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 고위급 협상 수석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차관보는 지난주 대통령의 '철저한 실리 위주 협상' 지시와 관련, "협상을 3월말 시한내 타결해야 하는 것 때문에 실제로 심적 부담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대통령 말씀으로 부담이 줄어든 느낌"이라고 밝혔다.
민 차관보는 19일 BBS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 프로그램에 출연, 이날부터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2차 농업 고위급 협상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협상은 타결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한미 FTA를 이달말까지 타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농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노(NO)'해야 할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민 차관보는 쌀과 관련, "아직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쌀을 의제로 제의한 적은 없다"고 소개하며 "우리로서는 쌀이 가장 아픈 부분이므로 협상 막판에 미국이 쌀을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쌀은 안된다는 입장을 얘기하듯 미국도 결코 허락할 수 없는 부분 있다"며 "그것을 무리하게 자꾸 얘기하다보면 실질적 이익도 없으면서 오히려 본질적인 시장 접근 협상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차관보는 이와함께 "이제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타협안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므로 양측이 신축성을 가지고 의견 조율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농업 분야는 미국이 요구하는 분야이므로 미국이 요구 수준을 낮추고 좀 더 유연성 있는 자세로 다가와야지 원칙적 입장만 고수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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