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은 13일 서울 한남동 주한 라오스 대사관 앞에서 라오스 감옥에 수감중인 탈북 청소년의 북송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제캠페인 측은 "라오스 당국이 탈북고아인 최향(14.여).최혁(12) 남매와 최향미(17)양 등 3명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난민에 대한 강제송환을 금지하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또 "라오스 당국은 현지 북한 영사가 이들을 만나 위협하면서 북송시키겠다고 말했는지, 북송 계획이 있는지 진위를 밝혀야 한다"면서 "북송 계획이 있다면 이를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캠페인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기자회견 후 라오스 대사에 전달했다. 한편 이날 박재현 라오스주재 한국대사는 탈북 청소년 북송 문제와 관련,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이들이 곧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동북아시아 안보협력을 위한 '다자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이 12일 주장했다. 조 실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통일포럼 주제발표문을 통해 "6자회담의 다자틀을 활용, 동북아 안보협력을 이룰 수 있다"며 단계적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2.13합의에 따라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을 만들어 북핵 문제를 제외한 역내 안보 현안을 의제로 삼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다음 이 실무그룹을 사무국으로 상설기구화하고 여기에 각국의 과장급 실무요원을 파견할 것"을 주장했다. 조 실장은 이어 "상설기구 초기단계에서 인간안보.분쟁예방.에너지협력 분과위를 구성하며 6자회담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가 달성될 경우 각 분과위원회를 인간안보센터, 분쟁예방센터, 원자력에너지협력센터 등 상설기구로 순차적으로 전환한다"고 제안했다. 각 센터가 다룰 의제로는 ▲인간안보센터:보건안보, 환경안보, 식량안보, 동북아난민대책회의 창설 준비 ▲분쟁예방센터:해상교통로 보호, 영유권 분쟁를 비롯한 역내 국가 간 갈등 조정 ▲에너지협력센터: '경제 및 에너지 협력 실무
북한의 조선올림픽위원회는 11일 남북한 같은 수의 선수가 참여하지 않는 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구성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조선올림픽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베이징올림픽에 북남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는 여전히 합의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북남간 단일팀 구성 협의는 남측의 불합리한 입장과 태도로 인해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올림픽위원회(NOC)가 지난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3자 회동에서 남북 '5-5 동수' 비율에 합의했지만 남측은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왜곡했다면서 "북남이 우리민족끼리의 이념에 맞게 동등한 권리와 자격으로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남측 올림픽위원회가 북측의 제안(동수 원칙)을 받아들인다면 북과 남의 팀은 모든 국제경기에 단일팀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측은 지난해 로잔 회동에서 공식 선발전이나 국제경기단체(IFs) 순위를 근거로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뽑자고 제안한 반면 북측은 동수 비율을 주장해 양측이 선수선발 방식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납북고교생 김영남(46)씨의 남측 가족이 평양에서 재상봉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의 누나 영자(49)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머니(최계월.83)의 노환이 심해져 지난달 16일 납북자가족모임에 의뢰, 평양에 사는 동생을 만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했다"며 "어떤 경로를 이용하든 하루 빨리 재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제14차 이산가족 상봉장(금강산)에서 만난 남녘 가족을 같은 해 8월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리랑공연에 초청했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사태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초여름 대홍수로 아리랑공연이 취소되면서 재상봉은 성사되지 못했다. 영자씨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재상봉을 요청했다"면서 "적십자회담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으면 방북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자씨는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도 같은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 동행하기를 희망했다. 최 대표는 "정부에 제3국 경유도 괜찮으니 영남씨 가족이 방북해서 다시 만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최근 정부 관계자로부터 6월 중에는 (방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남북은 11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8차 적십자회담 이틀째 일정을 통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과 이산상봉 정례화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힌다. 남측은 전날 전체회의를 통해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 모색을 강조하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정례화, 생사.주소확인 전면적 실시, 영상물과 영상 교환을 제안했다. 남측은 특히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산상봉의 틀 밖의 새로운 방식을 촉구했다. 이에 비해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국군포로.납북자 가족 상봉을 곁들이는 종래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산상봉 확대 및 정례화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다만 기존 상봉자를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 시범교환과 '전쟁시기 및 이후 행방불명자'의 생사.