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 운전사에게 "백범 김구선생님 만나로 갑니다"라고 말했다. 운전사는 곧 눈치를 챘다. 3시 10분전 숙명여대 뒷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도착했다. 이미 실내에서는 축하공연이 한창이었다. 빈 의자 없이 꽉찼고 복도에도 인파가 넘쳤다. 행사장 벽에 걸려있는 현수막 중에 '진짜통합 하겠다' '욕심없이 당만 살리겠다'는 문구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현재의 통합민주당의 통합은 어설픈 통합, 미완의 통합이라는 의미고, 전대철의 당 대표 출마는 대권출마하기 위해 당 대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다.무대 정면에는 민주당 맏이로 민주당 혼을 되찾겠다는 문구도 보였다. 현재 통합민주당에는 민주당의 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3시 30분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 3인이 이낙연 강창일의원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빈 자리 없이 꽉 들어찬 당원들이 피켓을 흔들면서 정대철을 연호 했다. 성우 배한성씨의 사회로 국민의례에 이어 곧바로 축사가 시작됐다. 정대철 고문과 경쟁관계인 정세균 의원에게 첫 번째 축사 순서가 주어졌으나 정세균 의원은 축사를 사양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 세균 의원이 밖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합당이 결렬위기에 봉착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그 동안의 두 당 간의 협상내용이 두 당 간 합의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 통합협상 대상 간에 상호신뢰가 깨졌다. 민주당 박성천 대표는 합당협상의 마지막 단계로 양당간 대표 회담을 제안했고 손학규 대표는 이를 즉각 거절했다. 합당협상이 위기에 직면했다.이제 두 당간의 합당 논의는 더 이상 지연됐서는 안된다. 현재 민주당 당적으로 18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지역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에 나선 예비후들의 입장에서는 합당여부가 조기에 결말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정치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정동영 통합신당 후보 간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투표 당일까지 이어지면서 큰 혼선을 보였고 그 결과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따라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두 당간의 통합논의 역시 그 결과가 조기에 종결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또 다시 엄청난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 합당논의가 위기에 봉착한 것이 박상천 대표의 법적 공동대표 지위부여 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당간 합당이 흡수통합이 아닌 대등한 통합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박상천 대표의 주장에
공천심사위 동수구성이 아닌 수도권 사수팀을 동수로 구성하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목포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다. 언론은 민주개혁세력이 이번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살아남기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꼬집고 있다.이번 총선에서도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압승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시중여론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실력자들이 대거 피난길에 올라 호남으로 전라도로 몰린다. 한나라당의 폭격을 피해 호남의 참호 속으로 피신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총선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지난 대선이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있는 집권당의 대 참패를 기록하고 연이어 총선에서도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으로 집권당의 대패를 기록할 수 밖에 없다. 모두가 호남으로 도망치기 바쁘기 때문이다.호남으로 가고 싶어도 연고가 없어 가지못하는 자들의 눈에 호남은 참으로 선택받는 축복의 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남으로 피난온 정객들을 호남 유권자들이 따뜻하게 맞아 줄 것인지는 속단할 수 없다. 호남 유권자들이 결코 봉이 아니기 때문이다.지난 4년 동안 호남출신 국회의원들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
민주당이 대통합민주신당 측에 설 이전에 통합을 제안했다. 민주당 지지자로서 민주신당과 통합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안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서는 일단 접어둔다. 그러나 통합을 하자면서 조건을 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설령 조건이 맞아떨어진다고 해도 이것은 진정한 통합도 아니다.통합이 성공할 리도 없다. 두 당이 통합하면 이미 당명도 바뀐다. 어렵지 않게 당명이 '통합민주당'이 될 수도 있지만 총선 결과는 통합민주당의 결과가 된다. 여기에 민주당 후보가 몇 명인지 통합신당 후보가 몇인인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박상천 대표가 통합을 제안하면서 통합의 필요성으로 강조한 것이 한나라당 일당 독주를 막아 복수정당 제도의 취지를 지켜야 한다고 했으면 통합의 목표도 총선에서 두 당이 하나가 돼서 한나라당 독주를 막는 것이 돼야 한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이 몇명 공천을 받느냐 하는 것은 계산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조건이 필요할 때는 통합이 아닌 연대나 연합을 할 때만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민주당 출신이 총선에서 공천을 몇 군데나 보장받느냐는 소위 공천지분 문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공천지분은 돈공천, 공천장사할 때만 그 용도로 필
통합신당내 대표적인 친노정치인 이해찬 의원에 이어 유시민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17대 국회는 탈당으로 시작해 탈당으로 막을 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당은 한국 정치의 선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암적인 존재다. 현역의원들이 임기동안 탈당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제도적으로 막지 못한다면 한국의 정치는 늘 이모양 이꼴이 될지 모른다. 사회가 급변해도 정치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정당 정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기 때문이고 정당정치를 후퇴시키는 핵심적 요인이 바로 현역의원들의 잦은 당적 변경이다. 정치발전을위해서는 '정당공천 선출직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당적이탈을 금지시키는 법'이 마련돼야 한다.대통령에서 부터 기초단체 의원에 이르기까지 이 법의 테두리에 둬야 한다.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이 민주당을 박차고 나가고,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현역의원들이 줄줄이 민주당을 이탈해 열린우리당을 만든 것이 한국 정치를 후퇴시킨 것이고 좁게는 민주당의 비극과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개혁세력의 참패원인이다. 선출직 당적변경 금지법이 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도, 열린당 창당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지난
대한민국 국회가 하는 일 중에 참으로 맘에 들지 않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18대 총선과 관련한 선거구 재조정 건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헌법재판소는 총선에서의 선거구 분할과 관련해 인구 상한선을 31만 5천명으로 하고, 하한선을 10만 5천명으로 하도록 판시했다. 표의 등가성을 고려해 인구가 적은 선거구와 인구과밀 선거구가 3배이상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요지다.이에 따라 국회는 매 총선일 1년 전까지 인구수 변동에 따른 선거구를 재조정하도록 되어있다. 당시 문제의 헌재판결로 인해 17대 총선에서는 총선일 1달 전에 선거구를 급히 재조정한 바 있다.문제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오는 4월 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 출마자를 상대로 선관위가 예비후보등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헌재의 판결에 따라 18대 총선에서는 약 20여 곳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재조정돼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17대 국회는 총선일 1년 전까지 확정하도록 되어 있는 선거구 재조정을 총선 90일도 안남겨놓은 현재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선거법에 의해 총선일 120일 전부터 예비후보등록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2009년 발행될 고액권 도안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특정 위인을 인물초상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각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2009년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하얼빈 역두에서 일제의 대륙침략 원흉인 이등박문을 사살한 하얼빈 의거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2009년 발행될 고액권에 안중근 의사의 인물초상이 채택된다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고액권 인물초상 선정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는 김구 선생의 초상이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대한독립운동사의 첫 페이지를 쓴 안중근 의사 초상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구 선생은 1947년 서울에서 저격당해 서거했고, 안 의사는 이 보다 37년 앞선 1910년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했다.해방이후 조국에서 처음으로 1946년 3월 26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36주년 기념식에 10만 여명의 군중이 참여했고 당시 김구 선생이 추도사를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서 2009년 안중근 의사 인물초상을 고액권 도안으로 선정한다면 일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미 일본은 안 의사에 의해 동양평화 파괴자로 규정돼 사살된 이등방문 인물초상을 일본 엔화의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