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SK텔레콤과 KTF간 요금 전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SK텔레콤이 29일부터 HSDPA '3G+'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요금을 대폭 내리자, 한발 앞서 이달초 '쇼(SHOW)'의 전국서비스에 나섰던 KTF도 이에 질세라 영상통화 요금을 SK텔레콤과 같은 수준인 10초당 30원으로 낮춰 '맞불작전'을 펴겠다고 벼르고 있다. 아울러 KTF는 4월중 MMS 요금체계에 단일요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KTF 관계자는 29일 "현재 10초에 36원인 영상통화 요금을 30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 관계자 역시 "아직 이용약관 신고서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KTF에서 요금인하 의향을 밝혀왔으며, 신고하면 접수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F는 기존 10초당 100원대였던 영상전화 요금을 이달부터 각각 30원과 36원으로 인하하면서 요금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영상통화요금에서 다소 밀렸던 KTF는 'SHOW' 전국서비스에 맞춰 건당 50원하던 장문메시지(LMS)요금을 20원을 인하, 1000자까지 건당 30원으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해 3G 전국서비스 선점 효과를 누리고자 했다.
그러나 KTF보다 한달 늦게 3G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더욱 파격적인 요금 인하를 단행했다. 1000자 요금을 30원으로 인하한 것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해 보내는 MMS 요금도 첨부파일 개수당 200원(사진)·400원(동영상) 하던 것을 파일 개수에 상관없이 상관없이 무조건 100원으로 내렸다. 기존 요금에 비해 최대 75% 인하된 것으로 '1000자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놓은 KTF의 움직임을 무색케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KTF가 영상 통화 요금의 추가 인하를 검토하게 된 것. KTF는 또한 현재 첨부사진 용량, 혹은 첨부 동영상 재생 시간에 따라 차등하게 부과하고 있는 MMS 요금을 건당 단일요율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 관계자는 "4월 중에 MMS 단일요율을 적용할 것"이라며 "또한 고객들이 부담없이 MM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29일부터 '3G+' 전국서비스를 시작했지만 KTF와의 전면전은 5월 이후에나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5월 중에 HSDPA 전용 휴대폰(SBSM)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KTF는 이미 5종의 SBSM을 내놨고 연말까지 30여종까지 휴대폰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이 현재 HSDPA 보조금 상한액을 35만원까지 책정한 만큼 KTF가 현재 30만원인 보조금 상한액을 5월 전에 높일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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