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향해 386세대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애국주의적 광기’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점차 거세지자 그는 “못 만든 영화는 보지 않아야 다음부터 잘 만들 것 아니냐”며, 사실상 스크린쿼터 폐지론을 대변하게 되었다. 이런 진중권씨는 지난해 영화인들과 함께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토론회에서 사회를 봐준 인물이다. 영화를 애국심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호통을 치면서도, 그 영화적 애국심의 산물인 스크린쿼터에 대해서는 사수파들과 보조를 맞추는 모순적 상황, 이 지점에서 386세대의 한계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386세대의 담론은 크게 민족주의와 신좌파로 구성된다. 상반돼 보이는 두 가지 담론은 모두 서구에서 직수입하여, 서구 의존적 사고에 젖어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민족주의자들은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영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개방을 막아야 민족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 신좌파들은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며, 서구의 개인주의만을 절대불변의 가치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386세대의 더 중요한 공통점은, 오히려 그들의 패거리 문화에 있다. 이는 서구에서 수입한 이론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조순형 후보 측이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여 전말이 드러나고 있는 명의도용 선거인단 명부로 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후보 측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후보를 겨냥하여, 명의도용 조사를 촉구했지만, 도용된 명단은 이인제 후보가 아닌 김민석 후보 측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 명단을 김민석 후보 측에 넘겨준 인물은 현재 이인제 후보의 특보인 김금미씨여서, 논란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김금미씨는 애초에 조순형 후보 출마 당시 조후보 측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의 존폐가 위태롭던 당시, 지난 7월 26일 조후보의 출마선언식에서 안내를 맡고, 조후보의 지역방문을 함께하는 등, 조후보의 열성 지지자였다. 그러나 김금미씨가, 단지 조순형 후보의 측근은 아니라는 것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금미씨는 한화갑 대표의 자격정지 소송을 내는 등, 수십년 간 민주당 주위에서 일을 해온 당원이었다. 또한 당대표 선거 때는 현 김경재 최고위원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그러다 이인제 후보를 돕던 한 지인의 소개로, 지난 9월부터 이인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인제
조순형의 경선룰 흔들기로 민주당 흥행 실패 민주당의 경선이 흥행 부진 속에, 이인제 후보의 대세, 신국환 후보의 약진, 조순형 후보의 열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은, 여권신당 창당 당시, 당의 존립 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력한 압력으로, 과연 이 당이 대선 때까지 유지될 수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런 민주당의 결속력을 부여했던 것은 조순형 후보의 출마 선언이었다. 지난 7월 26일 조후보의 출마선언은, 사실 상 민주당의 독자노선의 기폭제가 되었고,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았다. 출마선언식 당시 민주당 당원들은 눈물을 흘렸을 정도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순형 후보의 민주당 후보 선출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조후보의 출마는 박상천 대표, 김경재, 손봉숙 최고위원 등, 당의 주류들의 강권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엄정중립을 지켜야할 당 지도부에서, 강권에 따른 책임의식 탓에 조후보 측을 측면 지원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또한, 라이벌 경쟁을 펼쳐야했던, 이인제, 김영환 후보 측에서도, 대놓고 조후보를 공격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어쨌든 조후보가 민주당의 존립에 큰 역할을 해왔
박스오피스 진입만으로도 대성공 심형래 감독의 영화 가 개봉 3주차에 접어들며 8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3주차 박스오피스 순위는 11위이고, 총합 12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언론에서는 가 첫 주에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한 것을 기준으로, 연일 추락한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특히 보다 한주 늦게 개봉한 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는 나 조디포스터 주연의 과 직접 비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들 영화는 대형스타가 주연으로 참여했거나, 전작으로 인한 지명도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미국 지역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감독 심형래가 연출하고, 또한 누군지도 모를 법한 배우들이 연기한 가 이들 영화와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에 가깝다. 는 22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2000만달러 흥행을 예상했던 심감독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원래 감독이나 제작자의 꿈은 관객보다 큰 것이 당연한 일이다. 미국 블록버스터 기준으로 보면 한참 못미치는 300억원의 저 예산, 국내에서 사실 상 처음 시도하는 본격적 SF영화, 국제적 지명도
