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협상 시한이 임박한 28일 농민과 영화인, 인권단체 등이 참가한 FTA반대 행사가 하루 종일 잇따랐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농축수산대책위원회 7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을 포기하고 국민을 광우병의 위험에 빠뜨리는 한미FTA를 결사 반대한다"고 밝히고 호텔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잠시 마찰을 빚었다.
농대위는 오후 12시5분께 남대문 뒤에 쌀 40㎏ 들이 80여 포대를 쌓고, 쌀을 도로 위에 뿌린 뒤 `한미FTA저지'라고 적힌 전단을 배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이들에게 강제해산을 경고한 뒤 쌀포대를 중구청으로 옮겼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오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TA협상은 단순한 경제협상이 아니라 우리 민중의 삶과 생명을 건 협상이다. 국민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한 채 밀실협상으로 일관해 온 FTA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려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집회금지통고로 재갈을 물리려 하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4월 한 달 간 집회신고 없이 집회를 강행하는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범국본 케이블TV비상대책위도 오후 1시30분 하얏트호텔 앞에서 "한미FTA 방송개방 저지해 문화주권 수호하자"고 구호를 외친 뒤 `밀실야합'이라고 적힌 풍선을 발로 밟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문화연대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각자 종이로 만든 봉투에 `한미FTA반대' 문구를 적은 뒤 지하철을 타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며 선전전을 벌였고, 저녁에는 서울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범국본 영화인대책위원회가 오후 4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스크린쿼터 원상회복과 FTA협상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한 집회에는 감독과 영화배우, 연극영화학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범국본은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FTA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발언대에 올라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바이올린 연주와 연극, 노래공연 등이 이어진다.
(서울=연합뉴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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