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문제, 돈을 더 준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포털 사이트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공정위, 통신위, 국세청 등의 정부 기관 조사, 진수희 의원의 검색서비스사업자법 입법 등, 법과 제도적 조치들이 시작되면서 포털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그냥 비판을 무마하면서 자율규제만 주장하기에는 공적 제도 도입의 시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포털 비판 속에서 오히려 과연 대한민국의 포털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논점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단순한 질문으로 대체 한국의 포털이 뭐가 문제이며 무엇부터 개선해야하는지,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공정위의 조사나 중소CP업체들이 주도하는 포털 개혁담론은 포털로부터 더 많은 콘텐츠 제공료를 받아내면 된다는 수준에 멈추어 있다. 마치 대기업이 하청중소기업에 대금을 지연하는 등의 병폐만 고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풀릴 것처럼 오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포털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다.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들 입장에서도 어느 날 포털이 갑자기 뉴스콘텐츠 제공료를 2배 올려준다고 해서, 이 문
2007년 미국영화가 한국영화 시장을 장악 올해 한국영화계는 2000년대 들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해 70%를 포함하여 최근 5년 연속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한국영화가 상반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 최전방에는 초특급 그래픽으로 중무장된 가 있다. 이외에도 , , 등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끝났다는 말까지 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가 전성기를 누린 데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침체도 한몫 했다. 할리우드 영화는 97년과 2002년 두 번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97년 제임스카메론의 대작 의 대성공과 2002년 9.11 테러이다. 미국의 영화평론가 비터바트는 자신의 책 에서 의 성공은 할리우드 영화계의 재앙이었다고 분석한다. 타이타닉이 전 세계적으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제임스 카메론의 장인정신 탓에 제작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실 상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제작 막판에는 전체 제작비 자체를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물량투입을 하여, 나중에는 손익을 정확히 파악하기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타이타닉의 딜레마는 미국
이상득, “박근혜 측이 중재안 거부할 지 몰랐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의 전국위원회 상정 하루를 앞두고 파국이 예상되고 있다. 박근혜후보 측에서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재안으로서 상정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명박 후보 측은 당당히 상정하여 표결로 처리하면 된다는 입장에서 한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의 중간파 의원들이 난감해하고 있는 점도 이 부분이다. 중재안이 만약 상정되어 표결이 된다면 진 쪽에서 이 안에 승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후보 측은 이러한 경선룰로는 경선 참여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내놓을 당시만 하더라도 상황이 이토록 악화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강재섭 체제의 유지를 주장한 측은 다름아닌 박근혜 후보 쪽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박후보 측에서는 강재섭 대표가 당대표 유지를 담보로 이명박 측과 경선룰 거래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를 지켜준 것은 박근혜 측이었으나, 막판에 이재오 최고위원 등의 사퇴를 막아 실질적으로 강대표에 힘을 실어준 측은 이명박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하철 무료신문의 불법 배포 문제가 서울시청과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서의 직무유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간 무가지 결사 반대 투쟁위원회 측은 지하철 무료신문 불법 배포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의 답변서를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시에서는지하철역입구에적치해놓은무가지신문배포대가보행자및가로환경을저해하지않도록각자치구로하여금지속적인단속을실시토록강조하고있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오 시장은, “무료신문을 규정한 신문법 자체에 배포 규정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단속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투쟁위원회의 김선준 사무국장은 “일단 서울시에서 단속의 근거를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며, “다만 옥외광고물 관리법 등을 적용하면, 징역 등의 처벌까지 할 수 있으므로, 이 점에 대해서 법률적 검토를 의뢰하여, 이번주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시사했다. 현재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취할 수 있는 단속의 법적 근거는 도로법과 옥외광고물법이다.그러나 근본적으로 문화관광부에서 신문법과 시행령 등에 배포 규정을 정해놓지 않는 한, 법적 시비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는 실정이다. 문화관광부의 김기홍 미디어정책팀장은 빅뉴스와의 전화통
인터넷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 간의 새로운 사이버 공동체가 될 것이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의 존 페리 발로우는 1990년 전자 프런티어 재단을 창설하여 사이버 독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을 그 어떤 국가권력과 자본으로부터도 지켜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터넷을 순수한 독립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발로우의 후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IT 대기업들이었다. 인터넷에 국가의 법과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을 때,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거라 판단한 집단이 바로 IT 대기업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대 포털사의 저작권침해 등이 문제가 될 때, 적극적으로 포털사를 도와준 쪽은 이른바 진보적 시민단체들이었다. 심지어 한 유력 시민운동가는 공개토론회에서 “시민단체와 포털이 손을 잡고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그가 말한 자유가 실질적으로 포털사의 돈벌이만을 위한 자유라는 점을 그는 꿈에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애초에 학자들 간의 학술적 교류를 위해 고안되었다. 그러다 검색, 메일, 블로그 등 인터넷의 기초분야부터 사업이 시작되었다.