의 미국 개봉 첫주 흥행성적표가 공개되었다. 미국 개봉작 흥행 성적을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모조닷컴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주말을 포함한 3일 간 총 537만6000달러(약 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예상대로 1위는 워너 브러더스가 배급한 조디 포스터 주연 'The Brave One'(1401만 달러)이 차지했고, 리메이크 영화 '3:10 to Yuma'(915만 달러)와 빌리 밥 손튼 주연 'Mr. Woodcock'(910만 달러)이 2~3위로 뒤를 이었다. '디 워'는 같은 날 개봉한 아홉 편의 영화 중 3위에 올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물론 의 미국 현지 평가는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박스오프스의 관객 평가에서는 평점B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미국 야후에서는 C-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미국의 인터넷무디데이터베이스(Internet movie data base)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절대 돈주고 봐선 안 되는 영화”라는 반응 등, 다양한 미국 관객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와 별개로, 가 미국에 상륙하여, 첫주에 박스
가 미국의 2200여개의 스크린에서 전격 개봉되었다. 개봉 첫날 15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권 전역 개봉에 성공한 것이다. 결국 국내에서 작품의 평가와 애국주의 마케팅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미국 현지에서 직접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올해 개봉한 와 이 두 영화의 흥행 돌풍은 기존의 흥행작과는 매우 다른 요소가 개입되고 있다. 영화의 작품 질적으로만 평가하자면 둘 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러한 미흡한 점을 외부의 영향력, 혹은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촉발은 가 불러왔다. 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초점을 받았다. 특히 개그맨 출신 심형래 감독이 , ,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평가와 흥행을 받은 바 있었다. 에서조차 무언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심감독으로서는 영화 인생에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심감독은 처음부터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등, 홍보에 주력했다. 관객들은 이에 호응했다. 물론 기대 이상의 화면구성 등, 심각독의 기존 영화보다 몇 단계 발전한 영화 자체의 힘도 지니고 있었다. 한국의
문화일보가 학력위조와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을 전격적으로 지면에 게재했다. 또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내의를 벗은지 꽤 오래된 듯하다”는 등의 친절한 사진설명도 덧붙였다. 문화일보의 사진 게재로 비난이 빗발치자, 문화일보의 편집국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를 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므로 게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솔직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유력 일간지의 편집국장이라는 사람의 해명이 어떻게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말이다. 특히 문화일보는 누드사진과 함께 “性로비도 처벌가능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려놓아, 마치 신정아씨의 누드가 몸로비와 관계있는 듯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신정아씨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이 밝혀질 것이다”라며, 자신들의 보도행태를 정당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신정아씨의 잘못은, 학력이 허위라는 사실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내연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이 이외의 모든 의혹들은 아직까지 의혹에 불과하다. 문화일보의 말대로, 내일이라도 더 많은 것들을 밝혀질 수 있다. 그리고 성로비든 몸로비든, 이러한 부적절한 행적도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악해지지말자, 아직까지 천사표 구글 세계 최대의 검색사이트 구글이 한국 상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어 사이트를 운영하며, 한국시장을 분석했던 구글, 본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구글이 처음으로 공략하는 영역은 인터넷언론이다. 네이버, 다음 등 한국의 포털은 외국의 포털과 달리, 언론사의 뉴스를 사와, 게이트키핑을 하며, 사실 상의 언론 역할을 해왔다. 이로 인해, 8대포털은 인터넷언론시장의 93%를 장악했다. 이로 인해, 국내 포털은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언론사들과의 갈등을 빚게 되었다. 힘들게 기사를 생산해서, 포털에 갖다바치고, 포털은 뉴스 기사 안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은 국내포털과 전혀 다른 방식의 영업전략을 구사한다. 구글 메인화면에는 뉴스란이 없다. 모든 것이 검색으로 최적화되어있다. 구글 서브페이지의 뉴스면 역시, 국내포털과 달리 언론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검색로봇이 자동적으로 뉴스를 배치하고, 모든 콘텐츠를 아웃링크로 구성하여 해당사이트로 넘겨준다. 구글의 구조 상, 뉴스의 배치로 언론권력을 누릴 수도 없고, 콘텐츠를 독점할 수도 없다. 그래서 구글은 “악해지지 말자”라는 회사의
