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ㆍ오바마와 20%대 지지율로 추락
=오바마, 모금력에서 힐러리와 대등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내년 미국 대선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뉴햄프셔주 조사에서 지지도가 대폭 하락, 경쟁자인 존 에드워즈 전 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으며, 자금 모금력에서는 오바마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등 불안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 힐러리 지지율 하락=4일 CNN 등에 따르면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뉴햄프셔 유권자 339명을 상대로 이달초 실시한 조사에서 힐러리의 지지율은 2월의 35%에서 27%로 무려 8% 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에드워즈는 2월의 16%에서 21%로 급상승했으며, 오바마는 21%에서 20%로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에드워즈는 2월 그에 대한 선호도가 74%, 비선호도가 13%로 그 차이가 61% 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도 80%, 비선호도 8%로, 격차를 72% 포인트로 더 벌림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반면 힐러리는 2월에는 74%대 15%로 선호도가 59% 포인트 앞섰으나, 최근에는 64%대 24%로 격차가 40% 포인트로 감소하는 등 선거운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 불안한 모금력=올 1.4분기중 선거자금 모금에서 힐러리는 오바마 보다 불과 100만 달러 많은 2천500만 달러를 모았다.
이는 힐러리가 2차례의 상원의원 선거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모금전을 벌인데 비해 오바바가 주로 자기 출신지인 일리노이주의 소액 기부자들을 바탕으로 선거전을 시작한 것과 비교할 때 힐러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에드워즈의 경우 같은 기간 1천400만 달러로 두사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힐러리가 그의 배경에도 불구, 선거운동 초반 모금력에서 예상과 달리 경쟁자들을 월등하게 따돌리지 못한 점에 비춰 민주당 후보 낙점을 점치기 어렵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의 경우 공화당은 조지 부시, 민주당은 앨 고어 후보가 각각 초반 모금전에서 같은 당의 경쟁 후보들을 압도했었다는 것.
nhpark@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