주소확인을 제안하면서 "적십자 인도주의 분야의 협력을 활성화 하자"고 강조해 이후 협상에서 의견접근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측은 이날 수석대표와 대표 접촉을 계속 진행한 뒤 저녁에는 공동만찬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제8차 적십자회담의 남북 대표단이 10일 금강산에서 만나 사흘 간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맞아 10분 간 환담을 가졌다. 최 부위원장은 먼저 "한완상 (한적) 총재 잘 있나"며 인사를 건넸고 장 사무총장은 "잘 계시고 안부전하더라"며 화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어 "(남북 적십자 간) 많은 일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비가 오니 좋다. 며칠 전 남북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나무를 심었는데 활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이 너무 오래됐다. 이번에는 꼭 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협력해서 민족의 봄을 만들면 우리 겨레에, 후손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 해결을 비롯해 북남관계 전반이 잘 될 수 있다"며 "우리 적십자 분야에서도 잘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첫 환담에는 홍양호 한적 남북교류전문위원과 박용일 북적 중앙위원회 중앙위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오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12일까지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납
납북자 가족들이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 기간(4.10~12) 일본 납치피해자 단체의 '원정 시위'를 적극 저지하겠다고 나서 양측의 마찰이 우려됐으나 10일로 예정됐던 전단지 북송 퍼포먼스는 경찰의 사전저지로 무산돼 충돌은 없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10일 귀환어부 최욱일.이재근씨, 납북고교생 이민교 어머니 김태옥씨 등 납북자가족 20여 명과 함께 일본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의 풍선 띄우기 행사를 막기 위해 강원도 철원 고석정에 집결했다.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대북 전단살포 경험이 있는 탈북자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에 의뢰, 적십자회담 기간에 맞춰 납치문제 해결 촉구와 납치피해자 정보 제공시 사례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지 살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날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와 기독북한인연합이 계획한 전단지 북송 퍼포먼스는 경찰의 저지로 무산돼 단체 간 충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2004년 6월 남북적십자 회담 때 상호비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함에 따라 이날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풍선에 담아 이북에 보내는 행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퍼포먼스가 예정된 고석정에는 NHK.후지.아사히 TV를 비롯한 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
'남북 공동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사업회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남북의 어휘를 집대성하는 학술교류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이 법은 사단법인으로 운영되던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고 은)를 특수법인으로 전환하고 정부는 2013년까지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이날 통과된 법에 대해 "분단 이후 남북 민간교류에 있어 단일 사업을 지원하는 첫 법안"이라고 평하면서 "예산과 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이뤄져 편찬사업이 더울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회 관계자도 "이 사업이 민간에서 시작됐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다"며 매년 30억원 정도의 편찬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5년 2월 남북 공동편찬위원회 결성 후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히 이뤄져 성공적인 학술교류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남북 편찬위원 20명(남북 각 10명)은 지난해 11월 8차 편찬회의까지 공동편찬요강을 마련하고 사전 올림말 선별 결과를 교환하는 동시에 단일어문규범 마련을 위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31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관련, 남.북.미.중 4자에 의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합리적인 방안으로 지목했다. 그는 자신이 선임연구위원으로 있는 세종연구소의 월간지 '정세와 정책'에 기고한 '2.13합의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글을 통해 "미국과 중국도 정전협정 당사자라는 점에서 논리적, 역사적 측면을 고려할 때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4자 협정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4자 기본협정과 4자 안에서 필요한 당사자끼리 쌍무협정을 맺는 이원적 방식도 상정해 볼 수 있고, 아니면 남.북.미 평화협정 체결 방식도 상정해 볼 수 있다"며 "이 중 어느 하나를 배타적으로 고집하기보다는 한국이 배제되지 않는 한 열린 자세를 갖고 관계국 간 논의를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 해소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평화체제 논의는 반드시 남북관계의 진전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문제가 평화체제 논의에서 제외돼야 하며 평화협정 뒤 휴전선에서 경계선으로 바뀔 '분단선'을 남북이 공동 관리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영변 5㎿ 흑연감속 원자로를 향후 30년까지 가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외교협회 핵전문가인 찰스 퍼거슨 박사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유지.보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북한이 보유한 흑연감속 원자로는 수명이 40-50년 정도"라며 "영변 5㎿급 원자로가 1980년대 완공됐으니까 유지만 잘 하면 앞으로 20~30년은 더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다른 시설은 몰라도 핵시설의 핵심인 원자로만큼은 유지.