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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한화손보 밀고 제일화재 끊고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한화그룹의 보험계약이 한화손보로 몰리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대주주인 회사로 한때 한화그룹 소속이었다 계열분리된 제일화재와의 기존 계약은 연장되고 있지만 신규계약은 상당 부분이 한화손보가 가져 가고 있다.

1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02년 9월 한화손보의 전신인 신동아화재를 인수하면서부터 한화 계열사 소속 차량의 자동차 보험, 계열사 각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 계열사의 단체상해보험 등을 한화손보에 가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 한화석유화학, 대한생명, 한화증권 등 주력 계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계약을 모두 한화손보에 들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화손보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물론 한화리조트의 경우처럼 자동차보험 등 일부 보험료가 저렴한 곳을 선택해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계열사도 있지만 이는 다소 예외적인 경우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코크랩 제1호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로부터 다시 사들인 장교동 한화빌딩도 현재의 보험계약이 끝나면 역시 한화손보가 물건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크랩 제 3호 가보유하고 있는 여의도의 한화증권 빌딩 역시 한화그룹이 되살 경우 한화손보에 건물관련 보험을 가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보험사 변경은 한화그룹이 지난 2003년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대한생명 자회사이던 신동아화재 지분 66.3%도 인수하던 당시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인수 직후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한화손보와 제일화재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을 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경쟁구도가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합병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김승연 회장의 한화그룹이 손보업종에 뛰어들면서 누나인 김영혜씨와의 관계가 불편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상당하다.

제일화재는 지난 1991년 한화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후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와 매형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 등이 독자적으로 경영해 왔지만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보험계약을 확보했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화그룹이 한화손보를 갖게 된 것은 대한생명이 한화손보의 최대주주였던 때문이지 남매간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며 "한화그룹이 기존 계약은 그대로 제일화재에 가입하고 있고 신규로 발생하는 건만 한화손보가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기자 ace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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