2002년 대선은 인터넷 정치의 승리로 기록되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인터넷은 진보좌파 성향의 언론과 정치웹진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오마이뉴스 등의 인터넷언론과 서프라이즈 등의 정치웹진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결집시킬 수 있었다. 상대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비판도 가능했다. 특히 김대업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는 인터넷상에서의 반 한나라당 연합전선의 근거를 제공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명분이 되었던 이유는 인터넷의 순결성과 자율성에 대한 과도한 가치 부여 때문이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서 허위사실유포로 명예훼손 처벌을 받은 네티즌은 마치 민주화투사로 각광받던 때였다. 이것이 참여정치고, 이것이 인터넷민주주의인 양 칭송받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친노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공간만 있다고 뭉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세론에 따른 무차별적 탈당과, 후보 흔들기 등, 현실 정치에 대한 반감이, 정치개혁이란 깃발을 든 노무현 후보 지지로 수렴되었던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집권 이후 인터넷 승리를 재현하기 위해 보다 치밀한 전략을 구사했다. 홍보수석이 무려 150여명의 인터넷논객을 모아 밥을 사는 일이 벌어졌고, 이
이효리 개인 아닌 산업 구조의 문제 이효리의 비달사순 샴푸 광고의 인터넷판이 외설논란에 빠져있다. 가슴이 다 드러난 체크난방이나 핫팬츠도 문제지만 대화의 내용이 "만져", "미치겠어" 등 너무 선정적이란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효리의 광고가 도를 넘어섰다며,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이효리 개인의 판단이라기 보다는 소속사 엠넷미디어의 수익 창출하기 전략이란 점에서 이효리만 비판하는 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효리의 샴푸외설광고 논란은 방송시장, 음반시장, 연예시장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모순이 극대화된 산업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다. 때 예견되었던 음반시장의 몰락 2003년 이효리의 역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10분안에 널 유혹할 수 있다"는 가사 내용도 그렇지만, 이효리 신드롬을 만들기 위해, 온갖 이효리의 신체와 과거를 기사화해댄 스포츠신문의 상업화가 더 큰 문제였다. 당시 스포츠신문은 재정적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이효리의 사진이 1면에 걸리면 판매가 2배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스포츠신문의 경영자들은 이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러한 스포츠신문의 선정성은 얼마가지 않아 철퇴를 맞아버렸다. 바로 스포츠신문의 10배
7년 전 예비역을 적으로 몰아붙인 진중권 ‘디워’를 놓고, 진중권과 네티즌과의 토론이 이루어졌다. 순간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0년도, 군가산점 논란이 한창일 당시,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서 복학생 예비역을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 당연히 네티즌 예비역들의 반박전이 시작되었고, 인터넷은 난장판이 되었다. 진중권은 당시 부산대 여대생들의 편에서 전체 복학생과 예비역을 공격했다. ‘다수의 폭력’, ‘집단 히스테리’ 등등의 용어로 자신의 대 예비역 전쟁의 명분을 갖추었다. 필자는 이와는 전혀 생각이 달랐다. 스스로 진보와 좌파라 자임하는 지식인들이 평범한 예비역 복학생 전체를 나찌 수준으로 몰아버리면서, 어떻게 사회 진보를 이끌어낼 수 있냐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왜 군생활에 대하여 박탈감을 갖고 있고, 그들이 왜 분노하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해 답을 내주는 것이 지식인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지식인층이 이들의 박탈감과 분노에 무심했기 때문에, 이들이 여대생 웹진으로 공격해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진중권이라는 지식인이 이들 전체를 나찌 집단 취급했으니, 일이 더 커진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