보수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영변 원자로가 구식 기술을 쓰고는 있지만 플루토늄 생산에 문제가 없고 핵연료인 천연 우라늄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퍼거슨 박사는 그러나 "(원자로) 유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흑연이 부풀어 올라 냉각 통로가 막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영변 5㎿급 원자로가 구식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핵무기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며 "북한이 가동에 큰 문제가 없는 원자로를 쉽게 포기하기 보다 계속 협상 수단으로 써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워싱턴타임스는 30일 영변 핵시설이 이미 노후화 되고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26일 "미국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위한 협정 체결이 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북한과) 종전선언을 해서 적대관계를 해소하자고 약속하고 수교라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임 전 장관은 그러나 미국이 북한과 협정 체결에 조급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미국과 북한이 관계정상화를 했다고 해서,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평화체제 구축은) 보다 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분단 고착적인 평화체제가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체제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통일지향적 평화라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군비도 감축하고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장관은 이와 함께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의 최고당국자(김정일 국방위원장)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필요가 있다는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7~29일 전국 9개 지역 13개 상봉실에서 13개월 만에 재개된다. 26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화상상봉장은 5개 상봉실을 갖춘 서울 본사와 인천.대구.부산.대전.수원.광주.춘천.제주 지사에 마련됐으며 사흘 동안 남북 각 60가족이 재북.재남 가족을 만난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가하는 우리 측 최고령자는 최병옥(102) 할아버지로 27일 스크린을 통해 북녘의 아들딸을 만날 예정이며 북측 최고령자는 같은 날 남녘 사촌들을 만나는 김종남(83) 할아버지다. 화상상봉 대상자로 확정됐다가 지난 20일 사망한 고 변경천(88) 할아버지 가족은 고인을 대신해 29일 북녘 가족을 만난다. 한적은 북측이 전해온 상봉희망자 김재만(71)씨를 다른 남측 이산가족에 통보했다가 김씨가 동명이인으로 파악돼 다른 남측 가족에 재통보하기도 했다. 남측 상봉자는 평안남도와 평양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함경남도(12명), 황해도(10) 출신이 뒤를 이었다. 가족관계는 부부 및 (손)자녀 상봉이 54가족, 형제자매는 6가족이었으며 상봉 신청자 60명 모두 90세 이상 고령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반세기 넘게 기다리셨는데 상봉날까지 잡아두고 돌아가시다니…" 고 변경천(88) 할아버지의 유족들은 21일 연합뉴스에 고인의 소식을 전하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함경남도 북천군이 고향인 변 할아버지는 제5차 화상상봉(3.27~29) 대상자로 확정됐으나 20일 끝내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북녘 가족들과 상봉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고 돌아가셔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평소 아버님이 건강하셔서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엊그저께, 엊그저께'라고 되뇌이셨는데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휴대전화 문자를 보고서야 아버님이 화상상봉자로 확정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변 할아버지의 아들 길재(52)씨는 "병상에 누운 아버님께 '엊그저께'가 무슨 뜻인지 적어달라고 했는데 '사'자밖에 못 쓰고 정신이 혼미해지셨다"며 "당시에는 그것이 '상봉'을 뜻하는 줄 알아채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이번 화상상봉에서 아들 명재(68).홍재(58)씨와 딸 선옥(66)씨, 손자 석준(47)씨 등 북녘 가족과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지만 상봉확정 소식을 전하지도 못하고 눈을
작년 7월 중단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공사가 오는 21일부터 본격 재개된다고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가 20일 밝혔다. 남북은 제20차 장관급회담(2.27-3.2)과 적십자 실무접촉(3.9-10)을 통해 21일부터 금강산면회소 건설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적은 이에 따라 "20일 우리측 공사인력 45명이 현지에 투입돼 현장정리 등 준비작업을 했다"며 본격적인 공사는 추가인력 및 장비가 투입되는 3월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적은 또 연내에 외부 공사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 완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는 2005년 8월 말 착공했으나 남측이 작년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쌀과 비료 지원을 유보하자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함께 면회소 건설을 중단함에 따라 현재 공정률 30% 상태에 머물러 있다. (서울=연합뉴스) hanarmdri@yna.co.kr
남북 적십자는 15일 제5차 화상상봉 남측 대상자 명단을 확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북 각 60명의 상봉 최종명단을 교환했다며 이들은 오는 27~29일 대도시에 마련된 상봉장 스크린을 통해 헤어진 가족을 만난다고 밝혔다. 이번 화상상봉에서 남측 최고령자는 북녘 아들 지호(71)씨와 딸 정은(61).정녀(59)씨를 만나는 최병옥(102)씨다. 한편, 남북 이산가족은 2005년 8월 제1차부터 지난해 2월 제4차까지 화상상봉 행사를 통해 모두 279가족 1천876명이 만났다. 다음은 이번에 확정된 남측 화상상봉자 60명의 명단이다.(가나다 순) 『강정환(94), 고계철(93), 고석연(91), 김경선(97.여), 김군필(97), 김동찬(92), 김두호(92), 김부용(92.여), 김분녀(92.여), 김사필(98), 김순옥(97.여), 김순임(92.여), 김아지(97.여), 김영린(92), 김옥희(91.여), 김용녀(98.여), 김응환(91), 김익만(93), 김진호(93), 김천복(96), 김확실(97.여), 문태준(91), 박동혁(93), 변경천(95), 서금화(94.여), 송봉길(92), 신연균(91.여), 안근문(96),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