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뒤 약 한 달 만에 충남 천안에서 일곱번째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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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살처분 대상 AI양성반응 이웃 농가 오리 |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방역 당국은 이번에도 일단 야생 조류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8일 "거리나 시간 간격 등을 고려할 때 기존 발병 지역으로부터의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지난달 겨울 철새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가 한동안 잠복해 있다가 발병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번 발병 지역은 같은 충남 지역인 네번째(아산)와 다섯번째(천안) 발생지로부터 각각 24㎞, 20㎞나 떨어진데다 발병 시점도 직전 여섯번째와의 사이에 한 달 가까이 공백이 있다.
철새 감염을 상정해도 바이러스가 이달 중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다. 겨울 철새들이 2월말께 거의 돌아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지난달 중순 이후 철새로부터 감염된 바이러스가 발현한 경우다. 오리의 경우 AI 잠복기가 20일 이상인 사례도 보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상길 축산국장은 "2003년 AI 발생 당시에도 2004년 3월20일께까지 발병이 보고된 바 있다"며 "그러나 이제 철새가 이동한 상태이므로 추가 발생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