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前) 뉴욕시장이 그의 심복인 버나드 케릭 전 뉴욕경찰청장의 비리로 대선 가도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윤락녀의 아들로 태어나 경찰청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 케릭은 지난 2004년 줄리아니의 천거로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됐으나 불법 이민자를 가정부로 고용하면서 사회보장세를 탈루한 혐의를 비롯, 폭력 조직 연계 의혹 등 잇단 추문으로 중도 하차했으며 이제는 연방검찰로부터 탈세, 전화도청 공모 등 혐의로 기소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 법조계 소식통들을 인용, 연방검찰이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 당시 정부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및 뉴욕 부패 위원장 당시 탈세 혐의 등으로 케릭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릭은 또 작년 뉴욕 주(州) 법무장관 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진 F 피로와 함께 피로의 남편의 불륜 여부를 캐기 위해 선박에 도청 장치를 달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공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케릭은 이러한 혐의들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나 WP는 만일 유죄로 인정될 경우 그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줄리아니가 법적인 위기에 처하지는 않겠지만 검찰 수사의 초점이 줄리아니와 케릭이 모두 뉴욕 시 정부에서 일했을 당시와 또한 두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한 보안업체인 '줄리아니-케릭'에 맞춰져 있어 '법과 질서'를 모토로 내세워온 줄리아니에게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선주자 검증 작업의 일환으로 줄리아니의 사생활과 기행, 오만한 성격 등을 잇따라 폭로한 바 있다.
한편 케릭은 1970년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한국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 '리사'를 낳았으나 이들 모녀를 한국에 두고 귀국한 뒤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현재 두 번째 부인과 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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