빛나지 않는 노대통령의 원칙노대통령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른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 범 개혁진영의 정치인들의 고민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건 전 총리, 정운찬 전 총장, 손학규 전 지사 등, 이른바 이쪽 진영의 후보들에 대해 가시돋힌 공세를 대통령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제 정동영, 김근태 등 열린우리당 전직 당의장에 대한 공세까지 더해졌다. 노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아군을 공격하며, 한나라당의 X맨 노릇을 하고 있냐는 말이다. 노대통령은 어제 국정브리핑에 올린 글에서, 여전히 “왜 나를 못 믿어주나”라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자신은 대단한 전략가도 아니고 꼼수나 계략을 쓰는 사람도 아니라, 오직 원칙만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범개혁진영에서 고건, 정운찬, 손학규를 잇따라 비판하는 것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라이벌 죽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발이다. 노대통령의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노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통합을 지역주의 회귀라 판단한다. 이러한 지역주의 노선으로는 절대로 재집권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또한 전세가 불리하다고 해세 당
무가지 무료배포 행위는 도로법 위반“지하철에서 스포츠신문이라도 사보는 사람은 지식인급이다. 종합일간지를 사보는 사람은 석학이고, 전문 주간지를 사보는 사람은 대사상가이다” 한 중앙일간지의 전문위원들과의 대화 도중에 나온 말들이다. 지하철 시장을 파고든 무가지의 영향으로 가판대의 신문 및 잡지 판매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신문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지하철판매협의회와 서울시신문판매협의회는 지난 2일 석간 무가지 결사반대 투쟁위원회(회장 강지엽)를 조직하여 전면 투쟁에 나섰다. 이들의 행동에 불을 지른 것은 서울신문이 투자하고 인쇄를 맡은 석간 무가지 ‘더시티’의 발행이다. 조간 무가지로 인해 가판 판매량이 40%가 줄었는데 석간 무가지까지 내놓으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만큼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무가지 투쟁위원회의 김선준 사무국장은 빅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법적 문제들을 제기했다. 그는 “무가지는 존재 자체가 불법이다.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서 사람이 배포하던지 아니면 무료배포대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이 도로법의 위반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재 자
포털의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신기한 일은, 그간 미디어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이른바 언론개혁 세력이 포털에 대해만큼은 자율규제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시민단체와 매체가 민언련(민주언론시민연합)과 미디어오늘이다. 이들은 포털에 최소한의 법적 책임을 묻고자 발의된, 제한적 온라인 인증제, 신문법 개정안 등등 모든 법적 조치에 반대해왔다. 민언련의 지금까지의 입장은 포털에 걸맞는 새로운 뉴미디어법을 제정하자는 것이었다. 이 뉴미디어법이라는 단어 하나만 덜렁 내놓고, 모든 법안을 반대해온 것이다. 그러나 민언련은 2년 전부터 주장해온 뉴미디어법에 대해 종이 한 장 정도의 초안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빅뉴스의 취재 결과 민언련은 스스로 이 법안을 만들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야할 입법을 어찌 시민단체 하나가 만들 수 있냐는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민언련에 이름을 올려놓고, 방송사나 공적 언론기관 인사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던 그 수많은 언론 전문 교수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리고 뉴미디어법을 만들 능력이 되지 않으면 남의 법안에 대해서는 왜 앞장서서 반대하는가. 민언련은 하루라도
중도가 2007년 대선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4.25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의 대세론이 꺽이면서, 급진적 진보도 아니고, 구태의연한 보수도 아닌 그 중간의 무엇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각 정치진영은 앞 다투어 중도의 깃발을 들고 있다. 개혁진영은 중도개혁이라는 말로, 보수진영은 중도보수란 말로 자신을 포장하기에 바쁘다.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 중도란 설 자리가 없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몽양 여운형과 백범 김구였다. 시작부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간의 이분법으로 성립된 한국 정치사에서 이 두 노선의 통합이나 조화를 이루겠다는 정치세력의 꿈이 현실화되기란 불가능했다. 실제로 여운형과 김구 모두 암살로 그 꿈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박정희, 전두환 등의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정권에 참여하여 산업화의 역꾼이 되던지, 반독재투쟁의 선두에 서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등 민주화 세력이 세운 정권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 들어 진보냐 보수냐의 두 가지 답만을 강요받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졌다. 그 중간에서 자기 노선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하루는 보수,
보수 권력자 이문열을 맹공격했던 여자 돌쇠 전여옥 ‘여자 돌쇠’, 인물비평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게 붙여준 닉네임이다. 물론 이는 전 의원이 정계에 진출하기 훨씬 전이었다. 그러나 칼럼니스트 전여옥이나 정치인 전여옥이나, ‘여자 돌쇠’라는 닉네임을 거스르는 말이나 행동을 한 바는 없다. 전여옥에 대한 평가는 노무현이나 유시민에 버금갈 정도로 극단적으로 갈린다. 이른바 진보진영에서는 거의 증오 수준이고, 보수진영이라 할지라도 다들 긍정적 평가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해 정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의 최측근이라 불리던 전여옥의 180도 다른 행보이니 그럴 만도 하다. 심지어 박근혜 캠프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에 기승하기 위한 배신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전여옥의 과거 행보를 기억해보면 그렇게 정략적으로만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 전여옥 하면 으레 보수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러나 전 의원은 1997년 이문열의 가부장제 예찬 소설 에 대해 “주인공 장씨 부인은 매춘부에 다름없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이문열 측은 가문의 명예
