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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4父子 동문' 탄생 |
(서울=연합뉴스) 육사 제63기 졸업.임관식을 계기로 `4부자(父子)육사 동문'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가운데 사복이 이재환군(육사 1학년), 왼쪽이 12일 졸업한 이재훈 소위, 오른쪽이 이재영군(육사 3학년), 아래쪽이 부친 이우형 중령 내외./2007-03-12 15:54:09/ |
육사 제63기 졸업.임관식을 계기로 `4부자(父子)육사 동문'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육군 소위로 임관한 이재훈(23.통신) 소위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이 소위의 부친인 이우형(50) 중령은 육사 37기로 현재 57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쌍둥이 동생인 재영.재환(21)군도 각각 육사 65기와 67기로 육사 3학년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육사 입교부터 현재 30년째 군생활을 하고 있는 부친 이우형 중령에 이어 아들 3명 모두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장남인 이 소위는 "앞으로 부하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로서 그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재환.재영군 가운데 재환군이 2분 차이로 형이지만 두 번의 고배를 마시고 삼수 끝에 올해 육사 제67기로 입교한 까닭에 육사 기수로는 재영군의 2기수 후배가 됐다.
재환군은 그동안 동생 재영군과 형 이 소위가 휴가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육사를 화두로 얘기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일종의 소외감까지 느끼며 육사생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환군은 세 번째 시험에서는 육사 면접관들에게 "집에서 형제들과 아버지의 육사 얘기에 소외감을 느낀다"며 "그래서 더욱 육사에 입교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 결국 꿈을 이뤘다.
부친 이 중령은 군생활을 하는 동안 총 28차례 이사를 했고 이 때문에 이들 3형제는 자신의 학교 문제로 부모님이 `생이별'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모두가 기숙사 시설이 마련된 천안북일고등학교에 입학한 효자들이다.
이 중령은 "그동안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 번도 `군인의 길'을 강요해 본 적이 없지만 3명이 모두 저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생각에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제가 그동안 아이들에게 군인으로서,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사람이었다면 아이들이 저와 같은 길을 가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며 3형제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사나이로서 국가의 녹을 먹는 군인의 길을 가는 것도 멋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임관한 장남 이 소위에게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 우선 손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먼 미래나 양심에 비춰볼 때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길"이라며 `정도'(正道)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