이 참여 보류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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