어제 한겨레신문사 측으로부터 포털의 인물정보 서비스에 관한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문의전화를 받았다. 최근 연예인들의 학력위조의 중심이 포털사이트의 인물정보 서비스의 왜곡 탓이라는 비판 때문이었다.필자는 2005년 8월 17일 당시 한겨레신문사의 홍세화 기획위원과 함께 포털의 불법적 인물정보 서비스에 대해 집단소송을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옥천신문의 오한흥 대표, 전북대의 송기도 교수, 우석대의 장낙인 교수, 문화평론가 강헌, 김지룡씨 등도 서면으로 함께 했다.그 당시의 소송의 논리는 포털과 일부 언론사가 타인의 인물정보를 사전 허락 없이 무단으로 게재하며, 건당 1000원씩 유료로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홍세화 전 기획위원은 이러한 포털의 인물정보 서비스가 사실 상 학력사회를 조장하며 학맥 패거리 형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홍세화 기획위원의 통찰력은 이제와서 보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이러한 소송에 자문 역할을 해준 한 변호사는 “솔직히 법조인들은 대부분 인물정보 서비스에 해당되는데, 주로 출신학교를 검색하여 자신의 학맥을 확인하는데 활용하고 있다”며 홍세화 기획위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기도 했다.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
이회창의 도덕적 의혹은 병역 하나 뿐이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의 최대공신은 누구일까? 뭐니뭐니 해도 노대통령과 김대업씨일 것이다. 이명박 후보는 경선 막바지에 다가갈수록 혹독한 도덕성 검증 공세에 시달렸다. 위장전입, 위증교사, BBK 주식사기, 그리고 도곡동땅 등, 한 명의 후보로서는 이토록 많은 의혹이 제기된 전례는 없었다. 2002년 대선 당시, 무수한 도덕성 비판에 시달렸던 것으로 기억되던 이회창 후보는, 단지 아들의 병역 의혹 단 한 건밖에 없었다. 100평 빌라, 원정출산 등은 의혹이나 비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이명박 후보가 올초까지만 해도 5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다 30% 중반대로 하락했으니, 도덕성 검증의 위력은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 판도를 바꿀 만한 힘은 없었다. 특히 막판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를 8.3%차로 따돌린 것은 5년 사이 크게 변한 민심의 간극을 보여준다. 5년 전 노무현 후보는 정치개혁과 도덕성으로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그 기준이었다면 이명박은 후보로서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한나라당의 후보로 올라설 수 있었고, 오늘자 여론조사에서는
최괴위원회 확인없이 대의원명부 조작 열린우리당이 3년 9개월 만에 사라졌다.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민주신당과의 합당을 재적 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는 자신들이 정치개혁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자당의 당헌당규를 100% 어겼다. 열린우리당 당규 3호, 2장 4조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5일전에 대의원 명부를 확정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에서 확인받도록 되어있다.제4조 (대의원 명부) "당의장은 전국대의원대회 개최 5일전까지 대의원명부를 확정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하여 확인 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처음부터 이 규정을 어겼다. 열린우리당의 서혜석 대변인이 대의원명부를 최고위원회에 확인받아 발표한 날은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8월 17일이었다. 이 당시 서혜석 대변인은 8월 13일에 6378명의 대의원 명부를 홈페이지에 이틀간 개시하여, 15일까지, 보정을 거쳐 5374명을 최고위원회에서 확정했다 밝혔다. 이미 전당대회 5일 전 8월 13일에 확정된 대의원명부를 이틀 간 수정하여, 벌써 1000명의 대의원을 누락시켰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치자. 한나라당의 경우는 대통령 후보
개혁당 창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팔아넘긴 유시민 김대중 정권 시절 유시민은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날카로운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논리적인 언변으로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당시 민주당 후보 노무현이 당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리자, 개혁국민정당(이하 개혁당)이라는 당을 만들며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그는 당시, “화염병을 들고 바리케이트로 나가던 심정”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었다. 개혁당은 순식간에 4만여명의 창당발기인을 모집하며, 주춤하던 노무현 후보의 든든한 우군이 되었다. 유시민은 이에 “고래를 삼키는 새우가 되겠다”며 “절대로 기존 정당과 합치지 않을 것”을 당원들에 약속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유시민은 개혁당의 고양 덕양갑 후보로 출마하며, 당시 새천년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정동영, 송영길 등의 지원을 받으며,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 당당히 국회로 입성한다. 이때에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한 것에 비판이 많았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분당,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개혁당의 진로를 두고, 당원들 내에서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 개혁당 당원들은 일하는 개미들의 정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