한나라당은 과연 참패했는가? 재보선 결과를 보곤 여러 기자들 사이에서 “한나라당이 의외로 고전하네”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실제로 자신들의 텃밭인 경북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밀렸고, 서울의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수도권을 90% 휩쓸었던 기억을 상기하면, 아쉬운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을 정확히 보면 한나라당의 참패라 분석할 수는 없다. 일단 경기화성에서 큰 차이로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었다. 대전에서 국민중심당의 심대평 전 충남지사에게 패배했지만, 이는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심대평은 김종필 이후 충청의 새로운 터줏대감으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과 이재선이라는 비교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물이 대결을 벌였으니, 아무리 당세가 강해도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심대평의 인물만으로 보자면 한나라당은 대선주자가 총 출동하면서 선전한 셈이다. 또한 한나라당으로서는 창당 이래 호남에서 최고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범여권의 성지나 다름없는 무안신안에서 두 자리수 득표를 얻어낸 것이다. 그것도 상대가 바로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이었으니 사실 상의 작은 기적이라 부를 만한
엄밀히 말하면 한국의 포털을 검색사이트라 부르기조차 힘들다. 이들이 언론권력을 행사하면서, 대부분의 포털사는 검색기능 개발을 뒷전으로 미루어놓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구글은 한국의 포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구글에 접속하면 그 넓은 공간에 단순한 검색창 하나 띄워놓을 뿐이다. 구글이 돈이 없어서 뉴스를 사올 수 없었을까. 구글이 기술이 없어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을 붙일 수 없었을까. 구글은 시종일관 보다 나은 검색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그래서 세계적인 검색사이트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의 포털사는 블로그와 까페를 통해 남의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끌어들였다. 검색리스트 역시 자사가 보유한 블로그와 까페를 우선적으로 잡아준다. 외부 사이트를 제대로 검색되도록 하는데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그 대신 한국의 포털은 모든 뉴스를 헐값에 사와 언론권력을 쥐는데 사업방향을 정했다. 마치 과거의 재벌들이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유망한 중소기업들을 집어삼키며 성장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이로 인해 아직도 구글보다 더 나은 검색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검색 벤처기업들은 의욕을 잃
*월간인물과사상 5월호에 기고한 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미디어 솔루션 사업가와 만났을 때 그는, “인터넷언론 60여개사를 모아 뉴스포털 사이트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명백히 문장 자체의 오류이다. 포털(portal)이란 단어는 ‘관문’이란 뜻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포털’은 일단 대충 아무거나 모아놓아 판을 벌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 엠파스 등 한국의 포털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돈이 될 만한 사업이라면 뭐든지 모아놓는 판이니, 포털이란 단어가 왜곡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포털의 관문기능이란 곧 검색을 뜻한다. 실제로 네이버와 엠파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는 검색엔진을 기초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검색이란 각각의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오프라인으로 따진다면, 도로나, 철도와 같은 기간산업에 가깝다. 이러한 검색의 기능 때문에 검색사이트는 인터넷에서 권력을 쥘 수밖에 없다. 한번 생각해보라. 현실에서 도로와 철도사업자가 아무런 제한없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다고 치자. 이들은 도로와 철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모든 사업을 삼켜버릴 수
지난 2005년 필자가 의 윤석호 PD와 함께 와 관련한 평론집 출판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일본 서점에 한류코너가 마련되어 수십여종의 한류스타 관련 책들이 일본에서 출판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개중 한국의 드라마나 대중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은 단 한 권도 찾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논의된 지속적인 한류에 대한 정책 방향은 어떻게 하면 한류스타를 활용하여,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내다팔아 더 많은 수익을 거두어들일 것인지에만 집중되어있다. 그러다 반한류라는 역풍을 얻어맞고, 국내 대중문화의 창작의 동력까지 상실한 채,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한류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의 대중문화 시장의 개방성을 보면 더 한심하다. 지난 해 영화시장의 70%를 국내영화가 차지했다. 나머지 20%는 할리우드 영화가, 일본영화가 4%, 그리고 나머지 6%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영화가 차지했다. 한류수출 지역이라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등의 영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의 문화를 즐기는 해당 국가의 대중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한류수출이라는 깃발만 들고 있었던 것이다. 케이
이명박, 4월 19일, 20일 두 차례 조사 모두 30% 대 이명박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는 게 정치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50%를 넘나들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최근 두 차례의 조사에서 30% 중후반에 머물러 정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첫 시발탄은 YTN과 글로벌 리서치가 4월 19일에 발표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4%, 박근혜 전 대표는 2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전 시장으로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30% 대 지지율로 추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이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리서치에서 통상적으로 제시하던,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만일 오늘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이 나갔다는 것이다. 후자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질문에는 소극적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이탈하여 특정 인물 지지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가정으로 본다 하더라도, 이명박의 지지층이 박근혜보다는 견고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하루 뒤인 4월 20일에 공개된 데일리안과 오픈엑서스의 여론조사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